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츠나구 2 - 인연이 이어주는 만남과 마음 사자 츠나구 2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오정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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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과 산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창구, 츠나구 1, 전작을 워낙 충격적이고 의미있게 읽었기에 후속작 사자 츠나구 2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함께 살았던 가족, 부모, 지인 등 나, 우리와 관련한 많은 인물들의 삶과 죽음에 얽힌 이야기들이 소설 속에 등장하지만 예의 사람의 삶이란 모름지기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기에 대동소이하다는 의미를 갖게 되었지만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사자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은 어쩌면 한 번도, 아니 소설속에 등장하는 오소레잔산의 무녀, 무당과 같은 의미가 아닌 의미로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존재감이기에 더더욱 매력적이고 끌림을 갖게 되는 소설이기도 했다.

그런 존재로의 사자가 갖는 의미를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만약이라는 가정이 붙기는 하지만 이런한 기회가 나, 우리에게 생긴다면 과연 나, 우리는 자신의 삶에 비춰 누구를 선택할지에 대한 궁금증들이 또다른 가지치기처럼 수 많은 이야기들의 화수분 처럼 우후죽순으로 일어난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를 평면적이지 않고 차원적인 모습으로 느껴볼 수 있게 해주는가 하면 살아있으나 죽었으나 모두 인연에 의한 끈이 있다는 느낌을 던저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사자 츠나구 2 인연이 이어주는 만남과 마음" 은 전작 작품의 이야기에서 7년 후의 이야기로 시작하며 사자인 아유미는 이제 어엿한 직장인으로 츠나구의 경험과 사회적 경험을 함께 쌓아 나가는 중임을 보여주는 5편의 망자와 생자의 끊어지지 않는 인연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그런가 하면 전작과는 달리 새로운 가치관에 대한 눈뜸이나 새로운 의식을 만나볼 수 있는 내용들이 소개되지만 하나하나의 사연들이 드러내는 이야기들은 여전히 신비롭고 그에 더해 진짜 세상 어딘가에는 이런 사자가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한껏 갖게된다.

죽음이 주는 표현을 우리는 저세상으로 표현하지만 천국, 지옥과도 같은 분류로 하기도 한다.

하지만 천국이나 지옥에 대한 명증한 실체를 파악하기 보다는 저세상으로 통칭해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더욱 현실감 있는 이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모두는 한 번 나고 한 번 죽는 과정을 삶으로 인식한다. 

죽음은 나, 우리에게 그 누구든 두번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 저세상을 통해서만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게 하므로 저세상은 희망의 장소이자 희망의 나라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새로운 생각에도 또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주변에 부모와 지인들의 죽음을 보아 온 터라 죽음이 가져오는 저세상의 의미를 두렵게만 생각했던 나, 우리가 아니었나 생각해 보면 저세상을 희망의 장소, 희망의 나라로 탄생시키는 일은 저자의 현실적인 삶과 미래의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매우 긍정적임음 파악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그러하기에 어쩌면 사자 츠나구와 같은 신박한 소설의 저자가 될 수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인연(因緣)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또는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 일의 내력 또는 이유라고 지칭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연으로써 생겨나고 인연으로써 소멸하는 연기(緣起)의 이법을 깨우친 부처와 12인연을 인간의 윤회과정에 비유, 해석하는 일의 핵심은 상관관계의 원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적 색채를 배재하기 보다 근원적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인연에 대한 이야기는 인간의 태생부터 먼 미래에 이르기 까지 그 영역의 범위가 다다르게 됨을 이해하고 인간 삶의 종국적 가치도 그 인연에 의해 발생한다는 깨달음도 얻게 된다.

또 하나 독특하다며 독특한 것이 죽은 자와 산자를 연결하는 기회는 죽은자든 산자든 단 1번에 한정된다.

대부분의 나, 우리라면 가장 가까웠던 부모,가족, 형제, 친구 등의 만남을 우선순위로 생각할 수 있음이 당연스럽다 하겠다.

하지만 두 번째 손님인 전직 공립고등학교 교장을 지낸 사메카와는 일반적인 망자와의 만남이 아닌 400여 년 전의 우에카와 가쿠만이란 인물을 의뢰하는데, 그는 역사속 인물로 농민들을 전쟁 참여 인원으로 모집할 수도 있었던 시기에 농부는 농사만 짖는다는 철저한 원칙고수와 함께 그 자신이 농부들을 보호한 이유와 가쿠만이 지었다는 사랑노래에 대한 석연치 않은 해석에 대한 궁금증을 이유로 만남을 의뢰한다.

단 1번의 기회를 나,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려는 인물의 등장으로 새로운 가치와 의식을 부여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가 하면 과연 나, 우리는 그러한 의미로의 만남을 허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 보게 한다.

다양한 사연들, 그 사연들 역시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츠나구의 임무는 그렇게 인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에 대한 역사를 만들어 가는 즐겁고도 신박하며 새로운 시각, 가치에 대해 사유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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