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외 4인의 한시 24수 - 한자 따라 쓰기 한자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김정희 외 지음, 큰그림 편집부 기획 / 도서출판 큰그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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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6세기에 한자·한문이 토착화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의 언어 생활에 한자와 한문이 미친 영향력이 절대 가볍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말, 언어의 많은 부분들이 한자화되고 한글만의 뜻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커버링 하고 있다 판단할 수 있다.

공교육에서의 한자와 한글 병용 교육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사와 문화에 깊이 뿌리 박힌 한자, 한문의 퇴출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라 여겨진다.

그것과는 별개로 취미 혹은 학문에의 지식을 축적하기 위한 한자, 한문을 배우고자 하는 경우도 있기에 우리 의식 속에 존재하고 역사가 밝혀주는 수 많은 선조들의 학문적 역량이 한자, 한문으로 이루어진 바 그들의 의식이 고스란히 잠자고 있는 시(詩)들을 통해 마음의 위로와 삶의 철학을 길어 올릴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김정희 외 4인의 한시 24수-한자 따라 쓰기" 는 여러가지 의미와 효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앞서 말했지만 한자병용 교육의 필요성이 외면받는 상태에서 한글만으로의 의사소통에 무리가 있음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보면 언어 사용의 명확함을 가질 수 있는가 하면 어떤 의미로든 한자, 한문을 사용하는 일은 앞선 고대의 선조들이 남기고 간 의식과 철학의 요체들을 쉬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데 일조할 수 있다.

과거의 역사를 담고 있는 한문으로 작성된 많은 사료들이 아직도 우리의 주변에는 무수히 많다.

그러한 사료들을 접하고도 무엇을 말하고 있고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를 모른다면, 아니 외면한다면 우리는 역사에 죄를 짖게되는 것이며 나라를 잃는 슬픔을 다시금 반복적으로 맞이하게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현재의 학생들이야 학교에서 한시에 대해 배우며 사언시, 오언시, 칠언시, 평측, 각운 등 한시에 사용되는 용어들과 규칙들을 배우고 익히겠지만 학교를 떠난지 오래된 일반인들의 의식속에 한시는 삶의 다양한 문제들에 치우쳐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나, 우리를 위해 앞선 선조들의 뛰어난 기량과 철학적 함의를 담은 한시들을 실어 삶을 사는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삶에 대한 철학의 진수를 만나보게 해 준다.


추사 김정희, 퇴계 이황, 다산 정약용, 매월당 김시습, 만해 한용운의 뛰어난 한시(漢詩)와 각 구절들이 이루는 한자 하나 하나를 3번씩 필사해 봄으로써 한자 고유의 의미와 뜻을 이해할 수 있는가 하면 한자로 이루어진 완성된 구절들이 내포하는 의미를 확장적으로 마음에 새겨볼 수 있다.

수록된 한 시들은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가 하면 그런 세상에 사는 인간의 삶에 대한 풍자적 의식도 엿볼 수 있어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라 판단할 수 있다.

출판사 편집부의 해석에 의지하기 보다 스스로 한 편의 한 시를 해석해 보는 묘미도 즐거운 시간이 된다.

그 백미의 즐거움을 느껴보고자 한다면 서슴없는 선택으로 한 시의 매력에 빠져보길 권해본다.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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