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에 대하여 말하는 즐거움 - 엄윤숙 아포리즘
엄윤숙 지음 / 책구경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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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계에서 이동국이라는 이름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도 남음이 있지만
그의 삶과 축구에 얽힌 이야기들은 우리의 의식속에서 그리 밝게 빛나지만은 않는
현실을 우리는 느끼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이동국 선수에 대해 심한 편견에 휩싸여 있는지도 모른다.
여전히 국내용 선수라는 오명을 아무런 생각없이 내 뱉으며 그의 얼굴을 보는건
무의식적이라 하더라도 가히 그에 대한 불명예와 함께 그를 두번 죽이는 모멸감까지
느끼게 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이 책 "이동국에 대하여 말하는 즐거움"은 저자 엄윤숙의 이동국에 대한 지극한 몰입의
흔적을 보여주며 그의 삶과 축구와의 관계를 우리가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새로운
시선으로 독자들에게 이동국이라는 존재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작가로서의 깊은 진리를 펼쳐낸 아포리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동국은 우리시대의 스포츠 맨으로서 스타로서의 각광을 한몸에 받는 선수이지만
여전히 한물 간 선수, 국내용 선수라는 오명을 심심치 않게 사람들의 입에서 들을 수
있는 그이지만 그러함에도 그가 보여주는 그의 진전성 넘치고 한국 축구를 향한
그의 지고지순한 부침에는 오히려 우리의 편견과 편향적인 마음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고 또한 우리의 그러한 의식과 표현들이 이동국 개인에게는 심리적 압박감과
불안을 초래 했을지를 되돌아 보게 한다.


저자의 이동국에 대해 말하는 글들은 정제된 단어와 의미를 사용해 하나같이 정성
들여 깎아내는 그 무엇처럼 자세하고 세밀하며 관찰된 느낌을 부여해 준다.
이동국에 대한 사랑이 선명하게 보여지는 저자의 글들에서 이동국만이 아닌 우리
시대를 사는 수 많은 이동국에 대한 잘못된 의식과 사유들을 이제는 좀 넘어서야
하지 않겠나 하는 반성의 의미를 엿볼 수도 있다.


어떤 보답을 바라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열고 전부를 보여주는 것이 팬이라며
우리에겐 팬이 필요하며 누구에게나 팬이 되어 줄 수 있는 팬심또한 축구로 연결시켜
주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절절한 절규같은 마음을 독자들뿐만이 아니라 갈대같은
우리 모두가 의식하고 경청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글만으로도 이동국에 대하여 말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만 살짝 아쉽다면 이동국
선수의 경기 모습이라든가 일상의 생활이 담긴 컷들이 함께 구성되었다면 좀더
색다른 느낌을 전해 줄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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