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 가면 영상작품은 끝까지 보려고한다. 영화관과 다른 것은 정시상영이 아니라 중간이나 끝부터 시작해서 다시 처음부터 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다. 왜 결말에서 그랬을까? 하면서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서 퍼즐을 맞춰보는 느낌.


상반기 전시장의 영상작품 중 좋았던 것은

1. 북촌 프로젝트 사루비아 강지윤 나머지와 남은 것들

- 파란색 장미와 뒤집혀진 상의 망막을 기준으로 서정적인 리듬으로 이야기


2.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상희

- 영상이 아니라 게임인데 대사가 매우 특이


3.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와엘샤키 알렉산드리아 연극

- C Db Eb Ab의 아랍 하모니, 역사무대연출


4. 송은 에르완 부홀렉 브르타뉴 출신 부홀렉이 20년간 디자이너로 살았던 파리를 탈출해 부르고뉴(Burgundy)에 작업실을 DIY로 짓는 이야기.

파리를 수도로 한국지리에 비유하자면 브르타뉴는 충청 태안 같은 서쪽 끝 해안지방이고 부르고뉴는 구미 상주 같은 동남쪽 농경지역

https://www.erwanbouroullec.com/?id=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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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멸종 - 기술이 경험을 대체하는 시대, 인간은 계속 인간일 수 있을까
크리스틴 로젠 지음, 이영래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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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코리아타임즈를 보는 이유는 김세정 저널리스트 때문이다. 글이 다르다. 원어민 느낌이 난다. 물론 영국 브리스톨 킹칼리지에서 영문학 학사, 미국 아메리칸대학교에서 언론학 석사를 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외국에서 공부했다고 마냥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더코리아타임즈 입사 후 거의 20년에 이르는 동안 한국의 이슈, 문화와 콘텐츠를 어떻게 영어스럽게, 맛깔나게 번역할 것인지 고민했기 때문이다. 정다현 기자도 있고 더코리아타임즈가 다른 한국내 영자신문보다 좋다.


중앙일보는 외부필진 인터뷰가 좋은 편인데 중앙데일리는 그 인터뷰를 잘 번역하는 데 강점이 있으나 코리아헤럴드와 더불어 깊이있는 특집기사 같은 부분이 조금 아쉽다. 더코리아타임즈는 특집도 좋고, AP 같은 외부통신사에서 공급받는 기사도 좋다.

무엇을 보고 영작이 좋다고 생각하는가? 영어를 잘하는 한국인이 쓴 기사같은 글이 아니라 영어답게 영어를 쓰는 기사는 어떠한가? 노하우 세 개가 있다.

1. 우리말은 체언을 반복한다.

선수는 말했다. 선수는 이적했다. 선수는 골을 넣었다.

작가는 말했다. ~라고 작가는 표현했다. 작가의 책에 의하면..

그러나 영어는 비슷한 의미를 지닌 동의어로 재서술해서 대상의 의미를 확장한다. 지난 주말 김세정 기자의 글 냉면에서 보면

냉면 한 단어를 사전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재서술해서 뉘앙스를 풍부하게 더해 독자로 하여금 냉면을 다각적으로 이해하게 했다.


1) 한국의 여름 국수 Korea's summer noodels
2) slippery, chilled noodles served in icy broth, topped with slices of meat, pickled radish and pear 얼음 국물에 고기 조각, 단무지, 배를 얹은 미끄럽고 차가운 국수
3) this refreshing comfort food 이 상쾌하고 간편한 음식
4) 그외에도 Korean cold noodles, a summer dish, cold refreshment, chilled noodle dishes 한국식 차가운 냉면, 여름 요리, 시원한 간식, 시원한 국수 요리 같은 표현으로 썼다. 영작의 paraphrasing기법이다.

2. 술어를 잘 사용한다.
중고등학교 때는 내신성적과 입시위주의 잘못된 영어교육의 결과 뉘앙스 분별없는 무작정 단어암기로 올바른 정답 하나 맞추는 위주로 공부하다가
대학을 갔더니 여전히 취직, 진학을 위해 토플, 토익시험 동의어 암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인.

