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전영애.박광자 옮김 / 청미래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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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희대의 요부, 국정문란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왕비 신분에서 하루 아침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여자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세간에 전해지는 그게 그녀를 이해하는 전부일까? 어쩌면 왜곡되거나 숨겨져 그녀의 진면목을 볼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의 운명이란게 알 수 없는 것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여하튼 사람의 운명도 인과관계에 따른다는 생각을 져 버릴수 없음이고 보면 그녀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 연유도 사뭇 이해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운명아~비켜라 하고 외치는 모습들이 그려지지만 14세에 걸머진 삶의 그루터기는 그녀에게 자신이 감당키 어려운 외피에 다름이 아니었을 테고 왕비로서 누리게 된 호사에 온 마음을 빼앗겼을 수도 있다는 일은 비단 그녀만이 아닌 현실의 무수히 많은 여성들의 삶을 통해서도 물질적 부와 향유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목도 할 수 있는바 그녀에게도 그러함은 마찬가지로 인식되었을 수 있다.

운명의 불장난은 가혹하리만큼 상황을 반전시키고 삶의 그루터기를 불태워 없애는 경우가 흔하다.

그 운명의 불장난에 희생된? 그녀,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조명한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는 사람들의 의식속에 드리워진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인식을 지금까지의 요부설이나 영웅주의적 인물로 그려내는 세간의 인식을 떨쳐내고 한 인간의, 보편적인 인간으로의 여인의 삶이자 운명과 불행의 피해  대상자라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저자는 방대한 지식과 역사와 문화를 꿰뚫는 깊은 통찰력을 가진 전기전문 작가로 그의 조사, 분석에 의한 마리 앙투아네트는 우리가 알았던 그녀에 대한 저항감을 느끼게 한다.

그는 '마리 앙투아네트는 왕궈주의 위대한 성녀도 아니었고, 혁명의 '매춘부'도 아니었으며, 중간적인 성격에 유난히 영리하지도 유난히 어리석지도 않았으며, 불도 얼음도 아니고, 특별히 선을 베풀거나 할 힘도 없었을뿐더러 악행을 행할 의사도 없는 그저 평범하기 그지 없는 여인일뿐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역사는 그런 그녀를 비극의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저자는 역사라는 주체를 인격화 하듯 해 그녀를 운명과 불행의 탓으로 희생된 인물로 그리고 있다.

30년이란 인생은 보통의 인생, 삶에 비해 짧은 기간이라 볼 수 있다.

그런 그녀의 삶에 선이든 악이든 평균치를 넘어서는 경우는 한 번도 없는 미적지근한 삶을 살았던 역사의 엑스트라라고 전한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자신의 삶이 어떠했으면 좋겠다는 꿈은 가질 수 있었고, 그 꿈은 끝내 이루지 못한 꿈이 되었지만 '모욕 당하지 않고 사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낳게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만이 아니다.

역사의 이면에 잠든 수 많은 여성들이 장략적 결혼의 피해자가 되었고 고스란히 피해자가 아닌 사르카즘적 대상으로 폄하된 모습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읽혀진다.

그야말로 왜곡된 진실이 아닐 수 없는 노릇이다.

깨알같은 글밥들에 독서력이나 문해력이 깊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자칫 따분함과 지루함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책이 될뻔 했지만 중간 중간 독자의 사유에 도움이 되는 그림, 사진 등이 첨부되어 분위기를 환기 시키며 다시금 몰입해 읽어 나갈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 준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내리막길은 시민혁명과 맥을 같이하고 있으며 그녀가 왕비로 존재했어도 오롯이 자기만이 사랑을 갈구했던 인물이 존재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페르센, 그녀의 사랑이 멈춘곳, 사랑이 몰려가는 곳으로의 존재인 그는 우리가 일컷는 에고이스트적인 사랑으로 그려지고, 애틋한 그들의 사랑이 비극의 주인공들 처럼 결말을 맞는다.

온전히 자기 삶의 주도권을 드리우지 못한 존재, 아쉽게도 운명의 갈퀴에 상처받고 불행의 펀치에 쓰러진 그녀, 다시금 생각해 보면 그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하는 물음으로 독자들의 의식을 바꿔 놓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출판사 청미래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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