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스프 리플렉스
김강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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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거 들어 본거 같은데..아 맞다, 인간행동과 사회발달 수업에서 들었던...

그래스프 리플렉스는 신생아들의 잡기반사를 이르는 용어이다.

신생아 때 손에 닿는 물체를 잡고 놓지 않는 반사적 행동을 이르는 말을 그래스프 리플렉스라 한다.

그런데 왜 소설 제목이 그런 반사적 행동을 이르는 말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반사행동을 하는게 비단 신생아만이 아니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간이기에 자신의 욕망에 취해 자신의 손에 들어 온 모든것을 쥐고 놓지 않으려는 인간의 행동방식을 떠올리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보편적인 이야기로는 소설의 주제가 될 수 없을 터이고 보면 뭔가 상상력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새로움이 존재할 듯 하다.

그러한 의미를 생각해 보며 만난 책을 읽어본다.


이 책 "그래스프 리플렉스" 는 우리 시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의 고령화 문제를 되짚어 문제화 시키고 그들의 욕망이 마치 반사작용의 그것 처럼 투사되어 진시황처럼 영원을 꿈꾼다는 욕망의 그릇됨을 소설로 보여주는 책이다.

2025년이면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로 진입을 한다고 통계적인 상황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노인들이 경제적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는터에 과학 기술의 발달의 혜택을 통해 인공장기를 마치 기계의 부품 갈아 끼우듯 인간 신체를 바꿔 영원같은 삶을 살아가려는 욕망의 그릇됨을 보여준다.

몸이 망가질 때 마다 인공 심장. 간, 인공 폐, 인공 신장 등 과학기술의 혜택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장기 이식을 통해 100세 인생 이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노인들의 자식들은 어쩌면 영원같은 부모자식간의 관계를 지겨워 할지도 모른다.

경제적인 불편함이 없는 생활을 노인들이자 부모들이 제공하지만 그들 자녀들에게는 스스로의 자유라는 것이 결핍된 상태의 모습이라 과연 행복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인간에게 일정 주기의 삶이 허용되고 죽음이 도래하는 과정은 어쩌면 축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속의 부모와 그 자녀들이 동상이몽과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입장이라면 과연 나, 우리는 행복할까 하는 의문에 휩싸이게 된다.


초고령 사회 속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누리지 못하고 오로지 의무로의 부양의무만 지게 되는 불편한 모습을 가시화 시켜낸 소설이 아닌가 싶다.

인간의 오랜 숙원이 바로 오래사는 것 일진데, 그러함이 언젠가 어떤 세대가 누릴 수 있는 특권처럼 여겨질 지도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목도하게 될 일이기도 하다.

오래사는 일이 인간의 꿈을 해결하는 일이었지만 과연 그것이 인간에겐 축복에 해당하는지는 호불호가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안이 될듯 하다.

죽음이 오히려 인간의 희망과도 같은 일이 되는 미래가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경악스러움도 우리의 결말로 생각해도 아깝지 않을 억지스런 삶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것 같다.

인간의 오래 사는 일에 대해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곱씹어 보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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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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