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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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아니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것이 현실이다.

현실의 나, 우리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이지만 거기에 과연 개선과 변화라는 동력이 자리하고 있는지는 살펴볼 일이다.

어쩌면 이미 죽었다는 표현을 빌어 우리사회의 의식은 더이상의 변화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죽어버린 우리의 의식과 정신은 과연 어떤 삶, 어떤 사회를 만들고 살아가고자 하는 것일지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썩어 문드러질 정도로 악취나는 삶의 구렁텅이에서 몸부림치며 자라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건다는 행위부터 모순적이라 할 수 밖에 없는 삶이다.

정의를 위한 진실을 드러냄이냐, 모두의 안위를 위한 묵과냐를 화두로 이 책의 내용을 진단해 본다.


이 책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는 상상의 도시 무령(전라남도 영광의 옛 지명이라는데 그 곳은 아닌듯) 경찰서 형사계에 몸담은 태수, 진태수 경장의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감칠맛 나게 보여주고 있지만 전지적 관찰 시점으로 소설의 흐름을 읽게 되는 독특한? 순환적 방식의 소설이다.

무료하기 그지없는 무령에 뜻하지 않은 사건, 현직 검사의 실종이란 사건이 발생하고 그와 맞물린 연관된 사건들이 우후죽순 일어나는 과정상에 추리를 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생각의 단서들이 단절된듯 포진해 있지만 어느 시점을 통해 퍼즐이 맞춰지듯 그려지는 사건의 흐름을 꿰뚫고 그러한 과정과 흐름상의 내용에서 태수라는 인물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전직의 내부고발과 이야기들이 사건과 버무려지고 그런 태수의 의식이 가리키는 바 정의를 위한 진실의 선택이냐, 모두의 안녕과 안위를 위한 묵과를 택하느냐에 대한 딜레마를 제시한다.

과연 태수의 입장이 나, 우리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선택의 결과는 변화의 수용 및 실행으로 우리 삶의 부분이라도 바뀌고 더 나아져야 함을 추종하게 한다.

변화에 대한 의식이 필요성을 느끼지만 당장 나, 우리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을 갖고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Yes 보다 No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딜레마적 의식의 단종을 죽은 새로, 변화하지 않는 나, 우리를 울지 않는 죽은것으로 은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설 속 군수의 말처럼 절망의 달콤함과 휘발성은 우리를 옥죄는 형틀과도 같다.

세상에는 진정 우리가 말하지 못하는 비밀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 그런 사실들을 파헤쳐 진실을 추구하는 일에 대해 합의와 다를 바 없다는 이야기를 인간의 믿음으로 치부하는 생각의 결말은 좋은게 좋은거다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변화를 추종하는 일은 고통을 껴안고 감내해 새로운 무언가를 잉태해 내는 일이다.

그러함은 변화를 꿈꾼 모두에게 새로움이라는 기회를 선물로 안겨준다.

그것을 포기하는 자, 죽은 새가되어 현실에 안주하며 울음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살아가게 되는 비참함을 의식하지 않거나 못하는 나, 우리의 불감증에 대해 스스로 철퇴를 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결국 변하지 않는 상황에 태수는 경찰복 마져 벗어 버리고 새로움을 찾아 떠나고 마는데....

오늘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면 그야말로 진탕싸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진탕에 들어온 이상 모두가 더러워질 각오를 해야 한다.

벗어나고자 발버둥 칠 수도 없는 사회 속에서 안주하며 사는 나, 우리에게 과연 미래는 희망적이기나 하고 자라는 아이들이 가질 꿈은 진정 밝은 세상을 비출 수 있는 꿈이 될 수 있을지 심각히 고민하게 된다.

썩은 고목이라도 환경만 조성이 잘 되었다면 꽃을 피울 수 있고 다시 성장이란 변화의 기회를 얻을 수 있듯 나, 우리의 고착화 된 듯한 의식의 지평을 진실을 마주하면 가슴뛰고 피가도는 혈기왕성한 모습으로 바꿔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소설을 통해 읽어본다.


** 출판사 BOOKK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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