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단상

1. 에어컨도 없는 유럽의 찜통더위
과잉대표와 과소대표의 문제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뉴스에선 프랑스 무더위, 바르셀로나 관광객 열사병 같은 소식만 나오지만, 자료를 보니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 국가에 더 더운 곳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동유럽 이슈는 방산수출밖에 나오지 않는다.

2. 일본에서 계좌이체 며칠씩 걸리고 마이넘버카드 발급 및 유지에 행정적으로 하세월이 걸린다는 홋카이도 한일부부의 팟캐스트를 들으며 커피를 내렸다.

국가별로 사회문화적 내성과 저항성이 강한 분야가 있다. 타국에서는 쉬워보이는 일이 이 나라에서는 정치제도적으로 어렵다. 사실 안하고 싶은 것처러 보인다

일본은 지방에 숨고 개인정보를 국가에 주거나 포착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비슷한 맥락에서 한국은 통일이 어렵다.
미국은 총기규제가 어렵다. 바이든의 명언 ˝신물이 난다˝.

대통령 할아버지 임금님, 산신령, 슈퍼히어로가 와도 이런 커넌드럼, 난제는 고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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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5분 한국사 - 고려부터 근현대까지, 한국사의 결정적 순간들
유요 지음, 미정 그림, 신병주 감수 / 빅피시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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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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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대전에서 수상자 작품을 보면 특선 입선 부문에서 더 배울 것이 많다

이 작품은 왜 충분히 실력이 있어보이는데 우수상으로 한 단계 더 올라가지 못했을까? 같은 의문이 내 감식안을 조탁한다.

그것이 현대미술 올해의 작가상이 되었든 인사동 민화대전이되었든 예고 졸업작품이되었든 시디과나 건축과 졸전이 되었든 혹은 콩쿨이나 케이팝토너먼트나 무용대회나 스포츠게임이나 수학물리올림피아드가 되었든 그 종목이 무엇이 되었든 참가자가 특정 기준에 의해 추려지는

경연대회를 보는 이는 모종의 주의를 기울여 관심을 두고 심사위원의 안목을 장착하면 스스로에게 배움이 많이 된다. 그 배움은 자신의 직업적 역량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보자면 이 서예대전을 통해 잘 쓴 작품이란 무엇일까? 하며 생각을 가다듬고 누군가의 현재적 완성도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함께 읽어내는 평가를 내려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배움은 정상에 선 작품보다 다음 단계의 문턱에서 멈춘 작품들을 분석할때 얻어진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 통과를 위한 문지방에는 업계 프로가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 드러나고 이를 숙고해보면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가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A+라고 꼽힌 작품이 가끔 업계 관행때문에 원로를 대접하느라 정치적 이유에 의해 택해지기도 한다. 이는 참가자가 컨트롤할 부분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드러나고 결과에 가지런히 정련된 자신의 노력만이 빛을 발할 것이니 언젠가는 자신의 때가 온다. 또한 하나의 업계의 성장을 위해 아무 것도 아닌 시절부터 고군분투한 이들이 설사 실력으로는 부족할지라도 그 존재의미를 명예롭게 드높이고 잘 물러나게 해주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혈기왕성할 때는 이런 것이 분노의 대상이지만 이 모두 인력이 균등하게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병목현상의 문제다

학점처럼 대회참가자를 A-B-C급을 분류해보자

특히 A-와 B+사이, B+와 B-의 차이가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하향세인 A-가가장 문제다. 대개 멋은 있는데 기초가 약하다. 처음엔 잘 안보이는데 오래 보면 약점이 드러난다.

획의 기력이 끝까지 유지되지 않거나
결구가 부분적으로 흔들린다.
행간과 장법이 마지막에서 무너지기도 하고
농담 변화가 훈련으로 축적된 의도보다 우연에 기대고 있으며
삐침에서 과하게 멋 부린 한두 글자가 전체 수준을 떨어뜨린다.

실력은 우수상인데 완성도가 우수상이 아니다. 특히 어떤 서체를 너무 따라해서 자기 스타일이 없는 경우도 문제다. 기술적 완성도는 일품이지만 창의적이지 않아 지루하다.

B중에서 아직 A를 못 넘었는데 A-급인 B+가 있다. 이런 B+급 입선 작품에서 미래가 보인다. 가장 훌륭한 가능성을 지닌 이들이다, 물이 올라있으니 시간이 지나고 포기하지 않고 경험이 쌓이면 다음 단계로 올라갈 것이다

필력에 힘이 붙고 먹 농담 운용이 일일신우일신 발전하고있고 결구에서 멋과 맛이 보인다. 부수 하나에서 미세하게 자기의 길을 걸어가려고 하는 게 읽힌다.

누가 스승인지도보이고 어떤 서체를 많이 답습했는지도 보인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도 분명하다 그래서 아직 B다. 글자마다 편차가 있거나 좋은 글자와 나쁜 글자가 섞여 있거나 집중력이 끝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포자기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 익으면 곧 열매가 될 것이다.

한편 같은 B라도 C에 가까운 B-가 있다
삐침 획 등에서 완성도가 없고 일반인이 보아도 상 탈만하지 않다. 대부분 기초훈련의 문제다.

