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나사의 회전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6
헨리 제임스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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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우리로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주위에 둘러 앉아 무섭고도 신비한 이야기를 듣는 경험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아이들 뿐만의 이야기가 아닌 무섭고도 신비한 이야기는 어른들에게 흥미를 끄는 존재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디.

동, 서양 을 막론하고 무섭고도 신비한 이야기는 언제나 대중들의 심중에 파고들어 또다른 이야기로 반복되며 재생산되는 과정을 거쳐 역사속 이야기로 번져 나가는 경우가 흔하다.

고전 속의 이야기들이 우리가 잊고 지낸, 아니 잊어버린 이야기들이고 찾지 않는 이야기들임에 분명 오늘의 우리 삶에 피가되고 살이 될 수도 있는 가치를 담고 있어 새롭게 해석하고 풀어 쓴 작품을 독자들은 기대할 수 있다.

그런 작품 가운데 시카고 플랜의 시리즈 중의 하나인 헨리 제임스의 1898년 발표 작품 '나사의 회전' 은 어떤 의미일까 기대하며 읽어본 책이다.


이 책 "읽기 쉽게 풀어 쓴 현대어판 나사의 회전" 은 액자형 소설로 더글라스의 이야기에 숨죽이며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의 흥미를 끈 무섭고 신비로운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 오래된 저택에 유령이 나타나고, 그 유령은 아이들을 향해 다가서는 모습을 가정교사인 더글라스의 누이의 시선을 통해 아이들과 유령의 조우를 막아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감에 섞인, 저택의 다는 사람들과의 이야기 속에 저택에 숨겨진 비밀스런 일들이 있었음을 들려준다.

공포감은 직접적인 마주침에서 극도로 높아질 수도 있지만 마주침이 아닌 제 3자의 이야기로 각색되고 부연 설명을 하는 가운데 더욱 그러한 감정이 고조되는것을 느끼게 된다.

마치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던 우리의 어린 시절들이 데자뷰처럼 떠오른다.

공포감의 해소는 확실한 실존을 느끼는 것이지만 소설에서는 끝내 그러한 일은 마주할 수 없다.

실체 없는 존재로의 유령의 존재감은 듣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존재가 된다.

인간의 심리적 긴장감을 압박하는 공포, 스릴러의 영화처럼 느껴지지만 소설로서 만나는 가정교사의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심리적 묘사의 상세함이 읽는 이들의 공포감을 조금씩 누그러 트리는가 하면 자신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시감을 갖게하는 매력도 있는것 같다.


나사의 회전?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사가 회전해 무언가를 조이거나 풀듯 압박감을 주는 느낌을 표현했다고 하니 공포감을 표현한 색다른 표현에 놀라움을 갖게 된다.

우리 삶 속에서는 여전히 미확인의 존재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한 존재들에 대한 관심은 언제까지나 지속될 인간의 관심사이기에 또다른 많은 고전들이 탄생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

앞으로도 지속될 시카고 플랜의 시리즈들이 현대어판으로 번역되 독자들을 만나는 시간들이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될 것 같다.

겁을 내면서도 무섭고 신비한 이야기에 끌리는 나, 우리의 심중에는 어쩌면 유령이나 그 이외의 존재들에 대한 사랑이 존재하기에 더욱 갈구하고 탐하는 모습을 보이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유령은 인간 존재에게 악령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다.

권선징악의 의미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수 많은 기법들이 존재하지만 액자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그 안에서 천사와 같은 아이들을 교육하는 가정교사의 책임과 의무로의 보살핌이 사랑이라는 우리 시대의 덕목을 앞세우는 의미라면 부족함이 없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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