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가 - 선화공주의 사랑에서 윤심덕의 사랑까지
권경률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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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는 무척이나 다양하고 또한 재미를 선사한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역사가 품은 다양한 이야기들은 즐겨 듣것을 보면 역사에 대한 인식의 문제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인간사의 많은 관심 주제인 '사랑'을 역사에 투영해 보면 또다른 빛깔의 영롱한 프리즘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사랑이 역사를 바꾼 일은 듣고 생각하면 '정말' 하는 의구심을 갖게도 된다.

역사가 승자의 선택된 기록이라면 숨겨지고 밝혀지지 않은 수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커진다.

흔하디 흔한 사랑이 있는가 하면 애절함으로 가슴을 끓이는 사랑이 있듯이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는 시간이 얼마나 흘러도 언제나 뜨거운 관심사임을 부인할 수 없다.

사랑으로 모든 것을 이루려 했을 남녀의 역사 속 사랑이야기를 통해 오늘 우리의 사랑과 역사에 대한 의식을 환기 시키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사랑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가" 는 2020년 4월부터 2022년 3월 까지 <월간중앙>에 '사랑으로 재해석 한 한국사' 칼럼을 연재한 내용을 재구성해 내 놓은 책으로 다른 어느나라의 사랑 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 보다 한국인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 더더욱 흥미와 재미를 부여해 준다.

오랜기간 유지되 오던 간통죄의 폐지를 떠올리게 하는 처용과 아내의 이야기는 한국인이면 거의가 정규 학교 국어 수업시간에 맛을? 보았겠지만 그 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더해 완성된 처용과 아내의 이야기를 이해하지는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사랑 이야기가 역사를 어떻게 바꿀 수 있었는지를 합리화가 아닌 당위적인 의미로의 추측을 통해 승자들의 선택된 기록이 아닌 실체가 그려지는 사랑이야기를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

처용은 다양한 기록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바 아랍상인으로 특정할 수 있고 그 시대의 아랍인들의 문화와 풍속 등을 생각하면 4명 까지 둘 수 있는 아내의 하나 쯤으로 생각할 수 있는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는 일은 오늘날의 우리 의식과는 사뭇 다르고도 다른 모습으로 푸념의 대상 정도라니 적잖히 놀랄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마음은 한국인의 기질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처용의 모습을 보면 생각따로 행동 따로라는 요즘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행태가 그려지기도 한다.

그야말로 '횟갓'처럼, 회를 쳐 버리겠다는 의미로 귀신에게 고통을 주겠다니 귀신도 겁나지 않겠는가 싶다.



인간의 오랜 역사는 그 자체로 존재한다.

존재하는 역사에서 사랑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지만 사랑이라는 인간사의 핵심이 역사를 바꿀 수 있었음을 간과하기 보다는 역사조차 사랑 앞에서는 흐름이 달라진다는 의미를 이해하고 즐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자는 연재분 24회에서 가려뽑아 15개의 아이템을 책의 목차로 구성해 놓았다.

익히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서동과 선화공주, 김유신과 문명왕후, 처용과 아내, 왕건과 아내들, 정생과 홍도,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숙종과 장희빈, 이성계와 신덕왕후, 윤심덕과 김우진 등으로 사랑의 힘, 배반과 슬픔에 이르는 사랑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우리가 아는 이야기도 있는가 하면 모르는 이야기도 있다.

밝혀지지 않은 우리 역사 속의 사랑 이야기들, 사랑으로 세상을 바꾼, 역사를 쓴 인물들의 사랑에 미친 이야기를 오늘의 나, 우리의 사랑과 비교해 보는 소중한 시간도 유익하리라 판단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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