법첩을 그대로 따라도 정확도가 낮거나 삐침과 파임의 방향이 흔들리고 손힘이 약하며 중심선이 계속 이동한다. 안정된 맛이 없다, 아직 손이 따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최고작이나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는 우수작보다 경계선에 있는 작품이 오히려 학습 가치가 큰 경우가 많다.

왜 합격했고 왜 한 단계 더 올라가지 못했는지를 관찰하는 비당사자의 입장에서 감정을 빼고(-F) 논리만 더할 때(+T) A-와 B+, B+와 B-의 한 단계 차이를 읽으면 심미안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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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최고점 지속 불가능의 법칙이 있다. 정상을 정복한 후 그곳에서 오래도록 거주할 수 없다는 간단한 이치다. 아무리 아름다운 것도 아무리 행복한 순간도, 그리고 재물도 인연도 영원하지 않다. 


우리의 삶은 지극한 행복의 최고점을 오래 지속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고즈넉한 휴양지 여행에서 우연히 마주한 황홀한 일몰과 아름다운 인연도 잠시잠깐, 숙소로 돌아가고 귀항하며 끝을 맺는다.


오히려 반대 맥락에서 사막을 걷는 평범한 하루만이 진리다. 그곳에도 일몰이 있고 일출이 있다. 도파민 터지지 않고 자극이 없지만, 그것도 정상에서 보는 것과 동일한 태양이고 동일한 자연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전세계 유명미술관을 다 돌 수도, 모든 작품을 다 볼 수도 없다.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출판되는 모든 책을 다 사 볼 수 없다. 주식도 영원히 고점에 머물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경호(景好)한 시절도 또한 지나간다.


정상은 영원한 거처가 아니라 잠시 머무는 전망대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극락이 영원하다면 감동은 사라질테다. 우리의 뇌가 반복되는 행복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다 뇌 때문이다. 내탓 니탓 뇌탓 만물 뇌탓설


오히려 휘발하는 감동의 끝에 다시 시작할 힘이, 기대되는 새로움이 생길지도 모르겟다.


여행이 끝나기에 다음 여행이 기다려듯이

해가 지기에 다음 일출이 기대되듯이

주식이 조정받기에 다시 투자할 기회가 생기듯이

사랑의 열기가 식기에 관계는 다른 깊이를 배울 수 있고

전시를 다 보지 못하기에 다시 오리라 마음먹고 생애주기 어느 순간 다시 그곳을 찾게 되듯이 말이다.


그러니 최고점을 붙잡고 정산까지 등산하는 능력보다 무사히 하산해 다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능력을 기르자 인생은 높은 곳에서 오래 사는 게임이 아니라 정상과 일상을 오가며 다시 올라갈 힘을 기르는 과정이므로 그 평범한 일상을 정성스럽게 보내자 똥싸면서 생각한 것이다 (메롱) 똥이 지나가는구나 브리스톨 스케일4의 온전한 똥이 축복이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아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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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술의 전당에서 오늘 열린 고야의 수채화풍 동판화 애쿼틴트로 제작한, 19세기 스페인 사회의 위선을 풍자하는 신문 만평같은 연작 카프리초스 판화 80점을 보러 갔고

굳이 오늘 간 이유는 서예박물관에 서도대전이 마감해서, 지하보도 서리풀청년갤러리 + 서예박물관 두 전시를 함께 보러가기 좋은 효율적 동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서예박물관 3층 소장품전에서 이응노, 서세옥, 오세창, 이하응(응 바로 그 쇄국정책의 당신 흥선대원군)의 서화를 보았는데 아주 좋았다.

그중 이종상의 빨간금붕어그림과 서예의 필체가 합치되어 참 좋았다. 유유游遊의 책받침 변과 물수변이 마치 금붕어의 지느러미가 연못에서 파닥파닥 거리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인온이라는 특이한 글자를 언급했는데 공영달의 주석을 언급했다 모시주소, 춘추좌씨전, 예기정의를 읽을 때야 가끔 보았던 수당시절 6세기경 학자다.

이 작품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이 공간에서 했던 다른 좋은 전시는 수묵화의 거장 우관중이었는데..

고야 판화도 써야하고 개념미술전도 써야하고 재밌었던 책도 써야하고 넷플 영화도 써야하고 생각한건 많은데 언제 쓸지! ? ! 지적 변비로 고생고생이다.

독음을 달아본다.

유유자오 인온일랑
(游遊自娛 氤氳一浪)

공영달 정의왈 인온 상부착지의
(孔穎達 正義曰 氤氳 相附著之義)
-著는 나타날 저와 붙을 착 두 음이 있는데 내용상 착이다

언 천지무심 자연득일
(言 天地無心 自然得一)

유이기 공생상화
(唯二氣 共生相和)

회만물감지변화이정순야
(會萬物感之變化而精醇也)

원문에 충실한 해석은 사진에 있고
난 이 그림을 보면서 이렇게 느꼈다

우주는 거대한 파동함수처럼 흔들린다네

모든 존재는 보이지 않는 장(場) 안에서 얽히고 섥히지

천지는 의도를 갖고 움직이지 않고 설계없이도 질서를 만들지

그럼에도 자연은 질서를 조직하니

근원적 흐름인 음양 두 갈래가 공명하고 간섭하다 조화를 이루고

그 상호작용이 응축될 때 만물이 태어나

정교하고 깊고 순수한 형태로

변화를 동반한 계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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