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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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들은 자신의 살아 생전 있었던 말이나 기록들을 죽음 앞에 당도해 완전무결한 존재감을 남기고 픈 욕망을 가졌는지도 모른딘.

국부론의 애덤 스미스가 그랬고 수상록의 미셸 드 몽테뉴가 그랬음을 보면 비단 두 사람만의 행보라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갖게 된다.

죽음이 어떤 의미로 읽혀 졌을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 말하지 않았던 것을 죽음 앞에서도 절대로 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겠다' 는 다짐을 한 몽테뉴는 어쩌면 죽음 이후에 남겨질 세간의 입방아를 경계해 마지 않는 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삶에 유익함을 선사하는 고전, 그 고전들을 100권 선정한 시카고 플랜의 대상이자 인문학적 가치와 보고의 하나인 몽테뉴의 수상록을 현대어판 번역으로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읽기 쉽게 풀어 쓴 현대어판 :수상록" 은 인간의 존재와 인간 삶에 미치는 분노, 슬픔, 공포, 우정과 고독, 종교의 자유 등에 대해 깊이 탐구한 몽테뉴의 사유를 현대어판으로 번역해 치열한 현대의 사회에서, 삶의 지혜를 구하는 해답으로 인식할 수 있는 책이다.

몽테뉴는 16세기 최고의 지성인이자 사상가, 철학자로 그의 수상록이 인구에 회자되는 이유는 오롯이 '나'에 방점이 찍힌 우리의 삶, 인생에 대한 지혜를 강구하고 도움될 수 있는 혜안을 담고 있기에 5세기가 지난 이 시점에도 몽테뉴의 사유는 세상을 밝히는, 나와 우리의 삶과 인생에 등불이 되어 줄 수 있는 과정을 알려줄 수 있다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최초의 수필집(essay)로 지칭되는 수상록에는 개인의 일화, 역사적 사건, 철학적 탐구, 현실에의 통찰에 대한 면면의 글들을 만날 수 있어 오늘을 사는 나, 우리에게 적잖은 교훈과 가르침의 기회를 준다.

어느 누군들 죽음을 찬양하고 삶을 마다할까?

몽테뉴는 훌륭한 죽음보다 휼륭한 삶이 중요하다고 했다.

삶의 과정을 충실히 하지 않고 죽음을 맞이할 수 없기에 우리는 삶에 대한 사고를 바꾸고 매 순간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삶이 주는 교훈은 우리에게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거나 보다 더 깊이 있게 숙고해 보아야 하는 문제로 격상시키고 그에 대한 나, 우리 자신만의 해답을 강요한다.

온전히 타인에 의한 나의 존재감 보다는 나에 의한 나의 존재감이 더큰 무게감으로 작용한다는 몽테뉴의 의식은 오롯이 자신으로만 자신을 채우는 에고이스트적 존재감을 맛보게 한다.


그의 자기 존재에 대한 인식은 타인의 시선이나 이목보다는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자기만의 사유를 통해 드러나는 자연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이토록 깊이 있게 생각하고 사유한 그의 삶과 인생을 어느 누가 탓할 수 있을 것이며 자기 자신에게만 충실했던  그의 행보를 왜 우리는 탐하지 않을 수 없는지 이 시대를 살아가며 다시금 그와의 동질감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오늘날 이 시대의 유감은 그 어느 시대의 사람들의 삶보다 더 자기 자신에게로 몰입된 모습을 보여주는 시대유감적 현상들이 봇물 터지듯이 드러나고 있는 즈음에 몽테뉴의 수상록을 통해 내면적인 충만감과 자기에게로 몰입하게 되는 에고이스트적 사랑에 대한 존재감을 시대유감이 빚어내는 슬픔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고전이 좋은 이유는 시대를 초월해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유를 공감하고 삶과 인생에 유익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기에 그러하다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수상록을 통해 나에게로 향하는 충실함과 만족감을 깊이 느껴 보고자 하는 독자들의 탐독을 권유해 본다.



**네이버 카페 북뉴스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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