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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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뒤덮인 세상, 그 가운데서도 눈에 갇힌 산장이라면 생각만으로도 고립감이나 섬뜩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어쩌면 눈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산장의 고립은 정면 배치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고립된 존재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의 세상을 비춰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독특함이 묻어나는 소설로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눈은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지키고 따라야 할 삶의 도덕적, 윤리적 가치로 생각하면 눈에 갇힌 사람들은 철저히 고립되고 자기만의 삶으로 점철된 우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일이자 사회의 온갖 악행을 일삼는 존재로의 부각이 될지 읽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제목만으로 유추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들이 점점 흥미롭고 관심을 끄는 대상으로 자리매김한다.

산장 시리즈라 할 수 있는 전작 가면산장의 살인사건의 계보를 잇는다 하니 또 얼마나 매력적인 필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하며 만나본 책을 읽어본다.



이 책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는 오디션에 합격한 배우 7명이 산중의 펜션에 모이고 그들에게 연출가의 대본이 도착, 공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스스로 만들어 가라는 요구에 조금은 이상한 생각을 갖게 되지만 그들은 연출가의 지시대로 자신들이 머무는 펜션을 '폭설로 고립된 산장'으로 설정하고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대처를 하려고 하는데 여자 단원 한 명의 사라짐과 동시에 사라진 그녀가 목이 졸린채 죽었다는 메시지 안내는 남은 사람들을 섬뜩하게 하는 상황으로 그들을 몰아가고 설왕설래 의견이 분분하지만 극단 연출가의 추리극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정으로 이해되어 경찰에 신고하자는 의견과 상황극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연기하자는 부류로 나뉘게 된다.

과연 이런 경우라면 나,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궁금해진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의심이 진짜 일지 아닐지 진실을 마주할 때까지는 신뢰할 수 없다 생각하는게, 또한 연출가의 대본을 위한 요구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필요하다 생각된다.마치 소설 속 인물들의 혼란스런 모습을 고스란히 우리 자신에게서 목도할 수 있음을 볼 수도 있다.

여자 단원이 사라졌고 그녀가 목이 졸린채 죽어 있었다는 메시지를 믿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메시지를 남긴 사람은 누구이고 왜 메시지만 존재하며 죽은 사람은 어떻게 보이지 않는걸까?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는 수 많은 의문과 궁금증들에 대해 상황을 뒤집어 생각해 본다면 연기수업의 일환으로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진범을 찾기 위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으리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의식은 의심을 먹고 사는 괴물과도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평소 아무런 의미 없는 일상적인 일들이나 상황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되면 이상하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러한 부분이 인간이 가진 나약함의 상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면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는 명석하고 예리한 분석과 판단력을 지닌 작가라 할 수 있다.



나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것들, 특히 사람과의 관계는 크게 의식치 못하는 행동이라도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하면 평상시 말과 행동에대한 조심성을 키워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소심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소설이 보여주는 상황과 그로 인해 사람들이 어떤 생각, 의심을 갖게 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추리소설이지만 교훈적이고 배우들로선 놀라운 연기 트레이닝을 한 셈이라 생각할 수 있을 듯 하다.

제목에서 오는 밀폐감이나 고립감은 인간의 나약함을 드러내는,드러내게 되는 일반적 환경으로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수 많은 상황과 관계들을 은유하는 의미라면 적잖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기준을 의심이 아닌 믿음으로 채워 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산장 시리즈로 기억하게 될 작품이라 재미와 몰입의 효과를 톡톡히 보여주는 작품이라 일독을 권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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