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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양세화 지음 / 델피노 / 2022년 11월
평점 :
인간이 가진 다양한 감정은 무엇일까?
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고 때로는 주체할 수 없어 몸부림을 치는걸까?
인간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생각해도 뒤집어 보면 인간이 가진 다양한 감정 조차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것이 인간이고 보면 자신에 대해 무지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게 인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인간의 감정을 빌어 다양한 작품들이 생산된다.
미술, 음악, 소설, 시, 영화 등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론들이 존재한다.
상상이나 환상이라는 꿈과 같은 모습으로 인간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은 그야말로 미증유의 존재를 더더욱 알쏭달쏭하게 만드는 일이기는 하지만 직설적인 감정적 표현보다는 주지적 표현을 거쳐 인간의 감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는 의도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할 수 있다.
그러한 상상이나 환상의 세계를 통해 감정을 소환, 이야기 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감정적" 은 잠속의 꿈처럼 달콤하고 환상적인 상태를 감정이란 세계로 만들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감정에 대한 조절과 관리 등을 통해 우리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한 은유를 제시하는 책이다.
'감정적' 세계는 신비로운 세계이다. 현실과 마법의 세계가 혼재된 듯 사람들이 필요한 감정, 나타내는 감정을 키우거나 상쇄시키거나 하는 등 에너지화 시키고 그 에너지가 실체화된 별사탕을 선물로 받는 세상이라니 마치 어린아이들의 마법동화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읽을 수록 묘한 매력점을 갖는 부분이 있다.
감정을 실체화 한다는것, 과연 가능한가? 이 물음은 현실의 우리에게 던지는 저자의 물음이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감정을 실체화 할 수 있다면 폭주하는 감정으로 인한 사건이나 사고는 종적을 없앨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인간의 삶에서 '감정적' 인 상태는 가장 좋았던 기억에 멈춰져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가장 좋았던 때에 멈춘 감정을 소환하고 그것을 에너지로 만들어 별사탕으로 받을 수 있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매 순간 마다 달라지는 감정의 희비를, 춤추는 감정을 제어할 수 있다는 그래서 감정에너지의 응축인 별사탕을 다른 여타의 감정이 넘칠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판단해 본다면 소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십분 이해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감정적은 이세계, 현실이라는 저세계는 우리의 감정으로 연결된 두 세계이다.
소설의 주인공 도담의 감정이 저세계에서는 비어 있고 이 세계에서 조금씩 자신의 감정들을 채워 나가는 상황인데 타인들의 감정증폭과 별사탕을 만드는 일을 하는 도담에게는 잊혀진 감정을 다시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될지 끝까지 읽는 수고로움을 다해야 이해할 수 있다.
소설의 내용이 심각하기 보다는 몽실거리는 꿈속을 거닐듯 아련하게나마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라 낮설지만 색다름으로 읽혀지고 인간의 감정이란 소재를 진부하지 않게 새롭게 부각시키는데 탁월함을 보여준 저자의 필력이 놀라워 다시 그의 새로운 작품을 기대하게 된다.
**출판사 델피노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