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계절에 눈이 내리면
릴리리 지음 / 인디펍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이별하며 아파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대상이 누구라고 말할 수는, 특정 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존재들임을
깨닫는다면 삶에 그림자처럼 드리운 죽음의 기운 역시 우리가 좋든 싫든
끌어안고 가야 함을 의식해야 한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살아서의 이별도 가슴 아프지만 삶을 영원히 떠난
이별은 그 어떤 말로도 다하지 못할 고통의 칼날에 삶이라는 육신을
연속적으로 베게하는 일이 될것이다.


이 책 "너의 계절에 눈이 내리면" 은 특정의 존재로 부각되지 않아도 될
그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을법한 일상의 우리의 모습을 담아 내고
있으며 그런 우리의 모습 속에서 삶과 죽음의 곡예사적 현상속에 오롯이
남겨진 자들의 '사랑'이야기는 한껏 빛을 발하는 아름다움을 전하는 책이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루어진 등장 인물들의 삶과 결부된 이야기들은 일상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를바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인칭 시점의 서술 방식이나 개연성 측면에서의 가능성 등을 놓고 소설의
이야기를 꼬집어 보았을 때 충분히 그러고도 남음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

세상의 사람들이 흔하디 흔하게 하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시간이 약'이란
소리다.
물론 살아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말이
전부인양, 삶의 처방전이라도 되는 양 치부하기는 싫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을 맞은 이에겐 다시 그 누군가의
관심과 호의, 사랑이 비집고 들어설 틈이라곤 아마도 없을지 모른다.
스스로 틈을 만들거나 벌리지 않는 이상은 또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아
들이기가 힘겨울 것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극명하게 이해될 뿐이다.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다진의 행보를 보는 우리의 입장으로서는 충분히
납득 할 수 있거나 그렇게라도 할 수 밖에 없는 심정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판타지적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는 느낌도 강하게 들지만 판타지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의 상상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개연성 있는 요소라
받아들이면 판타지 성향으로 치부할 때의 미진한 부분들을 커버링 할 수
있는 잇점이 될것 같다.

누구도 벗어 날 수 없고 겪어야 할 영원한 이별의 시간, 좋든 싫든 그것이
운명이라면 지금 살아있음을 감사히 여기고 삶을 축복하고 노래하며 이미
떠난 사람, 사랑했던 이들에게 죄가 되지 않는 삶을 만들어 나가는것도
새로움에 나를 노출시켜 또 다른 삶을 살게 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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