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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감각 - 〈에브리타임〉에서 썰리고 퇴출당하며 벼려낸 청년들의 시대 감각
나임윤경 외 지음 / 문예출판사 / 2023년 9월
평점 :
공정과 감각이 결합된 이유는 뮐까?
생각해 볼 수록 오늘 우리 사회의 민낮을 부끄럽게 만드는 용어처럼 느껴지는건 비단 나만의 부끄러움 일까 의문스럽지만 나만이 갖는 기우라 치부하고 싶지는 않다.
공정은 어떤 의미로든 치우치지 않는 평등성을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사회는 공정한가를 놓고 생각하면 오늘을 사는 나, 우리는 거의 대부분 '아니오' 를 말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공정함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생각과 행동을 통해 삶을 만들어 가야만 한다.
세상 어디에도 공정한 사회는 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인간이기에 공정함을 바라는것은 자유로운 삶의 근본이자 책임과 의무를 동시에 갖는 일이자 삶의 방향성이기도 하다.
그런 공정에 대한 사유를 다른 무엇도 아닌 신체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감각기관처럼 만들어야 비로소 우리는 공정감각이라는 무기로 세상을 새롭게 재편하는데 힘을 기울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공정감각을 통해 사회질서와 인간 삶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공감과 연대의식을 갖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쟁취하게 되는것 임을 생각하며 공정감각에 대한 사유적 이해를 공고히 해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공정감각" 은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청소노동자들의 쟁의 행위에 대한 고소, 소송건에 대해 이야기하며 대학이 지식의 생산자가 아닌 신자유주의 세상속 기업이 원하는 인재양성소로 전락한 부당한 작태에 대한 논리적, 현실적, 철학적 반론의 의미를 담아 우리의 공정감각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 더 나은 삶, 우리의 삶을 위해 공정감각 향상 및 대학 교육의 변화를 요구하는 책이라 볼 수 있다.
상아탑, 전국 대학생 연합이 활동하는 SNS로의 <에브리타임>에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고소와 소송, 그리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글들을 보며 지성의 산실이자 지식의 생산지로의 대학의 유명무실함을 느낀 사회과학대학 문화인류학과 교수와 학생들의 토론성 글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비단 연세대생들만의 문제가 아닌 젊은층들의 비아냥, 왕따, 조롱, 정치적이면서도 아닌척하는 비겁함에 물든 모습들 까지 사회의 판박이랄 수 있는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자괴감을 느끼게도 된다.
하지만 기성세대인 우리들도 세상에 물든 삶을 살았기에 공정하다 말할 수 없는 점은 분명하다.
어쩌면 사회적 문제들이 보이는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자신의 생각에 대한 성찰적 시간을 가져보지 못한 무지함이 오늘의 나, 우리의 모습이라면 아마도 거의 맞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우리 자신이 이러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보는 시각도 틀리지 않을듯 하다.
더구나 점점 더 살아가기 촉박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현실에서 현실에 충실하기도 버거운데 현실을 비판하고 현실의 문제에 저항하며 살아가기에는 우리가 가진 힘이 무척이나 연약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쉽게 그러한 사항을 나 아닌 다른 누구와 연대하고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연대적 느낌도 쉬 가질 수 없고 보면 개인주의적이고 편향된 의식으로의 인간이 되어가는건 사회와 나의 선택적 조합이 만들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조합으로의 모습은 이미 학생과 일반인을 가리지 않는 뭉뚱그려진 모습으로 일관되게 보이고 있다.
편향된 것을 보고 잘못됨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은 무지를 깰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에 노출되어야 하는 과정이 있지만 먹고사는 문제에 몰입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쉽지 않은 문제이다.
모두가 자신의 삶에대해 정치적일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타인의 삶을 짖밣아 가면서까지 나의 삶의 정당성을 쟁취하는 일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이 책을 읽으며 명문대학 학생들의 지식 수준이나 의식의 층위가 어떤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전체를 말한다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저자와의 담론적 대화들을 통해 만나보는 수준 높은 의식이 있는가 하면 나, 우리의 의식이 잘못된 부분임을 일깨워 주는 주장도 만나볼 수 있었기에 무척이나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가며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하나의 주제를 통해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공점감각은 꼭 소수자나 약자의 편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평등한 일반인의 사고의 틀에서 견지할 수 있는 사례들로 볼 수 있다.
좋든 싫든 우리는 연대적 삶을 살아야 하는 존재들이며 그런 연대는 소통을 비롯해 이어지는 관계성을 갖는다.
다양한 주장과 의견들이 우리의 삶에 대한 방향성에 상처를 내기 보다 진지한 성찰적 가치를 태동시키는 공존감각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