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경기문화재단 선정작 2)

김장 - 교유서가 소설 ㅣ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송지현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김장은 어쩌면 우리의 전통문화로 자리 한 풍속처럼 느껴진다.

김장 하는 날의 풍경은 예의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보았을 그러한 풍경이자 김장 끝무렵 김치 속과 돼지고기 수육으로 만든 보쌈을 먹는 일은 김장을 기다려지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한 김장 풍경이 갖는 의미를 우리는 어쩌면 점차 잊어버리고 살아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도 사람 사는 일에 속하는 김장은 의식주 중에 먹는것에 한해 공들이고 그것을 통해 함께 하는 연대와 공동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장과 김장 풍경에 대해 그 맛깔스런 맛과 멋을 느껴보게 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김장" 은 경기문화 재단 문예창작 지원 선정작으로 교유서가를 통해 발간 된 송지현 작가의 작품으로 1년에 한 번쯤은 김장을 담아 먹었던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화자의 기억을 더듬어 이야기 하고 있다.

김장 풍경은 풍성함이 그려진다. 그러나 김장을 담그는 사람은 풍성함과는 달리 할 일 없어 놀고 있는 백수이거나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이 동원되어 한 해의 살림꺼리, 먹을 거리를 준비하고 노동으로의 김장을 담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장은 언제부터 담궈 먹었는지가 불분명하다. 하지만 김장 역시 우리의 전통적인 '품앗이'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서로의 일을 다 함께 하는 문화적 측면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음식은 손맛' 이라고 한다. 한 가정의 음식은 손맛이 좌우하듯 할머니의 오랜 손맛은 그 가정, 가문의 손맛이 되어 지속되는 문화와 먹거리의 산실이 된다.

어린시절의 김장 담그는 기억과 함께 지금의 김장 담그는 기억들이 화자의 김장 풍경에 대한 소소한 추억으로 드러나고 있어 살포시 나, 우리의 김장 풍경에 대한 반추를 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할머니가 화자의 친구가 냇가 다리에 목을 매고 죽은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 하는 일은 저으기 의문스럽기도 하다.

아무리 나이를 먹는다 한들 죽음을 동내 강아지 지나가듯 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인데 그렇게 표현하는 일은 마치 죽음을 초월한 존재인양 부적절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또하나의 소설 <난쟁이 그리고 에어컨 없는 여름에 관하여> 는 두번 째 작품으로 김장에 이은 계절을 환기하는 청년기의 삶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나게 된다.

겨울과 여름이라는 계절이 인간에 주는 의미를 일상 삶의 이야기들로 포장해 드러내고 있지만 이 작품은 조금의 상상력이 수반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에어컨 배관을 통해 집으로 들어 오려는 화자에게만 보이는 난쟁이라, 그리고 그가 하는 '...엔 날개가 없다...은 추락' 이라는 말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소설의 흐름상 다양한 단어를 대입해 이해를 시도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인간에겐 날개가 없다, 감정은 추락 등등 다양한 문장을 만들 수도 있지만 그러한 과정이 주는 의미가 특별히 느껴지지 않는다.

저자 송지현의 작품은 일상의 단상들이 품어내는 의미를 계절의 흐름과 그것으로 인한 우리 삶의 변화된 양상이나 추억을 소환해 새로운 의미를 더해 보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쩌면 김장처럼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거부감 같은 느낌을 끌어 올려 내고자 하는 의도를 의심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해 보게 된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