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4 영화에서 회화의 사용

같은 들라크루아의 작품인데 윈스턴 배경으로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 보인다. 최고회의를 전복하려는 의도를 시각화하고 후작 배경으로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이 보인다. 권력에 취해서 타인을 도구처럼 소모하다 죽는 결말을 예고한다. 윈스턴은 존윅을 협력자로 등용해 듀얼규칙을 재해석하고 체제를 무너뜨리자 제안한다. 호텔리어로서 직접 총들고 싸우는 게 아니라 상징으로서 반란의 불씨를 차용한다. 사르다나팔루스를 닮은 통제욕이 어마어마한 후작은 케인의 눈을 뽑고 이용해 질서를 유지한다. 규칙을 절대화했던 자기 발언의 족쇄에 묶여 자승자박으로 몰락한다 오만한 자가 전부 가지려다 모두 잃는 결말을 시각장치로서 적절하게 드러내는 장면이다 Delacroix, Eugène 1) The Death of Sardanapalus. 1827. 2) Liberty Leading the People. 1830. 

Oil on canvas. Musée du Louvre,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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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rtist of the Floating World (Paperback, Reprint)
Vintage Books / 198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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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서가에 꽃혀있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 An Artist of the Floating World가 눈에 띄여 오래만에 다시 읽었다. 켄트대 철학과를 나온 일본계 영국인이 쓴 현대영소설이다. 초판은 1986년에 나왔는데 나는 대략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과 함께 서가에 꽃혀있는 책을 집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2013년에 한 번 더 읽고 remains of the day같은 그의 다른 책을 비로소 읽었다. 그리고 지금 읽었으니 13-14년꼴로 한 번씩 읽은 셈이다. 책은 변함이 없고 바뀐 것은 나 자신의 상태다. 처음 읽었을 때는 분위기가 오묘하고 처연하고 무언가를 그리워하다고 느꼈다. 첫 문단이 배배 꼬여있어서 풀어서 이해하는 것이 약간 어려웠다. 이때는 일본어를 못했다. 재독했을 때는 N3정도는 하는 수준이었기에 스기무라, 오노상, 켄지, 카와카미하는 한자명이 시각적으로 출력되고 혼쵸니 센세니 하는 일반명사도 마음 속에서 일본어로 그려볼 수 있었다. 책 자체에 대한 전반적 인상이 바뀐 것은 아닌데 That S V seem C 도치문과 일부 대화문이 일본어의 사고구조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저자의 일본계 백그라운드 때문인지, 혹은 내가 일말의 일본어를 해서인지 분간하지 못했고 다른 책 몇 권(다는 아니다)을 집어들고 철학적이고 사변적이고 관찰자적 느낌이 일관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말번역본은 아직 읽지 못했다. 삼독한 지금은 일본원서를 대단하지는 않으나 어느정도 읽어 둔 상태라 일어원문의 감각과 정서를 이해하는 편인데 책에서 교포의 뿌리없음에 따른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선조의 땅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해 새로운 문화적 토양에서 뿌리내린 이민2세가 조부세대를 상상한다. 유학생이 SNS를 보며 유년시절 친구들과 함께 자랐으면 어땠을까 하며 있었을 법한 미래를 그려보는 듯도 하다. 이는 좋다 나쁘다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 디아스포라만이 제공할 수 있는 유리된 감각이다. 파친코,코고나다감독,작은야수의땅도 동일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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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 : 가즈오 이시구로의 수상은 2013년이 아니라 2017년이다 착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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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에서 발레리나 올라와서 보기 전에 약간 복습했다.


존윅3 파라벨룸에서 할복하는 일본배우 엔딩으로 끝나더니 존윅4에서는 더 일본풍이 짙어져 일본어 대사가 더 많아지고 아예 오사카 콘티넨탈을 무대로 삼았다. 화살 액션이 특이하다.

전례없던 시각장애인 액션합도 재밌다. 앞이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타격을 줄 것이며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하는 디테일이 재밌다.


이러다가 존윅5, 6에선 책가도, 호랑이와 까마귀 병풍배경으로 액션할지도 모르겠다.


