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기 전에 복 중 하나는 확실히 받기로 결정하고 세상에 나왔다고 생각해보자
마음같아서는 오복을 다 누리고 살고 싶지만 아무 것도 없는 불행한 삶을 사느니 하나라도 확실한 게 낫지 않을까? 아니면 애매하게 다 있는게 나은가

재밌는 것은 인생의 오프닝, 지구로 점프할 때 생각한 것을 까먹고 살아가다가 초기 세팅값과 인생계획서SOP를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재물 명예 화목 자식 건강 장수 중 하나만 있는 삶은 어떨까

월매출 1억에 순수익 천만원을 꾸준히 올리는 자영업자. 승진이나 윗사람으로부터 인정은 없다.
박봉에 시달리는 경찰관 공무원 소방관. 훈장도 받고 명예롭지만 돈이 궁하다.
동네 가게하면서 근근히 살아가지만 화목하고 평화롭다.
나는 잘되었는데 자식이 안될 수도
부모는 잘 되었는데 내가 안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와 질병, 가족문제에 시달리기보다 아무 것도 없지만 건강한 삶이,
죽으면 다 말짱 황이니 평범한 마을노인이지만 100살 찍는 가늘고 긴 삶이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돈을 써서 외국여행 갔는데 지연되고 캔슬 못해서 호텔비 날리고 비좁은 항공기에 말 통하지 않는 거대한 체구의 외국인 옆에 갇혀 오래 고통받는 것과

돈이 없어 집에서 외국 영상만 보고 부러워하는 것 중 무엇이 나은가?

돈이 있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돈이 있건 없건 문제는 있고
문제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어떤 이는 돈을 써서 고생을 하고
어떤 이는 돈을 쓰지 않아 고생을 하며
어떤 이는 돈을 못 써서 고생을 하는데
돈으로 문제가 다 해결되는게 아니니
돈으로 교육은 시켜도 시험성적과 학벌을 살 수도 없고
돈으로 잠깐 관심을 돌려도 진심어린 사랑과 존경은 받을 수 없으며
돈으로 운동하고 영양제를 먹고 관리를 해도 급작스러운 죽음을 막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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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흥미로워 검색해보니 전문이 있어서 읽어봤다.
https://brooklynrail.org/2025/10/art/why-art-history-must-leave-home/

미술사 졸업생들의 낮은 취직률에 안타까워하는 미시간대 미술사 담당 한국계 조앤키 교수(기씨)가 수업 시간에 배운 구도 분석 등 인문학적 역량이 법이해 등 전략, 제도 민간의 다양한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다면서 미술사 배움의 외연을 넓히자고 응용미술사학의 가능성을 제안한 글이다. 학과설립까지 말하지는 않았다. 문장이 좋고 글이 짜임새있으며 마지막 세 문단에서 저자가 미술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응용미술사이 이 시대의 문제와 질병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제안했다.

그러나 응용미술사학이 실제로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 미대라는 인접 학문이 실용분야로 따로 있고(클래식-실용음악과의 관계), 인문학의 응용은 사실 인문학에서 배운 것을 가르치는 교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미술사를 얼마나 사랑하고 졸업생들이 자리가 없어 학문이 빛을 바래는 것을 얼마나안타까워하는지 다 감안하더라도 응용미술사학은 쉽지 않다. 응용이라하면 무언가 돈을 만들어내고 하나의 업계가 만들어져야하는데 학문의 성격이 그와 같지 않다. 찰스 디킨스를 가르치기보다 수능영어로 밥을 먹고 살고 고골을 읽기 보다 스탄나라 노동자 러시아통역을 밥을 먹고 살며 철학보다는 논술이나 수능국어 가르치며 산다. 우스갯소리로 이집트학을 해서 피라미드 다단계식으로 이집트학을 가르치며 산다고 하는데 전공분야를 가르치는 것도 쉽지 않다. 수요가 없다.

그리고 인문학은 내부에 깊게 침잠하는 것을 좋아하지 좌우확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접근성을 높이고자 대중화하면 전달가능성을 위해 내용이 열화된다.

온갖 문집을 다 읽고 미번역까지 다 읽는 것이 인문학자들의 지상목표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다 읽고자 한다. 지수함수처럼 앎이 상승해 일반인과 괴리가 생기고 그 가운데 고독과 대중으로부터 유리가 된다. 그게 인문학의 본질적 삶이다. 평생을 다해 인류지성의 이천년을 다 알기.
인문학의 본령은...

(이후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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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사람들은 기술의 발전과 영양의 힘에 입어 신체나이가 옛날보다 어리니 원래 나이에 0.8을 곱해야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30세면 24세인 셈. 0.2만큼 젊어진다.

