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론 -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
우치다 다쓰루 지음, 박동섭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안갤러리에서 하고 있는 윤종숙전(5.15-6.28)


어떤 원로 작가분이 유영국풍이네~라고 하셨는데 그렇게도 보여요 북촌이 아기자기한 갤러리가 많다면 서촌은 공간감이 있는 갤러리가 4개 있는 것 같아요


한강작가로 유명해진 독립책방 근처에

아트사이드, 아트스페이스3, 시몬+그라운드시소서촌

조금 위에 리안까지


국현미가 북촌에서 공간감 있는 갤러리 원탑이라면 서촌에서는 이 4곳이 경복궁 좌우로 균형을 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리안과 시몬은 점잖다는 생각이 드네요. 광고하지도 과하게 드러내지도 않고 오픈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게 유럽 별장처럼 철문이 닫혀있는데 막상 열면 또 두부자르듯 스르륵 열리고 안에는 뭔가를 또 하고 있어요. 공간은 넓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서촌 스페이스 윌링앤달링에서 이세준전-(-6.8)을

성북 우손갤러리에서 최병소전(-6.21)을 하고 있다


이세준은 작년 송은미술대상을 받았던, 풍경이 아닌 형광색의 풍경화를 그리는 작가고

최병소는 성능경, 박서보와 함께 언급되는 한국 60-70년대 실험미술기의 원로작가다. 연필로 종이나 신문 위에 거의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그린 노동집약적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두 전시다 사람이 별로 없다.

SNS에 많이 언급되지 않아 전시를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

전시된 작품도 오래 시간을 두고 감상할만큼 작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여럿 보여주기보다

대표적 테마 하나를 모티프로 한 작품 다수가 걸려있다.

모처럼 시간을 들여 멀리까지 와서 휙 보고 나가는 사람도 많은 듯하다


한 예술가가 불과 작년에는 신문, 잡지, 기사, 소셜미디어 등 여러 매체에서 다루어질 정도로 유명해졌다가 같은 작품이 다음 해에는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진다는 아이러니에 대해 생각해본다. 같은 모티프로 충실하게


매일의 그림노동을 하고 있는 작가가 어느 해에는 원로작가로 인구에 회자되고 어는 해에는 존재가 망각되는 아이러니에 대해 생각해본다.

뿐만 아니라 뮤지션, 배우, 영화감독, 만화가 모두 마찬가지

같은 작가와 작품인데 시절에  따라 반응의 뜨거움이 다르다.


사람들은 생애주기에 따라 청년기에는 좋아했던 작품이 노년기에는 싫증나기도 한다. 처음 접할 때는 별로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좋아지는 작품도 있다. 브랜딩이 잘된 전시, 모두가 보았다고 하는 작품, 베스트셀러는 나도 질세라 가서 보기도 한다. 작가가 천착하고 있는 주제가 너무 시대를 앞서나갔다고 평가받기도, 너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트렌드에 맞춰서 변주해야할지, 아니면 지속해야할지 고민이 되는 순간이 작가에게는 자주 찾아온다. 특히 바이럴을 잘 타서 유명세를 쉽게 얻은 동료나 후배를 보면 자신의 작업이 의미없다고 형편없다고 생각하게되기까지 한다.


바이럴이 바이럴을 낳는 것은 말콤 글래드웰이 말한 부익부 빈익빈 마태복음 효과다. 베스트셀러가 베스트셀러를 낳는다. 좋은 학벌이 또 좋은 학벌을 낳고, 첫 커리어의 시작이 대기업이면 더 승진해서 올라가며, 유명화랑에서 전시를 시작하면 계속 협업요청이 줄을 잇는다. 그 컨텐츠와는 크게 상관없다. 아름다운 외면과 세련된 형식이 피상적 소비에 더 적절하다. 어차피 사람들은 시간을 두고 진중하게 내용까지 들여다볼 시간이 없다. 특히나 내일이면 휘발되는 SNS 트렌드라면 더더욱.


학자는 오랜 연구와 독서를 거쳐 책을 힘들게 써서 100부를 파는 것이 고작이고, 역자는 원문장과 오래 씨름하여 2차창작을 하지만 1000부를 파는 것이 고작이지만, 이미 유명한 셀레브리티나 정치인은 대필작가를 통해 책을 꾸며 10만부 20만부씩 판다. 출판사로서도 20억 40억 벌 기회를 놓칠 수 없을 터. 유익하고 좋은 책보다 쉽게 팔리는 책이 더 이득인 법이다. 호재를 놓칠쏘냐. 문제는 이 대중의 관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트렌드에 접속하는 게 운의 영역이라는 점이다. 완벽한 예측은 힘들다. 대중이 왜 이 키워드에 관심을 갖는지 경향성은 알아도 다음 주제까지 파악하긴 힘들다. 기획자가 트렌드를 예측해서 한 발 앞서나가도 풍선을 누르면 다른 부분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다른 트렌드가 나오기도 한다. 이것은 주식투자도 마찬가지.


