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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구마 겐고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3년 1월
평점 :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로 안도 다다오와 구마겐고가 있다.
구마겐고는 공업화 시대와 탈공업화 시대라는 두 시대를 거쳐 경계인으로 지칭하고 틈새건축가로도 말한다.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지칭한 '경계인' 처럼 구마 겐고 역시 경계 건축가 또는 긍정의 건축가라 말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그는 '잃어버렸다' 는 표현보다 '자신이 재탄생한, 재생의 10년' 으로 인식하고 감동이 있던 10년이라 지칭한다.
그런 인물이라면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앞장 설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담당할 수 있는 인물로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이미 준비된 인물처럼 느껴지는 구마겐고, 그의 건축에 대한 철학과 세상에 대한 사랑이 녹아든 이야기를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은 자신의 건축에 관한 사유를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의 필요성에 대한 비유를 통해 적절히 드러내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가 하면 소규모 프로젝트로의 실험정신에 입각한 건축에 대한 이야기 등은 각기 따로, 또는 서로를 보완하는 의미를 통해 건축이란 행위를 글로 표현해 내는 과정을 담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결과적으로 구마 겐고 그가 자신의 모든 일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의미는 삼륜차와 같다는 것을 이야기 하며 독자 역시 그러한 삼륜차가 상징하는 건축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삼륜차는 세 축이 중심이 되어 어느 하나의 축이 부족하거나 망가지면 굴러갈 수 없는 차가 되듯 구마 겐고의 건축과 글에 대한 자리매김이 그러하다는 사실을 강조함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저자 구마겐고는 작고, 낮고, 느린 삼저주의를 고집한 건축가로 그의 건축연혁을 1~4기로 구분해 해당 시기에 정성을 담아 낸 건축물에 대한 글을 전달하고 있다.
30년간의 저자 구마 겐고가 흔적을 남긴 건축물들의 모든것을 집대성해 낸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외 따로 떨어져 있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건축에 대한 이미지, 뉘앙스 등이 좀더 따듯한 무언가로 다가서는 느낌을 얻을 수 있고 재미를 더해 주어 관심의 대상으로 들어온다.
모름지기 건축은 많은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이다.
크든 작든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것이 건축이고 보면 건축가의 생각과 사유가 고스란히 적용된 건축물의 발자취는 우리 삶의 다양한 변화를 야기하는데 일조한다 할 수 있다.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건축물, 그러한 건축물로 디자인 해야 하는 건축가의 고민과 실험정신, 그러함 마저 하나의 게임으로 치자면 승리할 수 있는 의지를 다지는 일은 건축가만의 즐거운 일이라 할 수 있을것 같다.
구마 겐고 스스로 자신을 경계 건축가라 했듯이 경계는 두 세계를 잇는 관계자의 역할에 의미를 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하듯 우리 인간과 환경, 환경 속의 건축물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삶을 직조해내는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구마 겐고의 모든 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건축의 매력, 아름다움에 대한, 그러면서도 건축가들이 갖는 고민 들에 대해 이해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일본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건축물에 대한 관심을 배가 시킬 수 있는 시발점으로 구마 겐고의 삶과 건축에 대한 이해를 가져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