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메인 - 교유서가 소설 ㅣ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유재영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도메인(domain)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인터넷 주소의 의미로 이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도메인은 영토, 분야, 영역, 범위 등을 뜻하는 단어로 이해 하는것이 더욱 유용하다 싶다.
마침 경기문학 선정작 중 교유서가에서 출판된 유재영 작가의 작품속 주제가 바로 영, 역 이다.
묘하게 일치하는 느낌이 신비로움과 함께 어떤 기대감, 혹은 공포스런 무언가를 기대하게 하는 느낌이 든다.
어떤 의미로의 도메인이 될지를 기대해 보며 만난 유재영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다.
이 책 "도메인" 은 제목이 '영' 과 '역' 의 두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흔히 영(靈)은 인간의 의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속한다.
그 세계의 영역은 인간세계와의 교집합적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죽음의 세계를 경험해 본 존재가 없기에 영은 죽음의 영역이자 세계이고 쉬 범접할 수 없기에 두려움과 공포를 갖게된다.
결혼기념일을 맞은 부부가 캠핑을 떠난 길에 무언가 차에 치이는 느낌을 받고 동물 또는 그 무엇인가 생각하며 내려 확인하는데, 역시 이런 부분에서 남자들은 차 먼저 살피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아내는 먼발치에서 쓰러진 시신의 모습을 확인하곤 아무것도 없다 말하며 자리를 뜬다.
캠핑장에서 만나기로한 친구커플과의 조우, 예의 캠핑장 모습을 떠올리며 네 사람은 모닥불 앞에서 자신이 겪은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에 이른다.
어디서 왔는지 모를 개와 고양이의 방문, 반딧불이를 찾아 나선 길에서 만난 자동차 속의 죽어 있는 인물들과 떨어진 보석에 이르기까지 어떤 극적 사건의 발생이 없었음에도 소설을 읽는 내내 오소소한 느낌을 느껴 볼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역' 에서는 두작품의 제목을 붙여 놓은듯 한 인물 '영역' 의 등장과 사라짐 등으로 인간세계에 존재하는 미스터리한 미지세계를 조망할 수 있다.
미지라는 의미는 '알려지지 않은' 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 미지세계로의 여행은 늘 우리를 두려움과 함께 공포감을 전해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끌리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나, 우리의 그러한 심리과정을 드러내고 미지 세계가 갖는 진실의 이면에 드러나는 인간의 모습들을 해석해 내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했으면 좋겠다.
인간이 관심을 갖는 대상은 실로 방대하다 못해 차고도 넘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나,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는 일종의 유혹이자 범접하기 어려운 존재에 대한 다가섬을 의미하기도 한다.
신의 영역이거나 귀신의 세계 역시 인간 삶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생각하면 보다 그 세계를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으리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인간에게 가장 두려움과 공포를 주는 존재는 인간 말고는 그 어떤것도 없다 판단하면 미지의 세계를 통해 인간 세계의 불명확하고 이해 불가함을 에둘러 표현해 내려 노력한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판단에 멈추고 보니 짐짓 사람이, 인간이 새롭게 보이고 느껴진다.
나, 우리의 도메인은 지구이고 지구는 온전히 나, 우리라는 존재의 근원으로의 토대이자 도메인이다.
지구를 벗어나 미지의 세계는 아직 나, 우리의 도메인이 될 수 없고 미증유의 존재라 할 수 있는 인간에 대한 명확한 존재의 도메인을 확인치 않고는 안될것 같은 느낌이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