기사가 노출되는 곳은 대개 어른용, 고령독자가 많은 신문 SNS등이 이었다. 어린이가 많이 모이는 곳이 아니었다. 당연하지 어린이는 이득이 없다

10살 아이는 2살만 이득인데
50세 엄마는 아이 나이만큼 이득이다.
하나 더 낳아도 되겠다(아무말)

환율조정하거나 양적완화를 해서 통화를 조정하는 것처럼, 맞춤법을 바꾸고 영화관람연령을 조정하는 것처럼
실제나이를 신체나이대로 바꾸면 청소년 청년기 사람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이때는 대개 1년 단위로 사회적 나이가 급변하는 시기다

초3에서 갑자기 초1로 강등된다
20살 대학생은 중학교부터 시작해 수능을 또 준비해야한다
대위진급을 앞둔 중위와 과장승진 코 앞의 대리는 임관과 신입지원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

아이고!

1년 차이에 선후배 민감하던 어렸을 때가 있었다
교사나 부모가 볼 때는 다 고만고만한 애들인데 자기 나름대로는 위계질서가 강하던 시절이다
일본 소년 만화도 보면 16세 언저리의 아이들끼리 상명하복이 철저하다.
그렇게 나이를 타이트하게 관리하다가 40대 이후부터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해 1년은 퍼주기 시작한다.
5, 60대는 1년 정도는 반말하고 별 차이 두지 않고 친구가 되는 경우도 많다. 50년 전과 지금의 절대값 연령에 대한 태도가 같지 않다. 너그러워진다.
시대도 대충 90년대 즈음하고 몇 년은 퉁친다.

그렇지만 50대가 40대가 될 수 있고 60대가 48세가 될 수 있다고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는 건 다른 이야기다.
아이들은 10만원 한 장 한 장 세는데
어른들은 10만원에는 신경 안 쓰다가 10억원은 앉은 자리 바로 하고 귀 기울이는 것과 같다.
큰 돈의 흐름이 중요하고 작은 돈은 세밀하게 추적하지 않는 어른과 돈이 있다는 자체가 중요해서 한 푼 두 푼 의미부여하는 아이의 감각을 생각해보면 나이와 금전 숫자감각은 같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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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이후의 질서 - 트럼프 경제 패권의 미래
케네스 로고프 지음, 노승영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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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이후 질서 읽었다.

하버드 교수가 썼지만 하버드 이름 값에 비해 매출은 적은 모양이다. 매대에서도 약간 밀려나 한적한 자리에 있었다. 팔리는 책은 대개 FOMO를 자극하는 선언적 메시지의 다이제스트본이었다.

저명한 국제경제학자 답게 데이터 해석이 정밀하고 사례가 풍부하다. 경제학이나 과학은 메시지가 매우 창의적이긴 힘들다. 우주는 사실 사과였다라든지, 환율이 올라가면 서브가 잘되고 금값이 내려가면 강아지가 짖는다든지

메시지는 대개 이분법에 근거해 커지거나 작아지거나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 상관성이 있거나 없거나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와 방법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 같이 사례가 풍부한 책이 크게 도움된다.

대학교재가 아니기에 케이스 나열만 하지는 않았다. 대중서임을 자각하고 일반인의 흥미가 돋게 글을 잘 다듬었다. 학생 시절에 읽었던 새뮤얼슨 교재의 소련사례에서 시작해 왜 그 형편없는 계획경제가 그래도 작동하는걸까 라는 질문으로 관심을 끈 후 질문이 일련의 개인적경험을 통해 해결되고 생각이 정립되는 과정을 서술했다. 체스선수였기에 냉전시기 유럽을 돌아보았던 과정도 흥미롭다. 몰입하기 쉬운 자서전적 기술이다.

IMF부분 조크도 촌철살인이어 기억에 남는다. 소국이 전쟁하면 UN이 개입해 분쟁이 해결되고 대국과 소국이 전쟁하면 UN이 개입해 소국이 사라지며 대국과 대국이 전쟁하면 UN이 사라진다고. 뭔가 중국어로 한 호흡에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 비유다. 종이 호랑이 UN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비유하면 인문학의 길출판사나 그린비에서 내는 책과 비슷하다. 사실상 박사논문이라고 할 수 있는 민속원이나 경인문화사, 국문학의 소명출판, 철학의 아카넷의 책같이 너무 딥하지 않다. 경제학에 관심있는 배운 독자의 수준에 맞춰져있다

책의 풍부한 사례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소장가치는 충분한데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이 책의 교집합 내용만 일부 틱톡처럼 편집되어 쉽게 읽히는 서적이 팔린다. 필사류, 편집본, 어린이만화같은 다운그레이드버전만 낙양의 지가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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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1권 현자의 돌 일어-영어 비교

잘 나가는 형제들에게 기가 눌린 론이 큰 소리 치면서 가르칠 수 있는 두 인물은 해외유학생 해리와 이민자출신 헤르미온느다. 자기에게는 별 것 아닌 생활지식이 세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이들에게는 큰 쓸모다.

