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려치는 안녕
전우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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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드라마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고 놀라움을 가졌던 적이 있다.

드라마 <힙하게> 는 주인공이 만나는 사람의 엉덩이(힙)을 만지면 그사람이 행했던 과거의 행적이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와 형사가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사실 그렇다.

사람은 자신이 아닌 타인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단지 현실에서는 그러한 진의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또한 그가 행한 행동에 대해서는 살펴볼 수 없기에 더더욱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힘듦을 토로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타인의 엉덩이를 만지는 일이나, 허벅지를 만지는 일, 따귀를 때리는 일은 일반적으로 볼 때 우연을 가장해 할 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일상적이고 보통적인 상황으로 판단해서는 쉬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이 그 행위에 대해 우리가 신비스러움을 부여하는 장치로 읽혀질 수 있다.

영화 원더우먼에서 역시 원더우먼의 오랏줄에 묶이면 진실을 말하게 되는것 처럼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진실의 모습, 현실의 가면아래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길 고대하기에 이러한 소설이나 영화가 탄생하는것이라 판단해 보면 소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이 책 "후려치는 안녕" 은 특별한 능력? 을 가진 중년의 병삼에게 따귀를 맞으면 자신의 속내를 털어 놓게 되는데, 어쩌면 이러한 신비한 힘은 드라마 <힙하게>에서 처럼 범죄와 얽힌 부분에서 가장 크게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함이 아닌 상황에서라도 우리는 타인의 생각, 마음을 알고 싶어하기에 쉽게 벌어질 수 없는 경우지만 후려지는 능력을 시전하는 병삼의 행보에 촛점을 맞춰 이야기의 흐름속에 마음을 싣는다.

소설에서 처럼 종교인이라면 자신이 신의 계시를 받은 양 속임수를 쓰는 많은 이들에게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초능력으로 시전되는 진짜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일이라면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나 이용하려는 사람의 손아귀에 놀아나게 될 병삼은 한낫 노예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말을 듣지 않거나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을 향해 '귀싸대기를 한대 맞아야 솔직한 이야기가 나올라나?" 하는 투의 말들을 자주 한다.

귀싸대기를 한 번 맞아 본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비참한지, 또한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지를 이해한다.

귀싸대기에는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맞고 난 후 정신을 차려 진실을 말하는 많은 경우의 현실적 상황을 소설적 정황과 신비한 능력으로 포장해 사람들의 닺히고 숨겨진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의미로의 귀싸대기라면 비록 비참한 심정을 느끼게 된다 하더라도 사회의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인간들의 귀싸대기를 후려치는 임무를 부여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인간 심리를 파악하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을 열어 젖히는 '후려지는 안녕'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서로 관통하는 진실에의 힘을 드러내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병삼의 귀싸대기 후려침이 정신차리게 만드는 일이라지만 오늘날의 우리 사회 같으면 통용되기 보다 수 많은 고소와 폭행사건으로 얼룩질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소설적 정황과 사람들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실을 마주하는 신비한 능력으로의 기회라 생각하면 반겨 맞을만 하다.

대사와 글의 구분이 명확치 않음이 속도감을 높여 주기에 충분하지만 이해를 어렵게 하는 역할도 한다.

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속 수용도가 높길 바라며 그의 또다른 작품이 주는 의미를 찾아보고 싶어진다.



**네이버 카페 리뷰어스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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