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 지음 / 잠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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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저 무한대로의 시간이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는 반면에 일 분 일 초가 아까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의 간극은 어디에서 발생하고 또 왜 그렇게 밖에 살 수 없는것일까? 하는 물음을 던질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누군가는 바라마지 않는 삶이 실현될 수 있는 시간 일수도 있고 아님 그저 꿈과 희망으로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의 여운은 항상 아쉬움을  남기는 미묘한 존재임을 느끼게 한다.

시간을 정의할 수 있는 인간은 없다. 다만 자신의 삶을 통해 시간의 정의를 비춰 볼 수 있다는 것은 또다른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의미가 닮은 함의는 무수히 많은 스토리를 닮고 있으며 그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삶과 닳아 있다 말할 수 있다.

그런 시간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은밀히 엿 본 저자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는 한마디로 "살갑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미사여구 없이 우리의 삶에서 자신이 느끼며 행하는 이성과 감정의 사이를 줄타기 하며 드러내는 오묘함이 두드러지게 다가오는 터에 몇 번이고 다시 되돌아가 저자의 생각과 의미를 곱씹어 보게 되는 글들의 만찬이다.

만찬은 어른들의 표현을 빌자면 오만가지, 즉 생전 보도 듣도 못한 음식들이 즐비한 상태를 말 한다지만 저자의 삶에 대한 표현은 그렇게 살갑고도 생전 보도 못한 듯한 느낌으로 다가서는 것이 마치 가장 소중한 자신의 몸을 가릴 수 있는 그 무엇 처럼 느껴지게 하는 글밥들이 징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제목만으로도 공허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판단하지만 시간을 대하는 소중한 마음,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기회는 우리의 추억, 낭만, 미래의 꿈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는것이 많지 않으리라 판단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그걸 깨달아 변모하는 사람에게만 공평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저자의 이 글은  에세이에 속한다.

에세이는 많은 사람들이 삶의 경험의 과정을 통해 위로와 힘을 얻는 글이라 판단 해 보면 저자의 글은 탄탄하면서도 마음의 안위를 다져주는 힘이 느껴지는 위로의 글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저자의 글 한 문장을 소개하면...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을 돕고, 힘든 사람이 힘든 사람을 돕는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다" 라고 오늘 우리가 잊고 사는 아니, 등한시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들춰내고 있다.

이미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가치 있는지를 알고 있지만 그것만이 사람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우듯 저자는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존재' 에 방점을 찍고 있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 어쩌면 지금도 그런 세상이라 말할 수 있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인간다운, 인간의 냄새가 나는, 삶으로의 시간은 우리가 느껴보지 못한 추억, 낭만, 회상 등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되며 시대의 흐름이 아닌 자신만의 흐름으로 주변을 돌아보고 사는 삶과 인생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글밥들이 소중하다.


'독특하다' 는 느낌을 책에서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책의 특성 상 흐름을 끊기지 않고 이어가기는 쉽지 않은 부분인데 맥락적 효과를 누릴 수 있게 삽입 된 2장의 접합카드는 꽤나 생각의 흐름을 끊고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쩌면" 이라는 단어를 함축해 놓은 듯한 저자의 삶의 이야기, 다양한 소사와 시절의 스토리는 우리를 끌어 들이는 마법의 향연처럼 진하고 살갑게 느껴진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듯한 마음이 든다. 마치 내 마음이 저자의 마음과 같은 그런 느낌, 말로 표현 못할 형이상학적 느낌의 역설이라 할 수 있는것 처럼 고스란히 느껴지게 되는 동일감, 충만감, 자아감을 느끼게 하는  저자의 글이라 오랜만에 느껴보는 호강을 한듯 하다. 


차갑지만 따듯한 저자의 삶의 이야기를 맛본 책을 독자들에게 다르지만 같은 삶, 같지만 다른 삶의 이야기의 하나로 소개하고 싶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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