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뱀 메소드 안전가옥 오리지널 22
정이담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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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을 징그러운 존재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징그럽다, 추하다, 무섭다 등 다양한 의미를 뱀에 가져다 붙일 수 있는 수식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러함은 자세히 알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뱀에 대해 과연 나,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하물며 집안 구석지고 따듯한 곳에 존재하는 극혐 바퀴벌레 까지도 잘못 알고 있었다는 책이 나오고 있는걸 보면 우리의 시선에 따른 선입견이 자세히 알고자 하는 마음을 거세해 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도 해 보게 된다.

뱀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구분이 모호한 동물이다.

대부분의 동물들이 난생과 태생으로 알을 낳느냐, 새끼를 낳느냐에 따라 분류하기도 하는데 뱀은 알도 낳는 종류가 있는가 하면 새끼를 낳는 뱀도 있기에 난태생이라 지칭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진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하는데 뱀이 보여주는 삶의 방식이 어쩌면 인간의 삶의 방식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런 이야기를 주인공의 내면화된 의식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상사뱀 메소드" 는 어느 여배우라는 미옥은 이제 한 물간 배우축에 속한 존재로 그에게도 삶은 여전히 버겁고 역겨운 놀이지만 그럼에도 자속해야 할 가치를 지닌 의미로 전달된다.

그런가 하면 배우라는 존재가 세간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전달되는지를 십분 이해할 수 있으며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늘 새로운 삶, 새로운 인물에 대한 거듭남을 이뤄야 하듯 뱀 역시 자신의 허물을 벗고 새로운 삶을 찾아 내듯 동일한 현장감으로 느껴지게 한다.

열정이 넘치는 배우의 시기를 넘어 퇴물로의 배우가 가질 수 있는 의식은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이 아닌 자신의 육체만 바라보고 육체만 소비하고자 하는 현실적 환상을 가지고 있음을 파악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퇴물 배우에게도 자신이 욕망하는 진정한 배우로의 가치를 보여주고 픈 작품이 존재한다.

소설 속 영현의 이야기 처럼 미옥을 느끼게 하고 미옥을 살아 있게 하는 존재감을 가진 감독은 미옥과 동성적 러브무드를 조성하다 애증의 존재로 전락하는데 미옥의 현실을 지배하는 과거 속의 영현에 대한 사랑을 미옥은 스스로의 삶으로 연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옥은 자아를 통해 아파하고 진정한 나에 대한 물음을 해부하는데 주력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미옥이 누군가? 연기로 삶을 이어 온 배우이다.

그런 배우 미옥을 취하기 위해 순진한 척 연기를 했던 철중, 그 철중의 의도를 간파? 한 미옥은 살짝 미끼를 던져 그와의 결혼을 이끌어 내는데, 미옥 자신의 욕망도 존재하지만 철중 역시 자신의 욕망이 투사된 결혼을 꿈꾸고 그들이 사랑이라고 부연한 그 이름 아래 투영된 욕망들이 난무한다.

그 결과 오히려 혼자일 때 보다 더 힘겨워진 자신의 삶을 바라보게 된 미옥은 결혼생활 자체를 연기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철중이 숨기고자 하는 창고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은밀한 시도를 계획하는데...

철중의 비밀을 하나씩 파악하고 창고로 들어간 미옥의 앞에 드러난 창고 안의 모습은 의외의 모습으로 피부미용 앰플 제작, 보관소로 뭍 여성들의 욕망이 요동치는 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철중과 미옥의 얽히고 섫힌 욕망을 위한 메소드가 뱀의 갈래로 나누어진 혓바닥 놀림처럼 현란하게 서로를 향해 펼쳐지기에 어쩌면 우리의 삶과 인생 역시 누군가를 향해 그렇게 메소드를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로 인한 나, 우리의 자아의 만족을 위해..

사랑 마저도 연기하는 미옥과 같은 배우를 진정한 배우라 해야 할까? 아니면 인간 자체가 본래부터 배우임을 인정해야 하는것일까? 궁금해 진다.


**네이버 카페 리뷰어스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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