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죽음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지만 병이나 사고가 아니고는 죽음을 삶과 연계 시킬 일은 없으리라 본다.
유방암, 아직 그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병증으로 여성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병 중의 하나로 말할 수 있다.
나이 들어 암에 걸리는 것도 놀랍고 두려운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꽃다운 청춘의 시절,
28세에 유방암에 걸려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갈등과 고민을 한 이력은 누구에게나
다가 올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이 책 " 낙타의 관절은 두 번 꺾인다" 는 유방암으로 더럽게 재수 없을 지언정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는 저자의 투병과 치유과정 동안의 여행을 담아 놓고 있는데
자신의 처지와 현실 속의 사람들과의 비교가 마음에 얼룩을 지게 한다.
사람의 삶의 과정을 실타래에 비유하는 의식은 꽤나 원인과 결과론적인 의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바쯘 세상에 단칼에 무자르듯 싹뚝 잘라버릴 수도 있지만 사람의 삶이란, 사람과의
관계란 그렇게 싹뚝 자를 수 있는 계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살면서 아주 많이
경험하고 느끼게 된다.
저자 역시 여행과 글을 통해 자기 몫의 실타래를 풀어나가고 있는 중이라 한다.
이 책은 그 풀려나가는 실타래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으며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도 마음을 다해 진지한 자세로 실타래를 풀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우리의 삶과 생활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 되어진다.
인생이, 삶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여행이라 할 진데 우리의 선택에 따른 다양한
삶의 변화가 얽히고 섥히는 과정을 알려준다면 얽히고 섥히기 전에 풀어내는 노력도
필요하리라는 판단을 해 본다.
유방암 뿐만이 아니라 암이라는 병증을 앓고 있는 모든이들에게 낙타의 관절이
두 번 꺾이는 이유를 일러 줄 수 있다면 그들 역시 자신들의 얽히고 섥히 실타래를
온전히 풀어내며 삶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하거나 치유의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의 삶은 죽음이라는 진실을 마주 하면 더이상 가식이나 거짓으로 삶을 살지
않을 것이기에 마지막을 위한 여행, 삶이 여행이자 여행이 삶인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되리라는 인식을 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