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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평점 :
올바르게 산다는 것의 힘듦을 우리는 종종 느끼며 현실 속 우리의 삶을 재단하는 규준으로의 의미를 옳고 그름에 의한 판단에 따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수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사회이니만큼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는 해도 그런 사건과 사고의 발생에 미치는 핵심적 영향력을 가진 변수는 우리의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을 통해 잘잘못을 가리고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자각하게 만든다.
물론 무지함이 인간의 근본적 형색이라 생각할 수 있기에 우리는 교육을 통해 가치판단을 하고 의미를 삶에 적용시키는 수순을 밟고 있지만 정말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다른 맘, 나쁜 마음을 먹을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일들이 존재하기에 그러한 변수들에 치우치지 않고 오롯이 자기만의 정도, 올바른 길이라 생각하는 삶을 위한 방향설정을 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
인간의 그런 원초적인고 심리적인 부분을 드러내 현실과 부합하는 사건을 통해 우리의 의식을 새롭게 재단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는 보험금 지급결정을 위한 사고현장이나 병원을 방문해 고의성 여부를 조사하는 보험조사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김지섭을 통해 한 고객의 사고를 조사하며 묘한 의문에 빠져드는 느낌과 함께 미궁속 진실은 무엇인지에 다가가고자 하는 자신의 열정이 긴박한 호흡으로 느껴지는 범죄 미스터리 작품의 책이다.
지금도 어느곳에선 벌어지고 있는 보험사기, 뉴스를 통해 들은 바로 보험사들의 적자행진과 고객들에게 제시한 보험액을 지불하지 않는 등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하니 보험사기에 대한 이슈가 적지않은 문제라 판단하게 된다.
해마다 보험사기단이 보험사의 헛점을 이용해 보험사기금을 가져가는 일들이 많아 고스란히 그 부담은 국민들의 보험금 증가나 세금으로 전가 된다고 하니 정말 부끄러운 일이자 근절되어야 할 보험사기라 할 수 있다.
이불을 털다 추락한 박연정의 사건과 주인공 지섭의 여동생의 실종에 이르는 이야기를 통해 주인공의 시점으로 추적, 밝혀내는 사건과 숨겨진 진실은 무척이나 흥미롭고 또 한편으로는 있어서는 안될 사건과 사고들이라는 안타까운 일임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일들은 소설작품이라 상상력의 소산이라 치부할 수만은 없다.
현실적 상황의 기시감을 고스란히 소설적 무대로 옮겨온 듯해 발생 개연성 측면에서 무척이나 실감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보험사기 역시 우리가 현대 사회에서 가장 욕망의 대상으로 하는 '돈'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볼 수 있다.
물질적이고 금전주의적인 경향으로 보험사기를 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연 안타깝기도 하지만 사회적 부조리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생각하면 인간에 대한 안타까움도 한 순간에 싹 날려버릴 정도의 불편한 의식을 갖게 된다.
인간의 삶에 돈이 필수불가결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인간적인 모습, 인간성 상실의 모습과 도덕적, 윤리적 부재의 삶으로 더욱 피폐해져가는 우리사회의 삶의 모습들은 없어져야 할 부분이지만 우리의 관심과 함께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하게 될 우리의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는 일들이 두렵기도 하다.
무엇이 올바르고 그른지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업의 특성상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이미 세워져 있을 수 있다.
그런 기준이나 준거의 틀이 나, 우리가 사회속 인간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이드가 되기에 올바른 삶의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트리거 역할을 한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범죄의 사각지대에 빠질것을 염려하기 보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야 말로 나, 우리가 삶을 살며 해야하는 인간에 대한 보험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보며 독자들의 일독을 권유해 본다.
**출판사 델피노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