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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칼 포퍼 지음, 허형은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인간의 삶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지만 나름 해답이라는 것을 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럴 수 있는 일이 인간에게는 철학의 존재가 있기 때문이며 철학은 인간의 삶에 중심이 되는 뼈대를 새울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생선을 예로 들어 보면 몸통을 유지하는 튼실한 뼈대가 있고 그 사이사이를 맛있는 살들이 채우고 있는데 인간의 삶이 바로 이렇게 수 많은 편린으로 채워진 살집들이라면 철학은 그러한 편린들을 통찰해 낸 굵직한 삶의 정수로 자기만의 단단한 틀을 만든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의 삶은 수 많은 문제들로 엮여진 문제투성이다.
그런 문제점 투성이의 삶을 외면하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들이 발생하지만 지속적으로 우리 자신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철학적 혜안으로 실마리를 제공하는 저자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는 비판적 합리주의 철학자인 칼 포퍼의 책으로 인생의 고달픈 난제를 풀어낼 수 있는 방법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된 해결책들을 통해 삶의 다양한 문제들을 제거한다는 매우 간결하지만 실천적으로 어려운 이야기를 독자들의 삶의 해답으로 제시하는 책이다.
삶은 늘 시행착오를 겪는다. 어쩌면 그런 시행착오가 우리 삶이 가진 근원적 문제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 덕에 우리는 삶이란 문제에 봉착해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고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또다른 시행착오를 시도한다.
삶에의 정답이 없음이 그러한 시행착오를 가능하게 하며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지식들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지식 역시 인간의 삶에 있어 완벽하거나 절대적인 것이 아닌 가변적이다.
저자 역시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지적한다.
삶을 대하는 열린 태도 즉, 삶의 의미를 깨닫기 위한 실수들, 오류를 포착하고 그 오류를 제거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삶에 대한 자세를 배운다.
저자는 이 책이 <In Search of a Better World>( 더 나은 세상을 찾아서) 의 속편이라고 한다.
2부로 구성 된 이 책은 1부에서 '자연과학에 관한 문제들' 을 이야기 하며 생물학과 생명체의 풍요로움에 대한 과학이론, 인식론, 진화론, 케플러의 경험적 비판론에 이르기 까지의 지적 방법론들이 어떤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으며 2부에서는 '역사와 정치에 관한 고찰'로 오늘날의 민주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고 있다.
독재와 전체주의 등의 폐해를 막을 수 있는 열린 체제이고 언제라도 정권이 교체될 수 있는 열린 사회에 해당하지만 이 체계의 불완전성에도 불구하고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러함을 인간의 삶을 위한 '의무'로 내세우고 있어 긍정적 의미로의 해석을 갖게 한다.
저자의 책을 읽으며 느끼는 점은 끊임없는 질문과 비판적 사고라는 생각이 든다.
삶의 문제는 늘 우리에게 어떤한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그러한 질문에 답하려 하지 않고 피하고자 하는 경우의 수를 나 자신으로부터 돌아보게 된다.
더불어 그 질문에 대해 다양한 빙식으로의 생각을 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실천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고 보면 지금의 내 삶의 농도는 채워지지 않은 농도의 그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인간은 스스로의 삶을 위한 발전을 선택하고 변화를 추종하지만 현 상황에 안주하고자 하는 버릇도 함께 가지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는 이상 나, 우리를 둘러 싼 수 많은 문제들은 새로운 오류 투성이의 문제들을 우리의 삶 속에 끼워 놓을지도 모른다.
삶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볼 수 있는 지적 체계를 절대적이라 맹신하지도 말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말하는듯 해 가슴깊이 새기고 실천해 볼 일이다.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