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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섹슈얼리티 - 내 몸 내 마음 내 감정에 관한 소녀들의 성 상담
이수지.노하연 지음 / 한언출판사 / 2022년 9월
평점 :
청소년기의 고민은 다양하지만 그 중 가장 심하게 겪는 것이 바로 외모와 성에 관한 고민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청소년들에게 그들이 가진 고민을 상담하고 케어해 줄 수 있는 역할로의 부모나 학교 선생님들의 존재감이 사실 턱없이 부족한것이 바로 우리 청소년들이 가진 현실이다.
물론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에서의 성교육 시간이 배정되어 있어 나름대로의 성교육을 하고는 있지만 표면적인 성교육 시간이라는게 청소년들의 이야기고 보면 무언가 달라지거나 변화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제도적, 정책적 지원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라면 만인들이 보고 깨달음을 얻어 변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독서를 통해 그 변화의 시발점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판단한다.
그러한 의미를 담아 소녀들의 성적 섹슈얼리티를 제시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소녀들의 섹슈얼리티" 는 현실에서의 표면적인 성교육이 아닌 언니가, 혹은 누군가 성교육을 해 준다면 무엇을 물어 볼까? 에 대한 소녀들의 외모와 성에 대한 실질적인 궁금증에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책이다.
표면적인 성교육이라지만 없는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교육은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는, 실질적인 성교육은 성을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사용하는데 편견이 없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모순은 바로 그러한 점에서 부터 시작된다.
교육은 편견이 없다 가르치지만 사회 속에서의 남여의 지위에서부터 성적 편견에 이르기 까지 차별을 두고 있기에 여성들로서는 심한 불편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툭하면 입버릇 처럼 말하는 것이 입장을 바꿔 놓고라는 말을 자주 하지만 정말 남자들은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고 말해야 한다.
불편함을 무릎쓰고 브라를 해야 하는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가?
그들의 불편과 성적 수치심은 스스로 만들기 보다 오히려 사회와 남성들의 불편한 시선이 만들어 낸 족쇄와도 같다.
그외의 다양한 여성들이 느끼고 있는 불편 부당한 의식들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페미니즘과 혐오, 디지털화된 성적표현, 성평등 등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의식으로 실려 있다.
하나 하나의 주제를 읽다보면 남성인 나의 심기가 낫 뜨거워 지는 현상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그러한 현상은 남성위주의 사회와 의식이 팽배한 사회의 현실을 익히 알기 때문이며 아내나 딸, 또는 여동생이나 누이의 존재 여부에 따라 적어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보거나 고려해 보았을 내용들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하겠다.
내 몸, 내 마음, 내 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하며 살아 갈지를 결정하는 것, 즉 자기 정체성과도 닮아 있다 할 수 있다.
그런 자기 정체성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외모나 신체의 성적 욕망 등에 대해 부끄러워 하기보다는 그러한 것들에는 어떠한 기준도 어떠한 편견도 있을 수 없으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들여다 보고 자신을 받아들이는 길만이 가장 현명한 길임을 깨닫게 해준다.
성이라는 존재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두려워 하기 보다 건강한 신체가 보이는 다양한 반응이라 판단하고 자신의 선택에 따른 행동을 권리로 인식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전해본다.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