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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기린 편지 - 아동문학가 이수경의 동화 같은 일상 이야기
이수경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1월
평점 :

"나를 잊고 너를 위해"라는 말의 참뜻을 마음에 품은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러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어쩌면 현실과 같은 세상에서 천사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내 괴로움은 다 잊고, 상대의 괴로움은 죄 찾아내 품는 사랑"
그래 사랑이라고 했다. 사랑이 아니고는 내 괴로움을 앞세우고 버거워하는 세상에 상대의 아픔을 먼저, 그것도 죄다 찾아내 품어내는 일은 사랑이 아니고는 해명할 다름이 없는 일이다.
인간에 대한 사랑, 태초부터 인간은 사랑받고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인 것처럼 본래의 사랑꾼으로의 모습을 찾아간다면 나, 우리 역시 혹독한 현실 세계에서의 모습을 잠시 되돌려 본래 나, 우리의 내면이 갖고 있고 잠시나마 잊었을 사랑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사랑꾼으로의 마중물을 길어 올려 줄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꽃기린 편지" 는 어쩌면 세상을 사는 나, 우리의 삶은 온전히 저마다의 세상으로 귀결지어져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를 상태에서 연결된 나, 우리의 관계가 보여주는 단상들이 그리 탐탁지만은 않은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저자의 시각은 그러한 나, 우리의 관계를 파고들어 따스함으로 빚장같은 우리의 마음을 조금씩 녹여주는 듯하다.
이러한 마음은 자신에게는 물론이거나와 타자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깊이 있는 사랑으로부터 발현되고 그러함이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현실 세계의 농익은 관찰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글에서 느껴지는 사랑의 따사로움을 흠뻑 느낄 수 있지만, 또 하나 문장의 맛깔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생소한 단어들의 사용이 일상적인 표현과 느낌으로만 책을 만나 볼 수 있었던 나, 우리에게 새롭고 가슴 뛰는 문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어쩌면 저자의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을 바라보는 사랑 가득한 시선이 요즘 같은 세상에 불편한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여전히 나, 우리가 바라마지 않는 삶의 정석처럼 사람 냄새 나고 삶의 희망을 느껴볼 수 있게 하는 근원이자 동인이 되리라는 판단을 해 보게 된다.
저자의 에세이 하나하나를 읽으며 마음에서 일어나는 따사로운 감정의 물결은 잠시 현실의 내 삶을 잊게 만들고 흠뻑 젖어 들어 희미한 웃음마저 띄게 한다.
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제각각은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택해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세상이 점차 각박해지고 힘겨워지는 것은 바로 '나'를 타인보다 앞세우고 나의 이익, 나의 행복을 먼저 챙기고자 하는 의식 때문이라 생각해 보면 저자의 마음속에서 그러한 이기적이고 자기만의 행복을 찾기는 어렵다.
착하게 사는 일이 무엇보다 나, 우리의 정신건강에 유익하고 바람직한 일이지만 세상을 탓하는 수많은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 온전히 세상이라기보다 세상을 빗대어 자신을 합리화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의 삶은 그러한 삶과는 동떨어져 있는 따스함이 배어 있는 삶으로 채색되어 있어 무척이나 마음이 끌리는 인물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나에게도 저런 사람들이 이웃으로, 지인으로 있었으면 하는 바람의 이면에 나는 저자와 같은 생각,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곱씹어 보면서 삶에 대한, 인생에 대한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깊이 가져본다.
나보다 너의 삶과 행복을 위한 마음에 사랑을 담아 온전히 세상을 밝게 빛나고자 하는 꽃기린 편지의 따스함을 독자들의 마음을 녹이는 편지로 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