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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과 창조의 브로맨스 에밀 졸라와 폴 세잔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3년 12월
평점 :

브로맨스는 형제를 뜻하는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조합한 신조어이며 남자와 남자 간의 애정을 뜻하는 단어로 우정에 가까운 사랑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성적인 의미를 더하는 섹슈얼적인 의미는 아님을 착각하지는 않아야 하며 일상적으로 쓰이는 브로맨스는 남자들간의 진한 우정과 사랑을 동반한 관계를 가리킬 때 사용되는 용어라 생각하면 틀림이 없다 하겠다.
그런 브로맨스 관계를 맺고 있는 존재들이 많이 있지만 세간의 생각과 해석에 달라진 두 인물의 브로맨스는 좀 더 깊이 그들의 당시 상황을 확인, 유추해 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하나의 현상을 두고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다르기에 그들의 관계를 평가하고 이해하는 결과 역시 오늘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하는 일이라 볼 수 있기에 작가와 미술가로 대별되는 두 인물 에밀 졸라와 폴 세잔의 어쩌면 여전히 세간에 읽혀진 그들의 관계보다 더 진한 사랑과 우정으로 이어져 있을지도 모를 관계를 살펴 읽어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반항과 창조의 브로맨스 에밀 졸라와 폴 세잔" 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에밀 졸라와 폴 세잔의 오랜 우정의 시간과 서로를 향한 애증의 시간을 그들의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가 그들이 주고 받은 편지와 그들 관계를 변화시키게 된 '드레퓌스 사건'을 통해 그들의 관계가 세간의 의식처럼 그렇게 틀어지고 결별한 브로맨스로 끝났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유, 자연, 자치를 삶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진보적 법학자의 관점으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자 하는 책이다.
드레퓌스 사건은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혼란스런 모습을 고스란히 역사에 재현한 사건으로 기억된다.
포병대위 드레퓌스를 간첩혐의로 뒤집어 씌워 옥살이를 하게 한 사건으로 이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프랑스 내부에 고양된 집권층의 대표적인 인권유린과 간첩조작사건으로 이를 계기로 프랑스 사회 전체는 극심한 내홍을 겪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진보, 좌파, 공화, 사회주의자들은 드레퓌스의 재심청구를 요청했는가 하면 기득권층인 군부와 로마카톨릭교회, 왕당파는 반드레퓌스파로 나뉘어 분열되었고 그 가운데 에밀 졸라는 '나는 고발한다' 는 글을 연재 군부와 카톨릭의 부도덕성을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그에 비해 폴 세잔은 자신의 정신적 성향에 따라 카톨릭의 주장에 동조하며 급기야 에밀 졸라와 폴 세잔의 브로맨스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세간에는 그들의 결별이 에밀 졸라의 소설 '작품' 을 통해 졸라가 세잔을 나쁘게 평가 했다고 전해지는 바이고 보면 무언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명확히 그것이 무엇이고 또 그것을 어떻게 밝혀 낼 수 있는지는 전적으로 그에관한 관심과 사랑을 갖고 있지 않는 이상 관련 자료를 추적하고 밝혀낼 수 있는 여력을 갖기 어렵다.
저자는 그러한 힘겨움과 잊혀질 수도 있는 일로의 졸라와 세잔의 브로맨스가 결별이 아닌 지금도 눈에 보이지 않는 끈끈한 연으로 이어져 있음을 밝히며 그들이 주고 받은 편지와 당시의 상황들을 주도면밀하게 추적함으로써 우리가 놓치거나 잊을 수 있었던 부분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두 예술가의 생애, 예술적 여정, 개인적 우정을 따라 이어지는 두 사람의 관계는 그들이 상호간에 얼마나 신뢰하고 사랑하는 관계인지를 십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드레퓌스 사건이 프랑스를 뒤 흔든 거대한 사건임이 분명하지만 그들이 그 사건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완성하고 사회적 존재로서의 신분을 명확히 했음을 생각해 보면 서로를 향한 불평이나 거부감이 아닌 자연스런 멀어짐과도 같은 의미로 이해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에밀 졸라와 폴 세잔은 그들 나름의 예술적 존재감이 드높은 존재로 후세 다양한 예술인들에게 영향력을 미친 창조성이 높은 인물이기도 하며 더우기 졸라는 저항성의 상징적 의미를 작품속에 담아낸 인물로 읽혀진다.
현실에 있어 여전히 그들의 작품을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그들의 브로맨스가 그들 작품에 훌륭한 영향력을 미친 근원으로 자리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흥미로운 소재이자 사실적인 확인이 무엇보다 귀중한 역사적 브로맨스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멀리 있어도 그리운 내 친구...그런 친구를 둔 두 사람의 진한 우정이 부러움을 자아낼 수 있는 변화를 기대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