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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슬퍼할 것 - 그만 잊으라는 말 대신 꼭 듣고 싶은 한마디
하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평점 :
오늘을 살아가는 나, 우리에게 인간다운 삶은 과연 어떤 삶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인간 답다는 말은 희노애락에 충실하다는 말과 같다.
요즘의 나, 우리는 삶에 있어 그런 희노애락을 참고 살거나 외면하며 살아가려는 경향들이 많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기쁠 때 기뻐하고 슬플 때 충분히 슬퍼하며 화가 날 때 화를 내며 즐거움을 느끼는 일에 부족함이 없는 삶과 인생이 된다면 적어도 비인간적이라 말하는, 말을 듣는 일은 없을 것이라 판단하게 된다.
슬픔은 안좋은거 아니야? 하고 물을 수도 있지만 사람 살면서 어찌 슬플 일들이 없으리요 생각해 보면 한 두번은 크게 슬퍼 할 일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야 한다.
바로 가족의 죽음이나 부모의 죽음과 관련해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들은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다.
부모의 죽음 앞에서도 웃을 수 있는 인물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 판단하게 되는바 그러한 슬픔을 충분히 슬퍼하는 일은 고인에 대한 충분한 사랑을 느끼고 지속하는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다.
충분히 슬퍼하는 모습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일은 부끄럽지 않은 인간적인 면모임을 생각하고 그러한 슬픔을 말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충분히 슬퍼할 것" 은 부모 그 중에서도 엄마, 어머니의 죽음을 맞아 슬퍼하는 자식으로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그런가 하면 나는 저자와 같은 감정을 느껴 보았는가 하는 회상을 통해 비로소 부끄러움을 느끼고 다시금 한 번 더 부모에 대한 생각을 가져보는 시간이 된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든 당황 하거나 갑자기 일어난 일을 당하면 부지불식간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에 '엄마' 라는 부르짖음을 짖고는 한다.
엄마는 그렇게 나, 우리의 태생 부터 시작해 모든 일을 감당하고 해결해 준 존재로 나, 우리의 삶이 의존적일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의존이라 하지만 자의식과 성장을 통해 어머니와의 관계 사슬이 끊어지고 점차 주도적인 삶을 살아내거나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 우리의 삶과 인생 속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시선이 눅진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어느 대중 가요 가수의 노랫말 처럼 아플 새라, 넘어질 새라 하는 우리의 모습에 어머니의 마음은 온통 새까맣게 타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사람은 떠나도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은 오롯이 나, 우리의 마음에 남아 있고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강하게 그리워 하게 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무엇을 하든 나, 우리가 당당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주고 지켜 보아 준 엄마, 그 이름 하나에 진하디 진한 사랑의 마음이 느껴져 폭풍과도 같은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린다.
저자는 그런 나, 우리의 모습을 책에서 강아지 한 마리로 그려 놓고 있다.
나이든 어른들이 흔히 하는 표현으로의 내 강아지~ 라듯 나, 우리는 그런 강아지로 표현되고 엄마에 대한 사랑의 기억, 같이 있고 싶은 마음, 엄마가 떠난 후의 그 삭막한 마음 한 구석의 낯선 슬픔을 마주하기, 나, 우리를 독립적 존재로 일어설 수 있게 만든 엄마의 노고와 사랑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임을 깨닫게 되는 일까지 만화풍의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눈물지게 한다.
끝까지 읽어 내는데 이렇게 힘든 책은 쉽게 만나지 못했다.
나 역시 엄마, 그 이름에 대한 표현 못할 슬픔이 있기에...
하지만 슬픔은 나, 우리를 다시 일어 서게 하는 엄마의 사랑과도 같음을 이해하고 다시 나, 우리로 돌아와 건강한 삶을 마주해야 한다.
그러한 깨달음을 살펴볼 수 있는 책, 누군가를 향한 농도 짖은 감정이 그리움으로 엮어진 책이라 전한다.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