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 - 천국과 지옥 그리고 연옥까지 인류가 상상한 온갖 저세상 이야기
켄 제닝스 지음, 고현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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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삶의 마지막을 상상으로 재현하는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다.

마치 그것이 기정사실인것 처럼 생각하는 일도 현실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는 모습들이고 보면 가히 상상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십분 이해할 수 있다 하겠다.

죽음을 맞이 한 인간은 어떻게 될까?

죽음에 촛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죽음 이후의 세계가 우리에게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말이다.

그렇게 보면 죽음은 인간의 삶과 한꺼풀 다른 경계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경계로의 죽음을 넘어 사후세계는 흔히 지옥, 연옥, 천국으로 이해하고 있는 실정임을 생각하면 그에 대한 이해를 좀 더 깊이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 하겠다.

믿고 안믿고를 떠나 이미 상상력으로 실현된 지옥, 연옥, 천국의 존재를 부인하는 일도 마뜩찮은 일임은 분명하기에 그와 관련해 사후세계를 여행하는,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사람들처럼 사후 세계 역시 여행하는 모험가로의 의미를 담아 낸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사후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 는 '어떤 나그네도 다시 경계를 넘어 돌아오지 못한 미지의 나라'로 소개한 셰익스피어의 묘사만큼이나 인간에게는 알고 싶은 나라, 세계임이 분명하며 이러한 세계나 나라로의 여행을 죽음으로 인식하는 의식은 오래된 고대인들만의 의식이라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음을 알게 해 준다.

어쩌면 인간은 스스로가 죄를 짖고 그 죄를 면죄하려고 상상력으로의 도피를 꾀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의미 없는 일이라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

현생의 삶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지옥, 연옥을 가지 않고 천국으로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마음이 바로 종교의 탄생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종교 의식에 참여 하는것과 사후세계를 믿는것과의 상관관계는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으로 드러나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저자는 신화속의 사후 세계, 경전 속 사후 세계, 영화속 사후 세계 등 사후 세계를 7가지 범주로 나누고 100여 곳의 사후 세계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수록해 놓아 사후 세계 역시 현실의 세계와 크게 다를바 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고 처음 듣는 이야기일 수도 있음이며 황당스럽게도 여행에 촛점을 맞췄기에 식당과 숙박시설, 당일 여행정보 등 의외의 정보들을 만나볼 수도 있기에 지청구를 날릴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상력의 소산으로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후세계를 생각하면 죽음은 인간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음이 끝이라는 의식은 사후세계의 존재하지 않음과 함께 인간 자신의 소멸이라는 의식으로 생의 특징적이고 불가항력적인 의미를 거부하는 강압적 의식을 주입하는것과 같다.

사후세계에 관한 이렇게나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하며 그러한 것들을 죽음에 한하기 보다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처럼 인식하게 하기 위한 노력으로 생각하면 적잖이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도 와해될 수 있으리라 판단해 본다.

사후세계를 여행하는 존재, 시간여행을 하는 존재처럼 인간에게 없는 능력을 갖게 될 날을 기대해 보며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난 이 책의 다독을 권유해 본다.


**출판사 세종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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