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의 미화원
장수정 지음 / 로에스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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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인간의 오랜 욕망의 표출이자 자유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실태로의 모습을 우리는 오늘의 세계에서  수없이 확인하고 있다.

전통적인 부부관계에서의 만족감을 느낄 수 없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런 불만족이 모두 불륜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불륜을 일으키는 사람들 마다의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그러함을 실현하고, 하지 않고의 차이겠지만 어쨋든 불륜이란 이름의 행위는 사회적으로 선뜻 '잘했소' 하고 드러내 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은밀함을 갖추고 있다.

불륜이라는 이름이 풍기는 뉘앙스가 은밀하고 끈쩍한 그 무엇을 연상하게 하는 터에 우리의 기억, 의식 속에서는 불편한 언어로 채색되어 있지만 항상 그렇게 퇴폐적인 모습으로의 상황을 연출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작가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그 산의 미화원" 은 스스로를 화냥년으로 생각하는 주인공 한주의 이야기를 통해 불륜에 대한 의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미를 볼 수 있는가 하면 불륜이 갖는 뉘앙스적 표현의 끈적함과 은밀함이 점철된 불편함을 경쾌하고 자유스런 성적 욕망의 표출로 환기시켜 내지만 좀더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보자면 우리 사회의 여성의 존재감에 대한 정체성을, 사회적 통념으로의 존재감을 거세해 남녀 동등한 입장의 의식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불륜을 다루는 영화, 드라마, 책, 등을 흔히 우리는 막장이라는 단어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막장이라 말할 수 없다. 아니 막장이라 말해서는 안된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엄연히 사람의 삶, 인생에 대한 이야기 이고 보면 그들과 하등 다르지 않은 나, 우리의 모습이기에 막장론을 들이대면 나, 우리의 삶과 인생 역시 그러한 범주를 벗어날 수 없는 공동체적 운명론에 갖히게 된다.

남성의 타락은 괜찮고, 여성의 타락은 뭇매를 맞아야 할 까닭이 없다는게 패미니즘의 의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누군가의 아내, 엄마, 며느리라는 1인 다역의 역할을 소화해 내는 여자들의 존재감의 범위는 오랜 전통처럼 고착화된 프레임속에 갖혀 있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 편견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여성들의 입장과 위치는 오늘을 살아가는 나,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에서의 동등한 남녀 관계에 대한 의식을 갖추라고 주문한다.

나, 우리의 의식이 보여주는, 사회의 편견이 만든 여성에 대한 모습에 반기를 든 저자의 '그 산의 미화원' 은 남녀의 성별에 따른 차이나 편견을 떠나 인간 본연의 본성적인 측면을 드러내고자 한주의 불륜을 상징적으로 연계하며 나, 우리와 사회가 가진 불편함의 근원이야 말로 바로 불륜스런 의식이라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일이다.


나,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나, 우리로의 정체성을 왜곡되지 않은 모습으로 읽혀지고 인정 받기를 원한다.

한주 역시 그러한 인물의 하나라고 판단할 수 있다.

개인으로의 한주 자신의 정체성이 아내, 엄마 등으로 프레임화 된 전통적 가치 기반을 넘어 온전히 자기 자신만으로의 정체성을 가진 존재감을, 자신의 권리를 먼저 생각하고 드러내는 여자로의 모습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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