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손장락 지음 / 렛츠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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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 같은 순수함, 노루나 사슴의 눈빛 같은 순수함, 순수함을 갖는 수 많은
존재들이 있다.
우리는 삶의 뒤안길에서 그러한 순수함을 갖거나 맛보지 못하고 살고 있는것 같아 때론
안타깝고 때론 속물적 존재인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다.
본래부터 악하거나 나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은 마음이지만 현실이라는 세상을 살아
내기 위해 모질고 각박해지며 거칠어진 우리의 모습에서도 원시의 순수는 숨쉬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 책 "순수" 는 얼정 손장락 시인의 순수함이 확연히 드러나는 시집이다.
그의 시호(詩號) 얼정에는 얼(정신)과 정(애정)이 녹아 있다.
그의 시처럼 순수한 정신과 순수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시를 읽는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따듯하게 데워준다.


인생, 건강, 사랑, 여정이라는 시의 테마에 자리한 많은 시들이 세상에 묻혀 사는 때묻은
이들의 마음이나 사유가 아닌 본래의 마음처럼 순수함에 물든 원시성을 보여주는듯 하다.
시라는 분야가 무척이나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많은 시인들의 시들과는 달리 그의
시-인생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고 듣고 느끼며 발산하는 원시인의 모습을, 시-건강
에서는 시인의 관찰력이 남다르게 보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가 하면 인체의 장기를 시적
소재로 활용해 닮은 꼴이라는 멋진 시를 보여준다.
또한 시-사랑에서는 숨결과 연인을 통해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의 숨결을 느끼고 나이
상관없이 망설임 없이 순수한 사랑을 토로하고, 시-여정에서는 둥근세상을 통해 그 어떤
지구상의 나라들이라도 모나고 각박한 현실과 닮지 않고 둥근세상임을 여행 경험으로의
시를 보여준다.


손장락 시인의 '순수' 한 시들이 우리의 마음의 빗장을 열고 원시의 우리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순수함으로 시계바늘을 돌여 놓는다.
비록 혼탁함에 젖어 사는 인생이라고는 하지만 내면 속에 잠자고 있는 순수에의 열정들이
우리의 지난한 삶을 위로하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렵지 않고 순수함을 만나 볼 수 있는 시집을 원한다면 일독을 권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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