만드는 자, 작가는 대중과 나 사이에서 어떻게 밸런스를 맞춰야하는가? 시대와 나는 유리되야하는가 아니면 호흡해야하는가? 널뛰기하는 대중의 관심을 컨트롤할 수 있는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혹은 지속적으로 기관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언론노출을 생활화해서 퍼스널브랜딩을 유지해야하는가?


아일랜드 독립운동을 공로로 7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코리건과 윌리엄스의 엇갈린 행보를 유념해보자. 상금을 전액 기부하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코리건과는 달리 윌리엄스는 상금을 축재의 수단으로 삼고 사업가와 결혼했으며 역사적 운동을 브랜딩화해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유명인사를 만나 교류해 평화운동의 상징을 팔았다. 높은 위치에너지인 명예가  돈이라는 운동에너지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잘 포착한 영리한 행보이자 아일랜드 독립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환기시켰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적 사건은 반복할 수 없기에 이미 지나간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과 매일 새롭게 무언가를 다시 만드는 것은 같지 않다. 창작자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하기에 만드는 과정 자체를 사랑해야한다. 브랜딩에만 집중하게 되면 새로운 것이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역사의 한 시기를 재탕하고 우려먹어야하는 윌리엄스와는 사정이 다르다.


이세준과 최병소의 공통점은 그림 그리는 과정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그림 노동 자체를 좋아한다고 했다. 나무의 셀룰로오스 화학구조가 붕괴될정도로 흑연으로 같은 스트로크를 반복하는 과정에는 일종의 숭고함마저 배어있다. 누가 알아주든 주지않든 삶 속에서 지난한 노동을 반복해야한다. 사각사각, 흑연으로 그 표면이 반들반들 새까맣게 될 때까지 스케치해야하다. 형광색과 파스텔톤을 섞어 존재하지 않으나 있을 법한 오브제를 창조해 자신의 세계를 캔버스에 펼쳐내야한다. 매일, 그리고 매일. 왜냐하면 포착할 수 없는 트렌드와는 달리 만드는 자의 하루는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며, 그 하루의 루틴을 잡아 쟁취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인지할 수 있고 운용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기. 그러다가 운에 의해 트렌드와 맞아떨어질 날이 올 수도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노동하는 매일이 주는 삶의 행복은 나 자신만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에그박사 15 - 자연 생물 관찰 만화 에그박사 15
홍종현 그림, 박송이 글, 주세종 감수, 에그박사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술의 전당 마르크샤갈전에 다녀왔다. 좋은 부분도 있으나 다소 아쉬운 점이 있는 전시였다.


평론가의 평점은 창작자에게 상처가 되고 창작욕을 앗아가기도 한다.

미슐랭 별점이 요리사에게 영광이 되고 대중에게 예술로서 요리의 기준이 되어주기도 하는 동시에 별점하락은 상처와 낙인이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특히 집단창작으로서 영화의 경우 공격적이 평점은 많은 이들에게 해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러나 점수화를 제외한 설명만 들어보면 배울 부분이 있다. 평점빼고 비판과 분석포인트만 일별해보면 작품과 업계 전반에 대한 좋은 학습이 될 수 있다.


말을 빙빙 돌리는 까닭은 내가 하려는 말이 이번 예술의 전당 샤갈전에 대한 매도가 아니라 건설적 분석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 평점없이 분석포인트만 제시하고 이런저런 부분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만약 이번 전시를 칭찬하면 보다 수준높은 많은 관객들이 느꼈던 마음을 배반하는 꼴이 된다. 많이들 만족하며 돌아갔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좋은 점


1. 아마 한국에, 예술의 전당 마지막 샤갈전은 7년 전 2018년이었을 것이다. 이스라엘 미술관 원화였던 게 기억난다. 유럽인상파 일변도인 한국 전시신에 샤갈이라는 인물을 들여오고 관심을 고양시키는 점은 훌륭하다. 샤갈 외에 다른 쉬운 선택지도 많은데 샤갈을 선택함으로서 마이너한 작가를 소개해 공공에 문화적으로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2. 구 러시아제국 벨라루스에서 태어나 유대인으로서 이스라엘과 관련이 있다. 공교롭게도 지금 둘 다 참전국인 나라들이다. 민감한 국제정세 속에서 논란을 피해가면서 그래도 전시를 실현시켰다는 것은 박수받을만한 일이다.


