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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배 페스카마
정성문 지음 / 예미 / 2023년 10월
평점 :
인간의 삶이라는 배는 욕망으로 가득찬 배와 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욕망이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 전에 욕망은 인간이 가진 원초성에 근원을 두고 있어 다분히 양가감정을 지닌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원초적 욕망이지만 좋은 방향으로의 사용이나 표현이 된다면 좋은 욕망이자 꿈, 희망이 될 수도 있지만 나쁜 방향으로의 사용이나 표현이 된다면 우리의 인간성 말살과 도덕적, 윤리적 폐해를 들어내는 검은 욕망으로 표현될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의 삶이 바로 그러한 양가감정을 가진 삶으로 읽혀지고 볼 수 있음은 오랜 인간의 역사가 가진 시간의 챗바퀴 아래서 일어나는 먼지들에 의해 분별해 낼 수 있다고 보여진다.
인간의 삶을 좌우하는 전쟁, 경제난, 일상적 사건들 속에서 마주하는 욕망, 그 욕망의 그림자는 온전히 나, 우리가 가진 원초성에 근거를 두지만 사회적 존재로의 삶을 살아가는 나, 우리에겐 나와는 다른 이들에게 느끼는 그 원초성이 전혀 이질적인 느낌으로 전달 된다는, 하지만 그마저도 나와 타자의 존재감을 역지사지로 놓고 본다면 매 한가지 일 수도 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리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우리가 가진 욕망을 다양한 사건들과 얽혀든 모습으로 보여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욕망의 배 페스카마" 는 여덟 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이다.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기에 그리 멀지 않은 시기의 IMF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국가부도 사태를 비롯해 우리 삶의 끈끈했던 일들이 보여주는 양가감정의 선택적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배열되어 있다.
IMF 로 인한 실직사태는 기업뿐 아니라 절대 망하지 않겠다 생각했던 교사, 은행원, 공무원 들에게도 비켜 갈 수 없는 일이었기에 살아남은 자, 떨쳐 내야 하는 자 등으로 나뉜 운명같은 일들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당할 수 있고, 당하게 된 시절이었음을 생각해 보면 그러한 삶이 분절음처럼 끊기는 대상자는 나, 우리 그 누구도 대상자가 될 수 있음이지만 딱히 소설속 인물들 처럼 편향된 의식으로 치부 할 일은 아니라 생각된다.
어쩌면 그러한 삶을 살아 온 나, 우리 역시 역지사지의 의미를 통해 나, 우리 역시 그러고도 남았을 존재감을 숨기고 있지는 않은지 되 돌아 볼 일이다.
아니 오히려 그러한 삶이 있었다는 것으로 '라떼는'을 말하는 것이라면 더 유익하지 않을까 싶다.
그 유익은 우리 삶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양가감정들의 선택적 방향성에 대한 의미를 나 스스로 선택하고 이끌어 가는 일에 다름이 아니고 보면 인간의 삶이 보여주는 다양한 욕망의 근원을 하나의 배로 지칭하는 것은 꽤나 적시적이라 할 수 있다.
바다라는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듯, 인생이라는, 삶이라는 존재를 미쳐 터득하거나 깨닫지 못한 존재의 욕망은 과연 제대로의 욕망일까?
쉬 마주할 수 없는 인생, 삶의 진실을 소설 속 이야기들 속에서 마주한다.
어쩌면 지금 나, 우리가 깨닫고 있다, 알고 있다는 진실로의 삶과 인생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욕망이라는 근원으로 투영해 보는 것이 맞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 자체가 욕망의 덩어리라 삶과 인생 자체를 욕망으로, 욕망의 배로 인식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시간의 흐름, 세대에 따라 인간이 가진 욕망들의 변화도 다양성으로 비춰지지만 크게 본다면 변치 않는 인간의 욕망이라 할 수 있다.
오늘 내가 마주한 일상, 인생, 삶을 지배하는 원초적 욕망은 무엇일까? 그 방향성은 어떠하며 나, 우리는 또 어떤 선택으로 나, 우리의 존재감을 저울질 하고 있을지는 오늘을 사는 나, 우리가 짊어진 숙제와도 같은 무게감을 준다.
여덟 편의 소설들이 주는 작지만 큰 무게감있는 욕망의 배와 관련한 이야기, 그 속에서 오롯이 나, 우리의 욕망에 어린 눈빛, 얼굴을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더 두근대는 가슴을 쓸어내려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