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의 손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지음 / 내로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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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강렬한 전기 충격을 받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단편 소설이면서도 그 내용이 전해 주는 의미를 곱씹어 보면서 지금 나의, 우리의 바라마지 않는 소원이라 지칭되는 꿈과 희망들에 대한 무의식적 기대를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나 하는 판단을 해 보았다.

우리는 누구나 자그마한 소원 하나 쯤은 마음에 품고 살고 있다 생각한다.

그러한 소원을 어느날, 누군가 불쑥 들어 준다면, 마치 영화나 전설 속의 이야기와 같은 일이 일어 난다면 과연 우리는 그러한 기회를 쉽게 받아 들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이 책 "원숭이의 손" 은 영국 작가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의 작품으로 단편이지만 다양한 작품들로 리메이크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 진 명망있는 작품이며 영한 대역 단편 구독서비스 '월간내로라'의 첫 책이다.

내로라의 시작에 부쳐 일반에게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고 예술가들에게로만 전해져 알려진 '원숭이 손' 은 우리 인간이 운명에 순응하지 못하고 마음 속에 가진 욕망을 비웃듯 신랄한 교훈을 던져 준다는 의미를 내로라의 시작 마음으로 담아 전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세상을 사는 나, 우리는 삶에서, 인생에서 자그마한 소원 하나쯤은 모두 가지고 살고 있다.

그런 소원을 신도 아닌 원숭이 손 미이라가 들어 준다고 하면 과연 그 소원을 빌어 이뤄보고자 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다.

더구나 세상일에 공짜는 없다는 진리를 깨우치지 못한다면 그 어떤 소원을 빌더라도 응분의 댓가가 있으리라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어찌 쉽게 그 소원을 빌 수 있을지 자못 의문스럽다.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 벗어나고자 애를 쓸 수록 더욱 옥죄어 드는 삶의 족쇄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을 통해 자기 삶을 수고로이 해 만들어 낸 운명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지 않는 이상 어떤 존재를 통해 소원을 빌고자 하는 일은 원숭이 손이 가진 저주를 고스란히 현실의 나, 우리 삶에 불러 들이는 경험이 될것이며 이는 지금까지 누리던 감사와 행복한 오늘의 삶을 되돌려 불행한 삶을 재촉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단편 소설이지만 내로라의 영한 번역 작품으로 영문과 번역문을 번갈아 가며 읽는 재미와 학습 성과도 얻을 수 있기에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더불어 무수히 많은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영한 대역으로 만나 볼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나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꼭 소원을 빌어야 겠다면," 군인의 몫고리가 거칠었다.
"제발, 신중히 생각하고 비십시요."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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