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그림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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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는 느낌은 일반적인 일반화를 벗어난 상태의 느낌을 얻을 때 가질 수 있는 느낌이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것을 대상의 시각차에 따라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도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아이들의 그림을 어른이 보고 느끼는 것과 아이들 시각으로 본 느낌은 매우 다른 느낌이자 이상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면 위의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한다.

어른들은 있는 그대로의 직관적 표현력을 드러내지만 아이들은 마음의 심상에 드리운 표현을 하기에 다르면서도 이상함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추리, 스릴러물의 작품들을 통해 어떤 방식, 묘사, 구조, 스토리 등등의 흐름을 익히 알고 있지만 독자의 심리적 흥미를 위함인지 심리학적 유형의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이상한 그림" 은 네 편의 단편인듯 한 소설들이 어쩌면 분리된 존재가 아닌 이상함으로 연결된 하나의 그림인듯, 형상화된 소설로 이 또한 옴니버스식 구조의 변종일 가능성을 점쳐 보게 되는 작품으로 일반적인 추리물과는 달리 독자의 추리를 돕기 위함인지 아니면 소설 속 화자의 추리를 위한 도구로의 그림인지 또는 둘 다의 추리를 돕기 위함인지 몰라도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그림만 보았을 때는 전혀 이상함을 느낄 수 없지만 관점의 변화를 주면 분명 보통의 그림이라도 이상함을 느낄 수 있는 그림으로 바뀌는 흐름을 통해 우리의 사물 인지에 대한 방식을 비틀고 흔들어 새로운 관점으로의 진실에 다가서게 하는 독특한 소설이다.

이미지 제작 방식에 레이어 기법이란 것이 있듯 하나의 그림이라도 그림의 순서와 크기 등에 따라 기존의 그림이 보여준 표현력이 뒤 바뀔 수 있는 일은 단순히 그림상으로만 치부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도 어떤 목적을 염두에 둔 일의 과정과 결과는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결과만 좋으면 과정이야 어떻게 되도 상관없다는 식의 인식을 가진다면 분명 우리는 이상한 그림처럼 이상한 사람, 이상한 의식을 가진 사람들로 기억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이상함은 오히려 순수함을 담은 모습일진데 그러함이 순수함으로 읽혀지지 않고 이상함으로 비춰지는 일은 나, 우리의 일그러진 욕망이 투사된 시각 때문이라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동아리 선, 후배의 만남에서 이상한 그림 '바람속의 여자'를 본 선배는 블로그의 기록과 추리를 통해 그림이 이상한 점을 느끼게 되고 다섯 장의 그림들의 순서를 나열하는 레이어 방식을 통해 그림이 가진 진실에 다가서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다른 세편의 이상한 그림들 역시 각기 다른 소설처럼 보여 지지만 마치 작은 퍼즐을 맞춰야 하나의 온전한 그림이 완성되듯 저자는 꽤나 고난도의 퍼즐을 위해 그림과 그림을 대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시각, 그림이 주는 메시지와 의미를 심리적 추리를 통해 재미를 느끼게 해 주고 있어 무척이나 흥미롭고 또다른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한다.

저자 소개를 통해 본 또다른 전작 소설  '이상한 집' 역시 이상함을 인식하는 또하나의 역작일지 기대해 보며 독특하지만 그 독특함이 바로 나, 우리의 인식에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소설을 추천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을좋아하는사람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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