좋은 원서를 읽지 않으니 원어민이 동사를 얼마나 풍부하게 사용하는지 그 감각을 잘 모른다.

요즘 다시 읽고 있는 해리포터 3권에서만 봐도 스니코스코프의 시끄러운 소리를 버논 삼촌의 낡은 양말에 감싸 그 소리가 줄어들게했다라는 말을 deadened the sound라고 했다. 명사로만 알고 있는 dead를 동사로 활용했다. 


카톡보내줘! 라는 말도 please send me a message to me through Kakaotalk같이 번거롭게 말하지 하고 katalk me하고 술어로 사용한다. 원어민적 감각이다. 미슐랭 레스토랑을 다룬 김세정 기자의 이번 주 다른 기사에서는 손님이 몰려들다라는 말을 flock in이라고 표현했다. flock은 양떼의 떼, 무더기를 말하는 말로 in이라는 전치사까지 넣어 손님들이 떼지어 레스토랑 '안'으로 진입해 들어가는 공감각까지 주었다. 전치사의 다채로운 사용이 술어의 깊이를 더한다.


3. 라임을 잘 쓴다.
셰익스피어 이후 영시의 유구한 전통에 영향을 받아 산문에도 장단모음, 각운, 라임 등의 시적 장치가 글의 맛을 더해준다. 영시 전통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것은 연극대사고 당대에서 매체와 무대를 바꾸어 발전시킨 것은 랩이다.

예컨대 아까 언급했던 해리포터 3권에서도 The witch's eyes moved from Scabbers's tattered left ear to his front paw, which had a toe missing, and tutted loudly.
tattered left ear 망가진 왼쪽 귀의 t-e-d + l 라임이
tutted loudly 혀를 쯧쯧 찼다로 연결된다.

퓰리쳐상급의 좋은 역사교양서(논픽션)에서도 이런 산문의 맛을 더하는 기법이 자주 활용되는데 예를 들어 MIT 역사교수 존 다우어의 패배를 껴안고(Embracing Defeat, 한국어판은 절판)의 인트로에서도 이런 표현이 보인다.














genie out of the bottle─and that genie had become a blood-soaked monster. 램프의 요정을 꺼냈는데 그 요정이 피칠갑을 한 몬스터였다는 것, 즉,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의미.

natter on about how it might be necessary 투덜거리다 좋은 표현. 말하다에서 다운그레이드된 표현으로 how 이하의 절에 대한 저자의 관점이 포함된다.

strange seclusion s의 각운을 맞추면서 효과적으로 압축해서 역사적 평가를 내림

messianic fervor 일본제국의 태평양전쟁에 대한 광기를 메시아적 열정이라고 동의어를 활용해서 표현

일본의 점령은 (백인이 미개인을 개화시키는 의무를 지녔다는) 백인의 짐이라고 알려진 colonial conceit 의 천박한 행위(immodest exercise)였다.
라는 부분에 c와 c의 각운도 있고, conceit은 비유, 자만심, 기발하지만 성공적이지 못한 장치라는 삼중의 의미가 있어서 일본의 식민정책에 대해 이 삼중의 의미가 약간씩 드러난다.
백인의 짐을 동양적 버전으로 잘못 적용했다, 자만심이 많았다,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등등

이런 맛깔스러운 글이 번역이 참 힘들고 역자는 결국 한 표현을 선택함으로써 다른 모든 의미를 희생할 수 밖에 없다.

출발어의 문제가 아니라 도착어의 문제인데 패션이나 KPOP의 수용도 문제의 결이 같을 것이다. 수신자가 발신한 자의 메시지와 다르게 이해하는 것은 수신자가 위치한 문화권의 감각때문이다. 도착어에 출발어와 같은 언어적, 문화적 맥락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심지어 그러한 맥락까지 만들어줘야한다. 국가간 문화적 교량이자 언어의 중간자인 문화번역가 모두에게 주어진 부담이다. 또한 역자의 각주로 매번 그 선택의 의미를 부연설명하면 페이지수가 증가해 출판사에서 좋아하지 않을테다.