네온사인에서 초지관철初志貫徹이 보인다. (당연히 광고문구가 아니라 영화의 시각장치다)

우리는 초지일관初志一貫, 중국과 일본은 초지관철을 쓴다.


각각 츄쥐관츠어(chūzhìguànchè), 쇼시칸테츠(しょしかんてつ)라 읽는다.


신약성서 히브리서 3장 14절,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실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예한 자가 되리라"와 비슷한 뜻이다. 강아지 사랑으로 시작해 복수의 외길을 꿋꿋하게 걷는 존윅의 집념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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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미스터리 수사단 다 보고

무슨 미스터리일까? 앞으로 시즌3에선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컨셉을 증명한 시즌1은

1) 서구식 악마숭배자 비밀결사 오컬트 스릴러

2) 심해 폐쇄공간 잠수함에서 벌어지는 시간제한 생존형 스릴러 서스펜스


시즌2는 시즌1과 달리 세트장을 외부에 마련해서 확장공간 로드무비로 창의성과 몰입도를 높이려했는데

3) 용병에 의한 납치 폐쇄공포에 블랙룸 보드게임 방탈출 스릴러

4) 바이오 하자드 해처리 디자인, 회장 납치 느와르에 빠른 감염된 좀비떼 습격

5) K-샤머니즘, 한국무당 귀신흉가(헌티드 하우스 한국버전)


미술팀이 정말 열일한 거 같다. 그리고 아마 수차례 비밀유지조항을 곁들여 팀을 꾸려 테스트진행도 했겠지. 출연자의 촬영은 한 번이니까

플레이어가 깜짝 깜짝 놀라는 재미로 보았다.


그리고 AI시대에 변호사 의사 등이 대체가능한 직업이라는 위기의식이 스물스물 퍼지는 중에 간호사, 배관공, 위기관리인력 등 랜덤한 상황을 대처하고 사람과 호흡하는 직업은 대체가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개중 대체불가능한 인력은 좀비 배우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연출상 좋았던 점은

1) 귀여운 폰트사용 자막

2) 수사단 외에 오디오가 있는 김비서, 가드장과 신내령 같이 자기 보이스 있는 NPC 캐릭터 등장

3) 브리핑룸 앉아서 설명 듣는게 아니라 편의점 ATM기기와 버스정류장 전광판을 사용한 미션전달

4) DDR과 디오라마 골프장 답답하다가 성공하는 감정빌드업과 DDR게임+플레이어 일치 연출과 흥겨운 음악

5) 김도훈 도깨비 깨기


아마 시즌3은 스케일업일 것 같고 그럼 이런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6) 원전사고나 생화학누출, 기후재난으로 인한 서울봉쇄, 전면통제 상황 속 방공호에서 재난액션물 (넷플 포맷상에서 여럿 보았던 매력적인 카드, 익숙한 장르이기에 K-토속신앙과 의례보다 글로벌 관객에게 더 어필 가능할듯)

7) (지금은 참가자가 서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팀워크가 좋으니 이를 깨부수도록) 기억조작하고 서로 의심케하는 마피아형 심리실험

8) 최근 인공지능 윤리 트렌드를 결합해, AI의 실험시설 통제불능 폭주상황 속에 메타버스나 VR을 사용해 디지털 트윈공간 혹은 스마트시티 감시망 탈출

10) 아니면 한류를 조금 더 밀고 가자면 단종이나 연산군이나 순종 등 역사적 트라우마를 활용하면서 음모론을 살짝 곁들여 잊혀진 조선왕조 유물을 찾는 서사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안되는건 SF다. 일단 한국에서 SF는 아직 낯설다. 한국에서 서부웨스턴 느낌의 SF가 성공한 적이 별로 없다. 한국에 무당과 불교, 무속세계가 있다면 미국에는 UFO, 외계인이다. 우주 정거장 밀실 같은 건 매력적인데 아직은 시기상조다.


참고로 7-9화 무당편은 제공되는 음성언어인 일본어, 영어, 라틴아메리카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으로 일부 구간을 들어봤는데 한국어의 문화적 맥락을 다 살리지는 못했다. 안무성=unsung ghost 신내령=그대로 음차, 무당=샤먼 등등


그런데 안무성 채널은 실제로 있었다. 폰트는 좀비 때가 제일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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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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