3. 어떻게 가능했는지 모르겠지만 천장을 터서 2층 층고를 만든 부분이 있다. 한가람미술관 1층 전시중 이런 개방적 층고감을 본 적이 없다. 파리 오페라 파트의 건축과 돔을 실감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4. 트렌드에 맞게 이머시브(돔 확대해볼 수 있는 아이패드)와 참여형 테마(한지기법을 돋보기로 보기)를 시도했다


5. 연대기적으로 나열하지 않고 8가지 테마로 재구성했다. 비텝스크(추억의 장소), 의뢰작(우화와 성서), 파리(오페라), 영성(스테인드 글라스), 색채감, 지중해, 기법, 꽃그림. 이는 예산범위에서 반입가능한 작품의 배치를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다


아쉬운 점

1. 그림이 아니라 글을 공부하는 전시다. 시각적 분석에 입각해 그림작품 자체에 집중하도록 되어있지 않다. 우선 들어가면서 긴 가벽에 샤갈의 연대기가 보인다. 물론 샤갈의 바이오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을 위한 친절한 설명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전시장에서 할 것은 아니고 집에 돌아가서 할 것이다. 심지어 연대기는 2개로 중간쯤에 파트2가 하나 더 있다


2. 그림 자체에 집중하도록 개별 캡션이 있어야하는데 작품 기본정보를 제외하고는 단 한 작품에도 설명이 없다. 물론 사람들은 설명 잘 안 읽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꼼꼼히 읽고 배운다. 게다가 샤갈처럼 잘 모르는 사람이면 더더욱. 이게 더욱 문제가 되는 이유는

라퐁텐 우화와 성서부분의 잠재력을 다 못 살렸기 때문이다. 캡션에 해당 우화를 간단하게 요약하고 샤갈이 단 하나의 스틸컷으로 얼마나 창의적으로 전체 스토리를 보여주려고 했는지만 덧붙였어도 전시 자체가 확 살아났을 것 같다. 이 두 번째 파트 볼레르 의뢰작부분을 못 살린게 아쉽다. 아무리 기독교인구가 많고 유럽회화 좋아하는 사람 중 기독교 모르는 사람이 잘 없다고 해도 모세 여호수와 다윗 (이후 출애굽기도 있음)의 어느 구절에 어떤 스토리인지 요약설명이 덧붙여졌다면 기억을 환기하는데 도움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냥 제목만 보고 아 대충 그 내용인가? 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느낌이다.


3. 그말인즉슨 캡션설명이 없고 작품만 나열되어 있으니 사실상 도슨트 설명을 듣거나 3천원 주고 오디오가이드를 빌려야한다는 말이다. 얼마 못 가서 아 이건 오디오가이드가 꼭 필요하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재입장은 되지 않으니 누군가 실패하고 꼭 설명 들으세요! 라고 SNS에 말해줘야하는 구조다. (이전 포스팅에도 많이 언급했다시피 도슨트는 훌륭한 전문가고 대중의 관심을 견인하는 소중한 존재다. 큐레이터와 역할이 다르다)


4. 큰 문제가 하나 있는데 조명이다. 마이아트뮤지엄 이후 노루페인트와 협업한 전시가 많이 보인다. 다양하고 섬세한 컬러는 좋다. 다만 전시 너무 초반에 가면 페인팅 냄새가 너무 안 빠지는 게 흠. 그러나 벽페인팅으로 조명을 대체할 수 없다. 카라바죠 전시처럼 너무 조명이 과해서 번들거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너무 어둡거나 조명이 잘못된 각도로 비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번 전시에서 거의 유일한 대형 190cm 샤갈 원화 윗쪽 약 10cm를 조명을 잘못 설치해서 그림자가 가리고 있다. 이건 빠른 시일내에 수정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뒷편 오페라 돔 설명은 아예 조명이 없어서 긴 글이 잘 읽히지 않는다.


5. 작품이 부족해서 긴 복도에 작품이 안 걸려있는 빈 벽이 있다.


6. 포토존은 이스라엘 스테인드글라스 밖에 없는데 너무 낯선 음악에 낯선 문화라서 적절히 배치한 것 같지 않다. 사람들은 마지막 꽃 부분에서 인증샷을 찍고 싶어할 듯하다. 물론 저작권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포토존이 부적절하다.


7. 샤갈과 관련성 없는 한지는 왜 갑자기 나왔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돋보기의 확대능력이 대단한 것도 아닌데 설치해둔 이유도 모르겠다. 


8. 대형작품은 3점 가량이다. 중형작품이 10점 남짓이고 22x38cm 정도의 소형작품이 많다.


9. 비텝스크의 기억은 14년 40년대 80년대 작품이 섞여있다. 하지만 설명에 연대기적 설명을 안하고 장소와 감정에 집중한다고 했으니 이해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전시테마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다. 파리, 이스라엘, 색채감, 지중해, 기법, 꽃으로 넘어가면서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줄기가 없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상의 9가지 문제점을 재서술해 요약하면

그림에 집중이 안되고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전시다. 긴 연대기를 서서 읽고 공부하도록 되어있다.

그림에 캡션이 없고 특히 있었으면 좋았을 라퐁텐우화와 성서 부분에 없다.

사실상 도슨트나 오디오가이드를 사서 빌려야하는 온전해지는 전시다

조명의 잘못된 설치 특히 대형작품에 그림자를 드리우도록 설치되었고

작품이 안 걸려있는 빈벽이 있으며

포토존과 한지부분이 부적절하며

소형작품 위주에 전시기획에 일관성이 없다.



+ 하나 더 추가하면 출구 프랑스어 번역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