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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것이 행복이다 - 크리슈나무르티의 명상편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장승윤 옮김 / 멜론 / 2022년 11월
평점 :
책의 제목이 주는 의미가 역설적이다.
지금 이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구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의 삶을 비웃듯 아무것도 아닌것이 우리가 삶의 목표로 생각하는 행복이라니 이거 참 너무 이상한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삶이나 인생을 제목처럼 이야기 했다면 분명 삶을 깨닫은 철학자 또는 사상가나 할 법한 이야기라 판단할 수 있다.
크리슈나무르티, 20세기에 가장 훌륭한 철학가이자 정신적 스승으로 간주되는 명상가이자 인도철학자다. 그는 어떠한 계급, 국적, 종교 그리고 전통에도 얽매이지 말라고 말하며, 학습된 정신이 가져온 파괴적 한계로부터 인류를 완벽히 자유롭게 해방시키고자 했다는데 그가 전하는 삶의 지혜로움을 만나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아무것도 아닌 것이 행복이다" 자신을 찾은 한 젊은이와 크리슈나무르티가 12년에 걸쳐 주고 받은 편지로 크리슈나무르티의 사상적, 철학적 사유가 녹아든 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자신을 찾아 온 한 젊은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나, 우리와 같은 모습을 가진 인물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피폐해진 영혼을 치유하고자 했다.
불가의 스님들이 보여주는 선문답과 같은 어리둥절함을 느끼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살가운 언어로 상대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거리감을 좁혀주며 유연하게 삶을 조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상에서 얻은 깨달음이라 일상을 사는 우리의 마음에 거부감이 없는듯 한 느낌이다.
이러한 깨달음의 글들이 나, 우리의 인식과 마음을 치유하거나 변화의 길로 바꿀 수 없다면 우리에게는 사실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도 될것 같다.
그가 말하는 깨달음의 진실들이 오롯이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에 있어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의미로 읽혀진다.
나, 우리의 마음은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 있어 자존감을 드러내고 욕망에 젖어드는 삶을 사는 일이다.
그는 이러한 우리의 삶을 벗어나 진정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무엇이라 명칭되는 존재가 아닌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는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말하고 있다.
이름붙여진 대로의 삶이 얼마나 피곤하고 세속적인 일들을 만들어 우리의 마음과 몸, 인생과 삶에 이르기까지 피폐해지게 만드는지를 깨닫게 된다면 헛된 세속에 이끌려 다니기 보다 아무것도 아닌 그저 야인같은 모습으로의 나, 우리가 되는길이 더욱 행복한 존재라 설명하기에 어찌 생각해 보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할 수 있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라 내제된 욕망을 버릴 수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더욱 욕망을 버려야 한다는 깨달음을 실천해야 한다 말하는지 모르지만 자연스럽고 평화스러운 우리 삶의 정원을 위해 나, 우리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는 일이 바람직하다는 일갈을 심중에 묻어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