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 길 시골하우스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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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에선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하는 삶도 있는가 하면 세상 끝에 이런 삶도 있구나 할 정도의 모습으로 우리의 마음을 덥펴주는 사람들의 삶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세상은 살아 볼 가치가 있고 살만 하다고 말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 때문은 아니지만 우연찮게 가족의 죽음이 자신 때문인 것처럼 느껴지는 일은 세상 살다보면 무수히 많은 사건과 사고로 인해 그러함을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스스로 그러함을 느끼기 보다 그런 모습을 본 주변인들의 말 속에서 느끼는 분위기임을 인식할 수 있지만 

그런 말들로 인해 당사자가 느끼는 심리적 위축과 감정적 고양은 삶에의 지속가능성에 부담감을 주는 방향으로 저울질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러한 현실적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현실을 반영한 소설적 상황에서의 개연성에 대해 독자가 느낄 의구심은 현실과 상상의 매개로만 치부할 수 없다.

오롯이 자신의 상황에 대해 무기력감을 느낀 주인공이 처한 현실과 낮선 곳에서 마주하는 새로운 삶에의 의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감꽃 길 시골하우스" 는 갑작스런 부모의  죽음으로 혼자가 된 하유가 길을 잘못든 상태에서 늑대를 만나 기절하고 깨어나 시곤과 만나는 과정으로 시작하며 왠지 두 인물의 알콩달콩한 사랑의 감도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예의 그러한 감은 시종일관 책을 읽는 내내 어쩌면 나의 바램이지만 흐름상 기정사실화처럼 그러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수 많은 꽃들의 꽃말이 있듯이 감꽃의 꽃말이 중의적으로 들리는건 왜일까?

<좋은 곳으로 보내 주세요>는 어쩌면 현실을 떠난 망자의 혼을 빌어 마지 않는 남아 있는 우리의 염원과도 같은 의미로 느껴짐은 애써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어떤 사연을 담은 인물을 좋은 곳으로 보내 달라는 주문과 같다 생각하기에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감꽃 길이 피어 있는 시골하우스, 생각만으로도 푸근하고 따듯한 느낌이 감도는 모습이랄 수 있기에 현대인의 마음 속에 여전히 자리하는 정취, 따스함과 안녕에 대한 심리적 건강성을 저자는 소설속 인물 하유와 시곤을 통해 보여주려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어렵고 힘든 일은 현실 속에서 나, 우리를 옭아매는 시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데 힘과 용기를 주는 인물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런 만남과 사랑을 통해 더욱 새로운 나, 우리의 삶으로 나아가야 함을 일깨워 준다.



저자의 소설은 무척이나 서정적인 느낌을 보여주는 문장들이 매력적이다.

마음속에 미치는 문장들의 이미지와 글의 조합이 묘한 매력으로 자리하며 저자를 다시한번 궁금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인간이 사는 환경에 따라 우리의 삶이 어떠한 형태로 바뀌고, 불안한 삶의 환경이라면 바꾸고 변화해 새로운 삶의 환경,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가야 함을 일깨운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물흐르듯 읽어나갈 수 있는 소설이기에 매우 유려하고 재미있으며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를 현실에 되살려 보며 우리가 마주한 삶의 환경과 사람들에 대해 곱씹어 보게 되는 기회를 준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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