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시 일정 정리


장마 시작이 늦었다. 지각생의 성적이 좋긴 어렵다. 아마 호우는 남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리고 중부는 간헐적 소나기 내리면서 찜통 더위일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해수온이 쉽게 식지 않아 9월까지 내내 더울 것 같다. 왠만하면 체력을 아끼기 위해 적게 이동하고, 한 번 나갈 때 최대한 많이 방문할 것이다. 벌처럼 날아 나비처럼 쏘아 다닐 것이다.


그렇다면 7.15전에 갈 곳과, 8월에 갈 곳이 나뉜다.


전반(-7.15)

메인: 민속, 고궁(-8.2)

북촌: 현대, 뮤지엄한미. PKM. 이화익. 페이지룸8, 도올, 한벽원, WWNN

서촌: 유스퀘이크, 아트사이드

성북구립 정보원 + 우손서울(-7.25)


후반(7.31-8.16)

국현미 한 큐에 : 개념미술+올해의작가상+올레드+어린이양정욱(7.31-8.30)

아트선재 함양아(7.31-)

환기(7.24-)

평창: 가나 김종영 삼세영(-8.16)


덕수궁

이대원 회고전 8.6-

돈덕전 한불수교기념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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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규범과 관습으로 환경과 뇌가 세팅되면 그 카테고리의 외부는 생각하지 못하는데 자신과 다른 이들에 대한 타자화가 심해지면 배척, 악마화에 이르기까지 한다. 마일드하게 이런 예시가 생각난다

마을 모두가 10대 후반에 결혼하던 농촌사회에서 자란 할아버지할머니는 아들딸에게 왜 결혼 안 해? 어떻게 안 할 수 있어? 물으며 해야 사람이 된다 한다

모두가 이슬람을 신봉해 하루 5번 기도로 신체가 훈육된 이들은 유럽과 아시아에 종교를 믿지 않는 무신론자가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 기독교일 수는 있어도 어떻게 종교가 없을 수 있지? 가능한가?

학교를 졸업한 모두가 취업해 집을 사고 차를 사던 산업화 시절에 살던 이들은 어떻게 회사를 안 다니고 쉴 수가 있어? 하며 일이 없는 쉬었음청년을 견딜 수 없다.

그렇게 계보는 이어지는데

어떻게 야구를 응원하지 않을 수 있어?
술을 안 마신다고?
뭐? 게임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헐 인스타 계정이 없다고? 미친거 아냐?
폰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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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영국을 다룬 다큐를 보면 지금과 다른 당시 발음의 특징이 느껴지는데

예를 들어 아보다 에가 강하고

World 웨에드
Outside 아웃세이드
My 메이
Working 웰킹

말투에선
내가 A를 말할 땐 B C D를 의미하는거야,
There was A. When I say A, I mean B, C, D

같이 같은 구절을 반복하며 디테일을 나열하며 유종개념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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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생각의 단상

집중은 한 가지만 몰두하기 위해 그외 나머지 백 가지를 다 포기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독서는 책을 읽기 위해 그외 나머지 모든 것을 버리는 자율적인 감금이다.

세상을 선명한 해상도로도, 여러 렌즈로도, 다른 구도로도 보기 위해 읽는다.

사진은 풍경을 찍음으로써 시간을 붙잡는 것이며

여행은 비단 물리적으로 멀리 갈 뿐 아니라 내면의 익숙함으로부터도 멀어지는 것이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발명하는 게 아니라 있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며
보이는 것을 더 자세히 보게 하고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한다.

사랑은 완벽한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함을 견디는 것이고

우정은 자주 만나는 게 아니라 오래 비워도 어색하지 않은 것이며

용기는 두려움의 부재가 아니라 두려운 곳으로 적극적으로 행진하는 것이다.

나이는 시간이 쌓인 것이고 성숙은 해석이 쌓인 것이고

경험은 오래 했다는 뜻이라기보다 자주 수리한 것이며

실패는 끝이 아니라 방향을 수정하는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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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드라마 <가스 인간> 보았다.

아무 말 없어도 연상호의 아이디어라는 것이 너무 티가 나는 드라마다.

설정, 플롯, 캐릭터 모든 게 연상호의 시그니쳐가 들어갔다.

아오이 유우의 연기가 좋다. 켄지와의 첫 만남, 잠복근무 밀착취재하러 따라간 차 안에서 잠깐 졸다가 깬 이 자연스러운 연기, 이 메이컵 거의 없는 얼굴.

막 일어난 당황스러움, 의식의 끄트머리, 어떤 정서가 피부 끝까지 걸려있다. 연기가 피부 표면까지 나와있다. 학교에서 배운 기계적인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있을 법한 어떤 모습을 보여준다.

인형 같이 이쁜 얼굴보다 이런 사람 냄새나는 일반인 연기가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마치 냉면같다. 슴슴하면서 감칠맛 나는 냉면. 무맛인데 맛이 있는 이상한 아이러니. 그러니까 연기를 하는데 연기를 하지 않는 도덕경의 단계다. 도가도 비상도라.

그런데 아오이 유우는 20년 전 <허니와 클로버(2006)>에서도 다른 배우들과 달리 풋풋하면서 싱그러운 연기를 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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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6-07-03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오이 우유가 한때 모두의 첫사랑 아이콘이었잖아요. 세월과 나이듦을 받아들이면서 연기력이 성숙하는 모습이 저도 참 좋더라고요.

글을매일씁니다 2026-07-03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몰랐어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