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술의 전당에서 오늘 열린 고야의 수채화풍 동판화 애쿼틴트로 제작한, 19세기 스페인 사회의 위선을 풍자하는 신문 만평같은 연작 카프리초스 판화 80점을 보러 갔고
굳이 오늘 간 이유는 서예박물관에 서도대전이 마감해서, 지하보도 서리풀청년갤러리 + 서예박물관 두 전시를 함께 보러가기 좋은 효율적 동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서예박물관 3층 소장품전에서 이응노, 서세옥, 오세창, 이하응(응 바로 그 쇄국정책의 당신 흥선대원군)의 서화를 보았는데 아주 좋았다.
그중 이종상의 빨간금붕어그림과 서예의 필체가 합치되어 참 좋았다. 유유游遊의 책받침 변과 물수변이 마치 금붕어의 지느러미가 연못에서 파닥파닥 거리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인온이라는 특이한 글자를 언급했는데 공영달의 주석을 언급했다 모시주소, 춘추좌씨전, 예기정의를 읽을 때야 가끔 보았던 수당시절 6세기경 학자다.
이 작품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이 공간에서 했던 다른 좋은 전시는 수묵화의 거장 우관중이었는데..
고야 판화도 써야하고 개념미술전도 써야하고 재밌었던 책도 써야하고 넷플 영화도 써야하고 생각한건 많은데 언제 쓸지! ? ! 지적 변비로 고생고생이다.
독음을 달아본다.
유유자오 인온일랑
(游遊自娛 氤氳一浪)
공영달 정의왈 인온 상부착지의
(孔穎達 正義曰 氤氳 相附著之義)
-著는 나타날 저와 붙을 착 두 음이 있는데 내용상 착이다
언 천지무심 자연득일
(言 天地無心 自然得一)
유이기 공생상화
(唯二氣 共生相和)
회만물감지변화이정순야
(會萬物感之變化而精醇也)
원문에 충실한 해석은 사진에 있고
난 이 그림을 보면서 이렇게 느꼈다
우주는 거대한 파동함수처럼 흔들린다네
모든 존재는 보이지 않는 장(場) 안에서 얽히고 섥히지
천지는 의도를 갖고 움직이지 않고 설계없이도 질서를 만들지
그럼에도 자연은 질서를 조직하니
근원적 흐름인 음양 두 갈래가 공명하고 간섭하다 조화를 이루고
그 상호작용이 응축될 때 만물이 태어나
정교하고 깊고 순수한 형태로
변화를 동반한 계승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