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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대한민국 : 왜 우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 한 외교관이 본 대한민국의 민낯
장시정 지음 / 렛츠북 / 2023년 3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413/pimg_7974361233821307.jpg)
레트로? 과거의 모양, 정치, 사상, 제도, 풍습 등이 현시대와는 동떨어지게 역행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레트로는 복고, 복고풍이라는 의미로도 읽혀진다.
근래 들어 대한민국 사회에서의 다양한 정치, 경제, 문화 현상들을 살펴보면서 그러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 시대를 부정하고 역행하고 있다 단정해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단지 그러한 경향성이 보인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면 된다.
그러함이 우리의 소중한 삶이 만들어 온 모든것들 이라 판단하면 익히 인정하고 수용하며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전환의 키가 될 수도 있다.
부정적인 의식도 존재하지만 부정보다는 긍정의 의미로 함축된 의미를 캐치해 보고자 만난 책을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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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레트로 대한민국" 은 오랜 기간 외교무대에서 생활해 온 외교관의 관점으로 한국 사회의 현실을 점검해 보고 분석해 우리의 현실 자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책이다.
물론 저자는 다양한 분야 가운데 외교관인 만큼 외교관의 시선으로 바라 본 세계 여러 나라 중 독일과 대한민국의 정치권에 대한 비교, 분석을 통해 현실을 올곧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대로의 우리 정치가 퇴보로 일관하고 있다는 의미로는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다.
물론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통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할 정치권에서 구태의연한 레트로 물결에 잠식되어 변화하는 세계를 실감하지 못하는데 따른 반감도 느낄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 인간의 삶은 반복적이고 순환적인 모습으로 귀결되고 있음을 생각해 보면 독일이라고 우리가 꿈꿀 수 있는 정치제도로의 변화만을 거듭하지 않았을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도 된다.
저자의 관점은 매우 보수적이다. 현실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는 주류 관점 가운데 하나인 보수적 관점과 시선은 익히 우리가 알 수 있는 범위 내에 존재한다 생각하지만 저자의 시각은 독특하고 새롭고 놀라운 부분들이라 눈여겨 볼 수 있는 점들이 많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413/pimg_7974361233821311.jpg)
저자는 한국 사회를 12개 파트로 나누고 정치, 헌법,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재판의 공정성, 2022년 베를린 선거를 보며 현실판 우리의 선거가 부실이 아닌 부정선거에 다름이 아니고 디지털화, 민주주의, 4차 산업혁명의 준비에 관한 사회적 변모, 지방분권화, 민족주의 패러독스, 대한민국의 리더십과 사회에 만연한 고객정치가 망국병임을 살핌과 동시에 사회적 불편함의 근원들이 되는 현상들을 나열해 준다.
그런가 하면 경제 부분에서는 진실한 자본주의의 실존이 없다는 사실과 국가부채 및 균형재정에 대한 날선 어투와 장미빛으로 물들어야 할 한국의 미래엔 잿빛 공포만이 어른거린다는 이야기 까지 두루두루 한국의 현실적인 모습을 살피고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 준다.
이러한 저자의 관점들이 경제학적 관점으로 보다 정치적, 외교사적 관점에서의 의미기에 다각적인 의미로 우리의 문제를 이해할 필요성을 부각시켜 준다.
다만 이러한 관점으로 읽는 대한민국의 레트로성은 완전한 종착역이 아닌 간이역으로의 역할만을 할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원하고 삶을 살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바램이 온전히 레트로에 몰려 있다 생각하는건 어불성설이라 생각하고 싶지만 그러한 경향성을 인정하되 더 나은 대한민국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역진 또는 복고향에 대한 향수 쯤으로 판단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생각을 전해보고 싶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