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예들
심아진 지음 / 솔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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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종족, 민족의 후예든 우리는 동질적이라는 표현으로 역사를, 문화를, 그리고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회가 생기기 이전부터 우리는 모두 혼자인 사람들 이었고 그런 삶을 살아왔다 해도 틀리지 않는다.

어쩌면 홀로인 사람들이 사회라는 그물망 속에서 펄떡이는 존재감을 확인하고자 홀로를 저버리고 연대하는 움직임을 갖는지도 모를 일이다.

오랜 세월 스스로 혼자이며 자유를 누렸던 이들의 후예는 현대의 시대에 들어 서로가 서로에게 들어붙어 떼고 싶어도 떨어지지 않는 모습들로 비춰져 본래의 나, 우리의 혼자의 모습을 망각케 한다.



이 책 "후예들" 은 홀로인 것을 영혼 깊숙히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자기만의 삶을 살았던 세 명의 후예들의 삶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효령, 귀연, 요세핀은 먼 옛날의 모두의 어미였던 혼어미의 후예들로 어쩌면 소설속 화자의 의미에 오늘의 우리 역시 혼어미의 자식이자 후예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소설속 세 인물의 삶의 환경도 그리 행복한 모습이 아니고 보면 가족으로서의 의미도 퇴색된 듯 아쉽기만 하다.

가족의 존재가 오히려 두려운 존재가 되고 마뜩치 않지만 영혼에 내재하는 가족의 모습을 갈망하게도 된다.

세 여인의 만남이 이뤄지는 시공간은 마치 혼어미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기적과도 같은 느낌이 묻어난다.

그들 모두의 자유로운 영혼의 홀로서기는 과연 가능할까?

홀로의 삶과 인생이 힘겨워 타인과 함께 들러붙음을 시전하는 나, 우리의 삶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여전히 혼자임을 깨우쳐야한 한다.

외롭다고 투덜댈 일이 아니라 혼자라도 아름답게, 건강하게 삶을 마주할 수 있음을 터득하고 깨달아 마침내 자유로운 영혼으로의 삶으로 복귀해야 하는것이 혼어미의 후예들이 가질 수 있는 당당하고 찬란한 아름다움을 삶에 부여하는 길이다.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부대낄 수록 나, 우리의 영혼은 피폐해져 간다.

더하여 의도치 않은 존재들의 들러붙음이 발생하면 더더욱 힘겨운 삶이 될 수 밖에 없고 원시적 홀로의 삶을 꿈꾸는 아름다운 혼자의 길은 사실상 도달하기가 어렵다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누구도 함께 오거나 가지 않는 존재들이다.

삶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하면 들러붙어 사는 삶보다 차라리 홀로의 삶이 더욱 아름다운 홀로, 찬란한 홀로의 삶이 되리라 판단해 본다.

누구의 어미도 아닌 하지만 모두의 어미인 혼어미의 후예들로 오늘을 살고 있는 나, 우리의 홀로된, 홀로될 삶을 기꺼이 반겨 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상투적인 문구가 아닌 이질적이고 독특한 단어들이 많아 곰곰히 생각하며 읽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작가가 말하려는 뚜렷한 주제를 이해하는데는 크게 부담이 없는 작품으로 기억될듯 하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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