이런 풍부한 글의 맛을 다 음미하려면 독자 스스로 원서를 읽어야하지만 원서를 읽기까지는 수많은 세월의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비유하자면 케이크를 먹고 싶은데 직접 밀을 재배하고 소도 기른 다음 치즈발효에 베이커리법까지 익힌 다음 자기가 해먹어야하는 것이다. 즉물적 쾌락에 익숙한 현대인에게는 너무 지난할 것이다.


게다가 기초 영문법은 정해진 커리큘럼으로 가르침을 받을 수 있지만 그 이후 맞닥뜨리는 고급영어는 각개격파해야한다.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의 전문적인 글은 스스로 읽으면서 그 의미를 파악해야하기 때문. 하산한 이후의 수행이 더 어려운 법이다.

그러니 남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남의 언어로 쓰여진 글은 더더욱 더. 하지만 그 보상은 확실히 따른다. 정신적 보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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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가구 증가+단백질 건강헬스열풍 힘입어

F&B판에 버거 수요가 많이 늘었다. 신제품 버거 리뷰


롯데리아 김치불고기버거 : 볶음김치도시락버거 느낌


맘스터치 스모키 : 밸런스 좋고 후추의 매운 향미로 킥을 주었다. 에드워드리버거도 버번 위스키로 깊이감을 주고 꿀과 고추장으로 달콤매콤함을 주어서 소스를 강화한 편인데 맘스터치는 이제 치킨 품질은 양호하고 +햄, +소고기패티까지 메뉴라인업은 할만큼했으니 소스와 풍미를 조합해 승부하려고 하는 듯


버거킹 할라피뇨 파퍼: 마라가 미사일처럼 강력하게 통각을 때리고 주위에 얼얼하니 부수적 피해를 남기는 타격용 매운 맛이라면, 할라피뇨는 매운 진동수가 높은 편. 크림치즈에 할라피뇨를 섞었는데 치즈의 꾸덕고소함이라는 매질에 할라피뇨가 들어가 의외로 조합이 좋고 맵지 않으면서 매운 느낌을 남긴다. 치폴레보다는 크리미가 확실히 낫다


버거킹 오리지널스 메이플: 맘터 에드워드리 버거의 메이플느낌과 노브랜드버거의 통마늘을 약간씩 빌려온 것 같다


버거킹 오리지널스 뉴욕스테이크: 몬테레이잭치즈맛. 지난 번에는 페타치즈쓰더니 버거킹은 치즈라인업으로 가는 듯. 정승제 치즈14장버거도 그렇고. 가격대는 이미 1만원 이상으로 사악하다. 고급수제버거와 어떻게 경쟁할지 고민하는 듯


맥도날드 크리미파마산: 나쁘지 않은데 맥도날드는 신메뉴를 실험적으로 내지 못하고 기존 시판소스만 추가하는 식. 이전 로제소스가 최악. 반응도 안좋아서 금방 메뉴라인에서 없어졌다. 몇 년 전 매드포갈릭 셰프 영입해서 번을 바꾼 것은 좋았는데 오래 못 갔다. 맥날은 이미 감튀와 전용통에 공급받는 특별한 콜라라는 액세서리가 핵심


KFC : 매쉬포테이토 좋았는데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하지 않아 재미는 못 본 듯하다. 치킨패티를 번 대신 쓰는 징거더블다운을 밀었는데 (번은 부족하고 하림에서 납품받는 치킨은 여유로우니) 느끼하다는 평이 지배적. 맘터와 가격경쟁. 자체앱에 30% 쿠폰이 많음


어쨌든 최고는 파파이스. 진리의 파파이스. 유일한 단점은 매장이 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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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여름방학 보름달문고 97
이퐁 지음, 오삼이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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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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