7장은 기숙사 분류 모자The Sorting Hat이 나오는데 일어로는 쿠미와케보시다. 일본에서는 반이라고 안하고 1조 2조할 때 조를 쓴다. 1학년 2조(쿠미)는 식으로. 조(를) 분(류하는) 모자라는 의미의 한자 組分け帽子다. 기능 활성화할 때 한 가지 쿼리에 특화된 인공지능의 효시가 아닐지 생각해본다. 중앙홀의 천장이 실제 하늘로 처리되어 마법에 감탄하는 장면은 요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기술로 구현가능하게 되었다.

같은 기숙사 7개 학년생들이 공유하는 common room은 談話室담화실로 번역됐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니 호그와트 입학 자체가 거대한 행동경제학 기반 마케팅 기법같다. 교묘한 사기극처럼 보인다. 무슨 말인가

지원을 안 했는데 일단 합격 통지서를 보내고 필요한 물품 리스틀를 보낸다. 머글 입장에선 난감하다.

어? 저 영유출신에 4세 고시, 7세 고시 통과하고 11살에 의대반인데요? 초등학교 때 미적분 진도 나가고 중학교 때 기출 돌리려고 했는데요? 예중 준비 중인데요? 과고 준비반인데요?

일단 허가를 주고 환불이나 취소를 어렵게 만드는 전략이다. 머글은 어디에가서 듣도 보도 못한 미인가 외국 학교 진학 포기를 할지 알 수 없다. 교육청인가? 외교부인가?

사람은 얻는 기쁨보다 잃는 고통을 강하게 느낀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과 트버스키의 연구다. 지금 취소하면 확보된 자리를 잃게 된다는 식으로 문구를 전달하면 사람들은 손실 회피를 극대화한다. 상대방이 먼저 합격 자리를 주어 일방적 호의를 받았기에 심리적 빚을 갚아야한다는 상호성의 원리도 함께 적용된다. 마법 학교의 한정된 인원이 희소성의 원리에 따라 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복잡한 취소절차로 현상유지를 유도하기까지.

호그와트는 마법세계의 저출산 고령화 대비 머글 유입 정책을 심리학과 마케팅에 기반해 잘 적용했다.

기숙사 소속감도 마찬가지다. 세계에 자기의 자리를 마련해준다. 그런데 대부분 기숙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다툼에 방 이동이 빈번하고 배정 문제가 거의 정치문제와 다를 바가 없는데 호그와트는 소속을 바꿀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 슬리데린에 일단 갔다가 그리핀도르로 3학년 때 옮긴다던가. 처음에 후플푸프였는데 몇 주 후 레번클로로 간다던가.

2인 팀플에서 네빌은 항상 소외되고 헤르미온느는 파바티 자매같이 여자애들하고 접점이 없는 것도 문제다.

당연한 말이지만 현지인 책은 외국인용 문법책의 난이도별 분류와 관계없이 랜덤으로 나온다. JLPT N1 思いきや와 N2의 か~ないかのうちに가 한 권에 보인다.

음식 나열은 첫 환영회와 크리스마스 2번 나온다. 가타가나 음차로 로스트치킨 로스트포테토.. 하다가 삶은 감자茹でたポテト에서 갑자기 맛이 일본식으로 느껴진다.

영어로 peppermint humbugs은 박하 넣은 캔디(ハッか入りキャンディ)다. 잠깐 목이 달랑달랑한 닉(거의 목이 없는 닉 ほとんど首無ニック)에서 쿠비나시(목없음 수무)에서 약간 귀칼 오니가 생각도 난다. 닉 등장 신 끝나고 디저트를 먹는데 황금시럽을 넣은 타르트 treacle tarts가 당밀 파이(糖蜜パイ)라고 되었다.

호그와트 교가를 각자 원하는 멜로디와 반주로 부르는 부분의 번역이 일본 만담, 하이쿠투로 변환되어있어서 특이하다.

호구와-츠 호구와-츠
호구호구 와츠와츠 호구와-츠
오시에떼 / 도-조 / 보쿠타치니

애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시즌1 마지막 부실 장면에 라디오로 흘러나오는 그런 만담체다. 영화 <하나와 앨리스> 개그 캐릭 만담 선배의 말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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