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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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하다 못해 놀라운 상상을 하게 한다.

하지만 자연과 어우러진 집과 이웃에 대한 이야기라니 불현듯 우리의 옛풍습 가운데 하나인 이사 풍속이 생각난다.

예로부터 우리 풍속에는 이사를 하면 시루떡을 찌거나 팥죽을 쑤어 고사를 지내고 이웃과 나누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붉은색 팥을 사용한 팥시루떡이나 팥죽의 기로 음의 잡귀나 악귀를 몰아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요즘은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예는 비단 동양의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 생각할 수 없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각기 다른 형태로 이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고 이러한 현상이나 초자연 현상을 작품으로 만든 저자의 책이 있어  그 방식은 다를지언정 맥락은 같으리라 생각해 보며 책을 읽어본다.


이 책 "죽여야 사는 집 이웃사냥" 은 자연을 벗삼아 살고자 하는 꿈을 가진 해리와 사샤 부부의 자급자족을 꿈꾸고 전원생활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서두로 서부로 가는 이야기부터 풀어나가고 있다.

가지고 있는 예산내에 매물을 만나고 집과 주변, 자연환경을 둘러본 부부는 그들이 꿈꾸던 집이라는 확신을 갖게되고 계약을 하고 이사까지 한 후 집 주변의 이웃인 댄과 루시라는 노부부를 찾아가 인사하고 다음날 집들이 파티에 노부부를 초대한다.

초대된 노부부, 댄은 해리에게, 루시는 사샤에게 지금껏 생각지도 못했던 이상한 이야기를 집의 규칙이라며 종이 묶음으로 전하는데 불괘한 해리는 노부부를 쫒아내지만 그들이 전해준 이야기는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해리의 마음에 찜찜함을 남기는데, 댄이 건넨 종이 묶음은 '산 악령' 에 대해 계절별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표시해 놓은 내용이었다.

이러한 내용을 곱씹어 보면 우리의 이사 풍속의 또다른 변형저럼 느껴지기도 하여 이어지는 내용이 어떻게 변화될까 기대해 보게 된다.

봄에 해가 지고 난 후 연못에서 빛덩어리를 보게되면 곧바로 벽난로를 피워야 하며 벽난로를 피우자 마자 빛덩어리가 사라질것이며 빛덩어리를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동쪽 산에서 북소리같은것이 들릴것이며 그때는 모든 창문을 닫고 아무도 집안에 들이면 안된다고 했는데 이는 이어지는 여름, 가을, 겨울까지 다양하게 지속될 것이고 특이한 현상에 대한 행동지침을 잘 따라야 안전하다고 전해준다.

요즘같은 세상에 이런말을 믿는 사람들이 바보가 되는거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제 아무리 과학의 시대에 살아도 규명치 못하는 초자연현상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며 이러한 현상들과 맞닥트리면 인간의 삶에 불필요한 영향력을 남기는 사례들이 많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의 악령의 현신과 그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이웃인 댄과 루시의 도움이 없었다면 해리, 사샤 부부는 그들이 꿈꿨던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거나 불구의 몸이 되거나 하는 전개가 이뤄질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 보면 인간사 세상의 삶을 다루는 맥락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보편성과 일반화적 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여겨진다.


인간에게 공포심을 주는 초자연 현상들, 하지만 대응 방법을 알고 대처한다면 무탈한 삶을 이어갈 가능성이 많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초자연 현상 등을 미신으로 치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그들 역시 무지하고 맹목적인 신에 대한 노예처럼 사는건 아닌지 궁금해 질 때가 있다.

인간을 두렵게 하는 모든것을 피해갈 수는 없지만 가능하다면 인간의 역사 속에 오롯이 존재하는 풍습들을 미신으로 치부할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함께한 존재로 여기고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뛰어난 작품성으로 영화화 된다고 하니 소설과 영화의 차이, 간극이 또 어떤 모습으로 이슈화 될지 기대해 보게되는 깊이있는 생각을 가져본 책이라 전하고 싶다.


**네이버 카페 북뉴스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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