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실과는 다르게 상황이 흘러가는 모습이나 그런 상황을 말로 표현 할 때 우리는

시나리오 쓰고 있네라는 표현을 한다.
그런데 그러한 상황이 가짜라기 보다는 진짜 현실과 가깝다면, 아니 현실이라면

과연 우리는 시나리오 쓰오 있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싶다.
왜?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데 시나리오 쓰고 있네라 말하는건 조작된 환경, 모습을

두고 하는 말과는 너무도 차이나는 일이기에 그렇다 할 수 있다.
이미 우리의 삶이, 생활이 하나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가 묻고 싶다.
선택권이 달린 한 편의 시나리오라면 과연 누가 어떤 선택을 어떻게 하고 시나리오를

멋지게 드러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 "시나리오 쓰고 있네" 는 자택에서 숨 쉰채 발견 된(하하하~) 삶의 모습들이

한 편의 시나리오 처럼 살갑지 못하지만 적어도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진 모습으로

펼쳐진 저자 황서미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학적 웃음과 야구의 투수가 던지는

직구와도 같은 느낌을 주는 의식들을 마주할 수 있는 에세이들을 들려주고 있다.

 

네 번의 이혼과 다섯 번의 결혼, 놀라운 삶의 족적이라 할 만하다.
보통의 사람이라 생각할 수는 존재가 바로 저자 황서미 인것처럼 느껴진다.
그의 삶에 층층이 자리한 결혼과 이혼의 사연들이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의 자양분이

되고 그걸 듣는 우리로서는 그를 험담하기 보다는 '그렇구나'를 연발하며 시나리오와

같은 삶의 과정을 엮어 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에 자신의 삶을 투영해 보곤 한다.

 

스스로 덜떨어진 이야기에도 물개박수를 치며 함께 웃어주는 독자들이 존재한다면 마냥

 행복할것 같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크게 무리함이 없다.
그저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탓하지 않고 하루 하루의 삶을 조근조근 이야기 하며 삶의 기쁨을 

만끽하며 살고자 하는 저자의 바램은 우리의 바램과 하등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은근슬쩍 웃음기를 머금게 하는 마력을 가진 저자의 글솜씨가 두고 두고 기억날 듯 한 책이다.

 

친일분자 폭파용 미사일 개발? 제목만으로도 우습다 해야 할지 아니면 허황되다 해야 할지

분간이 안되지만 남편의 그런 목표를 두둔하며 사는 그녀의 삶에 도는 훈훈하고 정감어린

마음 씀씀이가 오늘을 살아가면서 날세운 우리의 이기주의적인 감성을 무자르듯 싹뚝하고

잘라 낼 수 있는 힘을 부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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