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의 온도 - 나 홀로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
오지브로(이태윤) 지음 / 여니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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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서 느끼는 온도는 그 상황을 접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느끼지 못할 희열과 희망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보통의 사람들이 산 정상에서 느끼는 바와 산을 타고 즐기며 업으로 삼은 사람의 정상에서 느끼는 온도는 완연히 다르게 느껴질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산 정상에서의 비박, 흔하지 않은 나홀로의 여행이지만 산이 좋아 산에 살고 산을 찾아 떠나는 삶을 여행처럼 오르는 인물들이 존재한다.

그런 그들의 삶을 보면서 보통의 나는 때론 감탄과 때론 부러움과 때론 아쉬움을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소비하게 된다.

자연은 그 누구라도 감싸주며 새롭게 삶을 마주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주는 역할을 한다.

산 정상에서 하는 비박을 통해 어둠이 물러가고 저 멀리 운해 상로 떠오르는 해를보며 살아 있음에 감사를 느끼는 저자와 같이 나, 우리 역시 일상의 아침을 맞으며 그러한 겸허와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하루, 일주일, 한 달의 생활이 힘차고 유익한 삶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자연속에서 느낌 저자의 감정의 그루터기들을 자신만의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저자의 정상의 온도를 만나본다.



이 책 "정상의 온도" 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차에 산을 만나 비박을 시작했고 이제는 업이 되어 하늘 아래 수 많은 산들의 정상을 찾아 떠나는 트레킹 전문가의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들을 직조하고 산 정상의 온도라는 현실적 의미와 중의적 의미를 함께 담아 독자들의 삶의 온도를 점검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오지브로라 지칭하며 쉽게 가지 못하는 오지를 탐험하며 날것 그대로의 여행에 도전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를 의미한다.

함께 시작한 지인과 오래지 않아 헤어지고 혼자 산으로 비박을 가게 되곤 자신과 궁합?이 맞다는 생각에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던 터라 그의 정상의 온도에 관한 이야기는 산의 이야기, 삶의 이야기 이기도 하지만 유튜브에 관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

날 때도 혼자, 갈 때도 혼자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비박과 같은 산을 찾아 떠나는 일도 혼자 하는 것이 당당한 나, 자신감 있는 나, 우리를 만드는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하늘 아래 산과 나, 그 밖에 는 아무도 없다면, 오로지 어둠과 바람과 고요만이 나를 에워 싸고 있다면 어쩌면 그러한 분위기와 상황이 나, 우리를 일상적인 존재감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존재감을 느끼게 해줄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해 보게도 된다.

어쩌면 수 많은 생각의 꼬리를 잡을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무구하게 아무런 상념이 없는 나를 만날 수도 있으리라.

대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정상에서의 비박, 해보지 않은 이들은 그 맛을 알까?

비박의 8할이 온도라고 하듯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 것도 어쩌면 우리를 둘러 싼 수 많은 일들과 사건과 일상의 온도들이라 할 수 있다.



인생이나 삶을 포기하지 않아야 하듯 비박에서도 포기하지 않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덥고, 춥고, 힘든 산행길과 야생동물과 해충과 벌레들 천지인 비박의 과정을 우리 인생의 과정과 견주어 보면 저자의 비박은 꽤나 유익한 울림을 주는 글귀들을 포함해 그 의미를 남다르게 인식하게 해 준다.

험난하고 힘겨운 비박 이후 새벽하늘 동터오는 하늘은 그 어떤 낭만주의 화가도 그리지 못할 장관임을 드러내듯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견뎌낸 비박처럼 우리의 인생 역시 누구에게나 힘겹고 어려우며 절망적인 순간들이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쉽게 인생을, 삶을 포기한다면 순간을 전복시키고 새롭게 맞이할 새날의 찬란함을 맞이할 수는 없으리라.

저자는 그러한 면에서 포기하지 않는 의미를 나, 우리가 순간을 전복시키는 나의 태도이자, 삶을 대하는 자세라고 못박는다.

더불어 세상에 억울하고 세상이 나 자신에게만 불공평하게 느껴진다면 서슴없이 비박을 해 보라 권유한다.

그런 비박의 이후에는 나,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우리의 시선이 달라져 있을 것이고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진 나를 만날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

비박, 멋진 여행이자 낮선 곳에서 오롯이 나 자신을 믿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것 같다.

많은 이들의 비박 도전을 응원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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