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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작별
이한칸 지음 / 델피노 / 2022년 10월
평점 :
인간의 미래를 점치게 하는 SF장르의 문학 또는 영화의 한 장면들처럼 기시감있게 느껴지는 작품을 만나는 것도 현실을 착각처럼 인식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냉동인간, 미래의 어떤 목적을 위해 냉동장치에 들어가 원하는 시기에 깨어나고자 한다는 이야기가 먼 미래의 이야기라 생각하기 보다 현실에서의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있는 이야기라면 더욱 신빙성이 있는 스토리가 될 것이다.
그러한 기술력을 인간 생명과 연계해 실현할 수 있다면 아마도 많은 부유한 사람들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러한 기술을 독점화 하려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을 갖게한다.
냉동인간이 되는것도 죽음의 일종이라 생각 할 수가 있을까? 그렇다면 냉동에서의 깨어남은 새로운 탄생으로 인식해야 하나? 등 다양한 고민과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완벽한 작별" 은 인간의 생명연장에 대한 염원을 담은 급속냉동 프로젝트를 따라 생명연장 기술시현을 사익화 하려는 존재들과 프로젝트 연구자로 희귀 난치병을 갖고있는 류요엘의 이야기가 사건화된 문제로 이어지며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책이다.
자신의 희귀 난치병을 치료하고자 냉동갭슐에 들어가 7년 후 깨어날 류요엘은 어떤 원인으로 7년이 아닌 2년 7개월 후에 깨어나게 된다.
생태조류학자인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뒤에도 무언가 비밀스런 실험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그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스무살 차이의 동생 김산이 사라지고 엄마의 월북과 재혼, 브로커 백한기의 연락과 모종의 계획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냉동상태로 있게될 자신을 돌보기로 한 이을류 역시 수감된 사실을 발견하게 된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과연 누가 있는걸까? 긍금증이 더해지기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인간삶의 신기원을 이뤄줄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가져올 이기는 인류 공통의 어젠다가 되어야만 바람직하다. 일부 권력자나 돈에 눈먼 자들의 손아귀에 들어가서는 절대 안될 그런 위험이 늘 상존한다.
소설 역시 그러한 염려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기에 작가가 의도한 완전한 작별의 의미에 대해 냉동인간이 아닌 온전한 죽음으로의 회귀야 말로 완전한 작별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머물게 한다.
급속냉동 프로젝트 기술의 핵심을 담은 usb를 손에 넣으려는 백한기에 맞서 끝내 죽음으로 맞서며 비상하며 군무를 일으키는 새떼 사이로 던져버리는, 그래서 기술 프로젝트의 종식과 함께 자연으로의 회귀인 죽음에 다다르기를 선택한 완벽한 작별의 의미가 새롭게 느껴진다.
인류의 미래를 위한 변화의 시도는 항상 진행중이다. 그런 와중에 그러한 신기술을 사익화 하려는 존재의 여부는 필연적이다.
더하여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라 적절한 몰입감 조장과 서사가 매력적인 SF소설로 기억될 듯 하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