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때 실소를 금할 수 없어 낄낄 웃음을 웃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왜 요즘 인기?라는 좀비가 아니고 뱀파이어? 상상력을 자극하는 용어에 소설의 감이 끌허오르기 시작했다.
충청도는 느림의 미학이 현하는 지역이다.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리고 하는 어쩌면 현대사회의 부적절한 모습들이 충청도를 통해 순화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보면 결코 충청도에 대한 폄하나 비아냥이 아님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충청도 농촌에서 벌어지는 멸망의 블랙 코미디 호러 SF 물이라니 과연 어떤, 무슨 이야기 일까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제목을 보고 웃음 빵 터질 수 있게 만든 실력을 가진 작가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충청도 뱀파이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 는 독자들에게 기쁨을 주는 글을 오해 쓰고 싶어하는 저자의 최신 작품으로 충청도 출신 스토리텔러의 좌충우돌 흡혈 생존기를 담고 있다.
사람에게서는 다양한 냄새가 난다. 몸에서 나는 냄새,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 입에서 나는 냄새, 심지어 방귀까지 있고 보면 그런 냄새가 인간에게 발생하는 건 자연스러움 그 자체인데도 정도가 심하다는 이유로 차별적 존재감을 느끼게 만드는것이 바로 우리의 의식이고 우리 사회라는 생각을 해 보면 씁쓸한 마음과 기분을 지울 수 없다.
구취가 심해 그로 인한 트라우마까지 있는 영길에게 구취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대하는 친구 상길이 등장한다.
영길의 가족 역시 영길과 마찬가지지만 유전적 요인은 엄마로 부터 이어진 결과이지만 의지할 수 있는 가족마저 사고로 잃게된 영길이 병원에서 눈을 떠 만난 상길과의 이야기, 부모를 잃고 혼자라 생각한 영길에게 유일한 혈육이라며 찾아 온 외삼촌으로부터도 버림받게 된 영길은 자기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려 자신의 피를 매혈하게 된다.
매혈에 관한 소설이 또 있었다고 생각된다.
허삼관 매혈기 처럼 생계를 위해 자신의 피를 팔아야 하는 처지가 영길에게도 같았지만 영길의 피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충정도 지역에 한창 번지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을 치료하는데 공헌을 하게 됨음 알게 된다.
친구 상길이 애지중지 아끼는 사슴의 피를 빨아 마시는 등 상일과 중국인 왕슈잉의 행동이 점점 더 이상해 지고 영길이 알고 있는 충정도의 사람들이 하나 둘 변화하는 모습들이 가시적으로 드러난다.
루마니아 지역에서 창궐해 수 백년이 지나 뱀파이어가 되는 그야말로 상상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전염병이 번진 충정도, 영길의 피를 빨기 위해 충정도의 뱀파이어들은 그 이전과 이후에도 들어 보지 못했을 생각보다 빠르게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길을 위협하는데...
소설속에서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서사들이 소설의 맥을 잊게 하는 역할을 한다.
외삼촌의 조폭, 눈물겨운 가족, 찐 상길과의 우정 등 다양한 서사의 버무림으로 속도감 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소설이 되었다.
저자는 우리 역시 누군가의 앨크라고 지칭한다. 그 의미가 새롭게 느껴진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