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 블루 아이
루이스 베이어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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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이 이어지는 사회에서의 살인사건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쉬 생각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상명하복의 규율이 엄격히 지켜지는 군대 내에서의 살인사건도 있음직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사관생도 한 명이 죽은 사건은 일반적인 의미의 살인사건과는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름을 느끼게 한다.

더구나 시신을 훼손하고 장기를 적출한 사건이라면 그 사안은 더욱더 심각해 질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소설이라 생각하면 다소 경각심이나 충격이 덜할 법도 하지만 추리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애드거 앨런 포의 사관생도 복무시절을 무대로 하고 있어 사실적인 느낌을 더하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살인과 복수, 그리고 사랑이 혼재된 미스터리 추리물로의 벽돌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페일 블루 아이" 는 은퇴 생활을 하는 거스 랜도에게 의뢰된 웨스트포인트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로 사관생도 한 명이 나무에 목을 매 죽은 사건을 발견, 시체가 죽은 장소가 아닌 다른곳으로의 이동과 시체훼손 및 장기적출을 통해 적나라한 살인의 동기에 대해 의혹을 품게 한다.

거스 랜도는 의뢰를 받음과 동시에 사관생도 1학년인 포를 정보수집자 및 조수로 요구하고 사건을 수사하는데 첫 번째 사건을 해결 하기도 전에 같은 방식으로의 두 번째 사건이 발생해 그들은 더욱 긴장감과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동일범의 수행일지 아닐지는 두 사건의 범행수법, 현장의 감식 등 다양한 증거를 통해 확인하게 되는데 그 관계를 두 사건에서는 명확히 추론할 수 없다느 느낌을 갖게 된다.

현실의 다양한 범죄에서도 연쇄살인 같은 경우에는 분명한 증거와 단서 그리고 반복적인 느낌의 살인 정황들이 드러나지만 소설 속의 사건들은 어쩌면 첫번째 살인의 모방을 위한 범죄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가질 수 있다.

살인을 하고도 정당화 할 수 있는 이는 흔하지 않다.

정당방위라 하더라도 시체훼손에 이르기까지 한다면 분명 이는 범죄이자 의도된 살인으로 더욱더 가중처벌을 받아야 할 근거가 된다.

일반화된 의미로의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원한, 치정, 사랑, 시기, 질투 등 그 어느 하나라도 인간이 가지지 않은 원인제공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살인사건의 원인은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춰보면 그 가닥이 조금은 잡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모두에게 이유가 있다'는 말은 우리 모두에게 전해지는 일갈이다.

소설의 주 무대는 1830년대이며 예나 지금이나 종교적 광신도들의 무지와 그들을 혹세무민하려는 자들의 결합은 세상을 놀라게 하는 무수히 많은 사건 사고들을 만들어 낸다.

광신도들의 종교의식이라니, 더구나 수사를 하는 거스 랜도 역시 위협을 느끼게 되고 조수겸 정보조사원으로 채용한 포의 조사내용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과 그들에 얽힌 정보들, 수사를 하는 거스 랜도의 의문스런 행동이나 의식 등 살풋 의심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크고 작은 반전들이 쉴새없이 독자들의 의심의 눈초리를 더욱 커지게 한다.

미스터리 추리물답게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과 숨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숨바꼭질 같은 이야기지만 작가의 뛰어난 밀당의 실력은 독자들의 호흡을 긴장에서 놓치지 않는 상황으로 몰고간다.

그런 긴장감을 잃지 않고 끝까지 몰입해 읽어 나갈 수 있는 흐름을 유지한다는 것은 대단한 필력의 소유자임을 생각케 한다.

실제로 작가 루이스 베이어드는 '올해의 최고의 책 10' 에 선정되기도 한 작가이다.

그의 놀라운 작품이 영화화 되었다니 함께 읽고 보고 비교해 보는 즐거움도 누려보길 권유해 보고 싶다.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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