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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 - 교유서가 소설 ㅣ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박초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예전이라면 생각조차 하지 못할것이 요즘 사람들의 반려동물 장례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오늘을 사는 나, 우리에게 그들은 그냥 동물이 아닌 반려(伴侶),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짝으로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그런 의식임을 생각하면 동물들의 삶은 그나마 격상되었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것이다.
하지만 인간에게서 반려의 의미와 가치를 찾지 못함은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삶에 존재하는 이타심 보다는 이기심의 발로이며 그런 사회속에서 반려동물들이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죽음에 이르러 장례식 까지 치르게 되는 일은 그 누구의 잘못 이라기 보다는 자업자득의 결과라 여길수 밖에 없다.
인간에게 느끼지 못하는 따스함, 반려동물의 장례식과 엄마와 딸이 바라보는 서로다른 세상 속에서의 부재를 통해 오늘 우리의 현재를 꼬집에 보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 는 박초이 작가의 작품으로 예의 교유서가를 통해 출간된 2편의 단편소설을 담아 내고 있다.
첫번째 소설 '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 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조우한 전여친, 남친, 현여친의 만남속에서 서로에게 느껴지는 긴밀감, 신뢰, 나, 우리의 의식 속에 배재된 타인의 부재, 인간애에 대한 상실과 온전히 혼자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고독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저자는 나, 우리의 그러한 모습을 어떻게 탈피 하려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주고자 한다.
그런가 하면 '사소한 사실들' 은 이미 삶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서의 이동을 자유로 생각하기 보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실을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하는 몸부림과 일치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삶의 문제, 경제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몸부림은 세상에 기댈곳 없는 나의 존재를 돌아보게 하며 대학을 가고 성인이 되어도 크게 변하지 않는 모습이 가족인 엄마와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차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시각차이는 나고 자란 고향, 모태로서의 엄마와의 관계마저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 근원이 된다.
이렇게 두 소설이 드러내는 나, 우리 삶의 민낮은 인간다운 면모로의 나, 우리의 그것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으로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하고 마뜩찮은 느낌을 선사한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통해 여전히 나, 우리가 갈망하고 희원해야 할 삶의 목적론적 의미는 '함께' 맞춰져 있음을 시사한다고 본다.
현실의 녹록치 않음이야 마음 먹기에 따라 바꾸거나 달라질 개연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다소 아쉽게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무지개다리 건넌 반려묘의 이름이 '미래' 라는것이 조금의 착오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작가의 의중속에는 반려묘와 우리 삶의 미래를 공통화 해 내고자 하는 중의적인 의미는 없었을까 하는 판단도 해보며, 다른 이름 이었다면 좀더 빨리 읽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너는 너, 나는 나 식의 관계형성이 나, 우리의 '함께' 해야 하는 삶에 보이지 않는 두터운 벽을 깨는 도끼처럼 인식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며 현실의 삶이 이와 같은 이들의 변화를 꾀해 보고자 하는 의미로 일독을 귄유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